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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패션은 시청자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기도 한다. 그래서 드라마 속 연기자들의 패션이 시즌에 맞춰 유행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을 출연진들도 잘 알고 있어 드라마 출연 전에 의상에 대해 고민을 하고 스타일리스트와 캐릭터에 맞춰 고민을 거듭하기도 한다.

 

몇 달전에도 <내조의 여왕>에서 천지애(김남주)와 양봉순(이혜영)룩이 완판되는 등 상당한 이슈가 되며 천지애룩, 양봉순룩이 인기를 끌었다.

 

요즘에는 드라마 <스타일>의 패션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단연 패셔니스타 김혜수가 선보이는 룩은 매회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녀는 이미 출연하기 전부터 각종 시상식에서 패셔니스타로 군리하며 섹시한 배우로서 명성을 다져왔다.

 

그런 그녀가 <스타일>이라는 패션잡지의 세계를 그린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소식이 들렸을 때 그녀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 첫 회부터 그녀의 패션은 시청자들을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그녀가 연출한 의상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패셔니스타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박기자의 도도한 캐릭터의 완벽한 패션

 

그녀가 출연한 박기자는 매우 유능한 인재인 동시에 냉정하고 까칠한 잡지사 차장이다. 김혜수는 박기자라는 캐릭터를 위해 가감한 패션을 선보인다. 박기자가 극중에서 사용하는 '엣지 있게'라는 표현이 단박에 유행하면서 김혜수는 드라마 속에서 그야말로 엣지 있게 옷을 입는다.

 

우선 머리부터 그녀는 상당히 패션너블함을 보여준다. 수많은 여성이 따라하고 싶은 보브컷. 짧은 커트스타일부터 언발란스 컷까지 '박기자'가 유능한 커리우먼임을 보여줄 수 있도록 김혜수는 섬세하게 표현해 주고 있다.

 

여기에 올 여름 핫 아이템이었던 롱드레스. 어깨를 시원하게 노출하면서 당당함이 보여질 수 있는 롱드레스를 김혜수는 자신의 큰 키와 몸매로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또한 상대적으로 롱드레스가 튈 수 있도록 슈즈와 뱅글을 착용해 화려한 롱드레스를 주목시킬 수 있었다. 또한 시스룩을 과감하게 선보이며 역시 김혜수라는 찬사를 받았다.

 

박기자의 캐릭터에 안성맞춤인 룩을 수시로 선보이며 드라마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여기에 김혜수의 탁월한 카리스마 있는 연기력이 더해져, '박기자'는 스타일의 유일한 몫을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하다.

 

박기자의 패션,

어떻게 따라할 수 있겠니?

 

그런데 문제는 박기자의 패션은 트렌드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즉, 김혜수가 입고 나오는 모든 의상을 한 번쯤 입고 싶지만 일반 사람들이 전혀 따라할 수 없는, 배려가 없는 의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녀가 입고 나오는 의상은 너무도 연예인용이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그래서 천지애처럼 하나의 트렌드가 되지 못하고, 그저 김혜수가 패셔니스타였던 사실을 입증해주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 물론 김혜수는 박기자의 개성을 도드라지게 하는데 상당한 패션센스를 보여주고 있지만 일반인들과는 거리가 먼 의상들이 많다.

 

사실상 그녀의 옷은 방금 런어웨이에서 걸어 나온 듯한 범접하기 힘든 옷들이다. 일반인들이 시스룩을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 생각해보면 분명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테고, 롱드레스 또한 키가 큰 훌륭한 맵시를 지니지 않은 사람들이 입는다면 우스꽝스러운 일이 벌어지게 된다. 또한 그녀가 선보인 보브컷, 언발르스 컷도 아무나 따라해서는 안 되는 헤어컷이다.

 

그래서 김혜수의 패션은 일반인들이 쫒는 트렌드가 되지 못한 채 그저 "아 다음 생애에 태어나면 저렇게 태어나야지"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또 은근 질투심을 유발한다. 어쩜 저렇게 우월한 조건을 갖출 수 있는 거야, 하고 말이다.

 

사실상 주부가 아닌 그나마 몸매가 되는 아가씨들이어도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이기에 저렇게 과감한 의상을 마음껏 선택할 수 없는 상황도 김혜수의 패션이 트렌드로 연결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 시점에서 그녀의 패션이 과연 잡지사 편집국에 어울리는 의상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패션 기자들 모두 역대 연봉자는 아니라고!

 

그녀가 소화하는 패션은 멋지지만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과는 동 떨어진다. 사실상 그녀가 소화하는 옷들은 파티 혹은 런어웨이에 어울릴 법한 의상이다. 누가 출장을 갈 때, 롱 드레스를 갖춰입고 맵시를 선보이며 일하는 이들이 얼마나 될까?

 

물론 패션 잡지에서 일을 하다 보면 실제로 명품을 다른 사람들보다 싼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한 옷들을 자신의 근무지에서 선보이지는 않는다. 충분히 화려한 의상이 아니어도 맵시를 선보일 수 있는 패션기자 아니겠는가.

 

인터뷰하고, 소품 챙기고, 모델 비위 맞추고, 사진작가와 협의하는 등 상당한 체력과 정신력을 요하는 기자들에게 롱드레스, 시스룩과 같은 옷들은 딴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래서 박기자는 편집국의 직원이기 보다 모델에 더 어울린다.

 

오히려 상대적으로 이서정(이지아)의 패션이 더 패션 기자와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차장급이 되면 실무에서 일을 하지 않지만 적어도 저러한 모델이 입을 법한 옷을 직장 내에서 입고 다니지 않는다. 어쩌면 박기자는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스타일>에서 혼자 튀는 패션으로 너무 오버스러운 것이 아닐까 싶다. 더욱이 그녀가 선보이는 의상은 억대 연봉자가 아니면 감히 생각하지 못할 만한 명품들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듣도 보지 못하는 명품 브랜드가 함께 하고 있다.

 

또한 매회가 아닌 매 신이 달라질 때마다 달라지는 그녀의 의상을 보고 있노라면 패션 기자들의 월급이 역대 연봉자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그 정도로 김혜수의 의상은 완벽하지만 혼자 너무 튀어버려 드라마 속에서 다른 출연진들과 부조화를 이룬다.

 

사실상 <악마가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편집장으로 출연한 메릴 스트립도 저 정도로 과감한 패션을 선보이지 않았다. 적어도 그녀는 유능한 커리우먼으로 보일 정도만큼의 의상을 선보였고, 파티에서나 화려한 롱 드레스를 선보였다는 점을 김혜수는 간과한 듯싶다.

 

그래서 김혜수는 예쁘지만 박기자의 패션은 따라할 수 없는 무용지물이다. 적어도 일반인들에게는. 돈과 몸매 등 상당 부분 따라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 아니겠는가. 조금만 전문직의 세계를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현실과 발 맞추어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태그:#스타일 , #패션 , #김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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