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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부터 틈나는 대로 인천지역 공공도서관을 자전거를 타고 둘러보고 있습니다. 즐겨찾는 인천 계양도서관을 비롯해 북구도서관, 부평기적의도서관, 주안도서관, 인천 서구 정다운도서관 등을 찾아봤습니다. 도서관 운영주체(지자체, 교육청 등)도 다르고 도서관이 자리한 지역특성, 역사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공공도서관과 이용서비스의 디지털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만 빌려 읽은 공간이 아니라 종합정보교육센터의 성격을 띠고, 다양한 디지털기기들이 보급화 되고 이를 활용하는 이용객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둘러본 도서관 중 이용서비스를 디지털화하고 이용자 편의에 맞춰 개선하는 데 계양도서관이 꽤 앞서가고 있는 듯합니다.

 

특히 각 도서관마다 무선인터넷을 설치해 노트북을 이용해 인터넷에 접속-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 포스팅을 하고 있는 북구도서관의 인터넷카페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어제(6일) 부평역 앞에서 인천 계양산 롯데골프장 개발에 반대하는 종교인들의 금식기도 농성현장을 찾은 뒤, 시간을 내어 부평도서관을 찾았는데 '2007 혁신마일리지 최우수기관상' '2002년 인천 인터넷 대상(관공서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도서관답지 않게 노트북과 무선인터넷을 이용할만한 공간이 충분치 않더군요.

 

 

방음벽 속에 숨은 부평도서관, 투명 방음벽으로 교체하면 어떨까?

 

온실가스를 "뿡뿡" 내뿜는 자동차들의 귀따가운 소음을 피해 세운 방음벽 뒤에 숨은 부평도서관은 지난 1982년 개관했는데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별관에는 매점 등 휴게실이 있고 본관 4층 건물에는 열람실, 종합자료실, 디지털자료실, 아동열람실, 특허정보자료실, 열우물전시실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건물이 워낙 오래되고 협소했지만, 그래도 세월의 흔적만큼 도서관다운 아기자기한 멋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종합자료실 서가에 가득한 책들을 보면 말입니다. 도서관 창문에서 건너보이는 호봉산의 모습도 한결 정감 있고 편안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부평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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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연

 

하지만 정작 시간을 내어 찾은 부평도서관에서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노트북과 무선인터넷을 쉽게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디지털자료실의 노트북 전용코너는 4석밖에 되지 않았고, 부평도서관 회원이 아닐 경우에는 좌석예약을 할 수 없어 랜선을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노트북 펼치고 앉을 자리가 넉넉치 않습니다

 

부평도서관을 찾기 전 홈페이지를 통해 그 위치와 무선인터넷이 설치되어 있음을 확인했기에, 랜선을 이용할 수 없다면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지도 확인해 봤지만 마찬가지였습니다.

무엇보다 1층부터 4층까지 곳곳을 샅샅이 찾아봤지만 노트북을 펼칠 마땅한 장소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디지털자료실과 1층 안내데스크의 직원들에게 이것저것 문의해봤지만,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만한 장소가 없다"는 것만 분명해졌습니다.

 

 

 

부평도서관은 '2004년 10월 무선랜 노트북을 이용해 인터넷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무선인터넷 이용안내 공지를 해놓았습니다. 그런데 무선접속장치만 설치했지 무선인터넷과 노트북을 이용할 만한 공간을 마련해 놓지 않아 '자유롭게 인터넷을 사용하기'란 말 그대로 하늘에 별따기였습니다.

 

그래서 디지털자료실이 있는 3층 복도의 창문 난간에다 노트북을 펼치고 무슨 일인지 도통 잡히지 않는 무선인터넷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그만 포기하고 인천 계양도서관으로 달려갔습니다.

 

부평도서관은 "항상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하는 정보, 문화, 교육의 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합니다. 그 노력에 좀 더 실속 있고 알찬 아이디어를 첨부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자투리 공간을 잘 활용한 북구도서관처럼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블로거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평도서관, #무선인터넷, #노트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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