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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공동체마을 헤이리는 약 15만평에 일곱 개 마을이 있습니다. 주민들의 공모를 통해 나무이름을 딴 이름이 채택이 되었습니다. 헤이리 1번 게이트를 기준으로 시계반대방향으로 창포마을, 참나무골, 밤나무골, 솔마을, 느티마을, 은행마을, 벚나무골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물리적 구분을 해두지 않았지만 마을 별로 헤이리 전체주민을 초대하는 문화행사를 개최하는 등 단위별 커뮤니티활동도 활발합니다.

헤이리의 마을 구분
 헤이리의 마을 구분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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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마을 간의 구분은 헤이리를 여행하기 위해 오신 분들께는 큰 의미가 없습니다. 물리적 경계로 마을이 구분되어 있는 것도 아니며 방문객의 입장에서는 구태여 마을을 구분해서 여행하는 것이 헤이리 내의 이동 동선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헤이리가 초행인 방문객들께 헤이리를 소개할 때 3종류의 기능에 따른 구분을 말씀드립니다.

첫째는 참나무골과 밤나무골의 게이트커뮤니티입니다. 이곳은 주거와 창작이 주가 되는 마을입니다. 가능하면 조용한 환경에서 창작스튜디오를 중심으로 개인의 창작이 주된 용도입니다. 용적률을 최소화하여 쾌적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상2층까지만 건축이 허용됩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개방공간이 없으며 미리 예약을 통해 출입이 되는 모티프원같은 게스트하우스가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 두 마을은 통과차량의 진입을 막기 위해 출입로는 단 하나입니다.

둘째는 몰mall의 기능이 부가된 더스텝The Step이라는 공간입니다. 은행마을 안에 큰 집단건물이 세워졌고 주로 특색 있는 숍들이 입점해 있는 곳입니다.

셋째는 문화예술비즈니스 지구입니다. 게이트커뮤니티와 몰을 제외한 모든 마을이 이것에 해당합니다. 지상3층까지 건축이 허용되며 갤러리와 뮤지엄, 소극장과 아트숍 등 각종 문화예술비즈니스가 이곳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카페와 레스토랑 같은 식음료 공간은 문화공간의 40% 범위 내에서 운용이 가능합니다. 카페나 레스토랑만이 즐비한 각 도회지의 여타 문화지역과 크게 차별되는 점입니다.

지난 9월8일, 헤이리에 마을이 하나 더 늘었습니다. 기존 일곱개마을에서 8개 마을이 된 것이지요. 기존 은행마을의 한 부분이었던 더스텝이 독립된 마을로 분화한 것입니다. 마을장을 뽑고 마을의 소소한 일들을 마을장을 중심으로 한 주민회의를 통해 결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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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안수

헤이리의 모든 마을만들기가 완성되면 대략 2500여 명이 상주하는 마을이 될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상주 주민들이 간단한 생필품의 구매가 마을 내에서 가능해야 할 필요와 방문객들에게 차별화된 문화쇼핑의 기회를 드릴 목적으로 더스텝이 설립되었습니다.

더스텝은 6천여 평의 대지에 3개동 1개 공연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향후 1개의 대형 뮤지엄이 더 지어질 예정입니다.

더스텝의 작가동
 더스텝의 작가동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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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동(Artist)은 1층의 다양한 아트숍과 2,3층의 주거스튜디오로 구성되었습니다. 아이동(Children)은 주로 딸기마켓, 바다가 좋아, 숲이 좋아같은 주로 어린이 체험공간이 자리잡고 있으며 가족동(Family)은 GS25편의점과 이케아매장같은 판매시설이 주가 됩니다. 극장동(Theater)은 광장에 마련된 열린 문화예술 공연공간입니다.

극장동에서 있은 '더스텝 주민회의 발대식'은 마을장을 맏게 된 이경림 교수님을 중심으로 더스텝이 더욱 개성 있고 유익한 공간으로 거듭나겠다는 결심을 천명하는 자리였습니다. 헤이리의 다른 마을 주민들이 함께하여 새로운 마을로의 독립을 축하드렸습니다.

헤이리는 전체적으로 문화예술과 동떨어진 상업화를 경계합니다. 더스텝이 헤이리 안에 존재하는 만큼 헤이리의 이념이 지켜져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더스텝이 상업시설인 만큼, 개성적인 문화예술적 아이템으로 상업적 성공을 거두어야 하는 것도 당위입니다. 더스텝이 헤이리방문객들에게 문화를 쇼핑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명소로의 발전을 기대합니다.

그동안 헤이리는 돈이 보이는 상업화의 길을 마다하며 구태여 에둘러 왔습니다. 헤이리 공동체가 우선하는 가치는 돈이 아니라 예술의 다양한 생산 기지이며 문화의 풍부한 컨텐츠였습니다. 그리고 다양성이 존중받는, 평화와 생명 그리고 환경의 어느 것도 허투루 취급받지 않는 생태적 삶의 공동체를 일구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이상을 '미래를 여는 헤이리 선언 '으로 요약해서 가슴에 담고 실천에 애쓰고 있습니다.

 미래를 여는 헤이리 선언
헤이리는 예술문화공동체입니다. 순수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예술과 문화를 사랑하기에 여기에 모였습니다.

예술적 상상력과 실험 정신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예술문화를 창조하고, 이를 대중적으로 확산하는 기지가 될 것입니다. 격조 있는 예술적, 인문학적 담론을 꽃 피우는 광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남북 경계의 땅, 헤이리는 벽을 거부합니다. 너와 나의 경계를 허무는 개방주의를 지향합니다.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모든 장르의 예술이 어우러지는 한 마당이 될 것입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헤이리는 평화와 생명, 그리고 환경과 어우러지는 생태적 삶을 추구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함께 숨 쉬며, 소통하는 아름다운 마을이 될 것입니다.

헤이리는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국제적으로 뻗어나갈 것입니다. 파주 시민 및 경기 도민과 함께, 경기 서북부의 창조적 지식문화 벨트와 문화산업 클러스터 형성에 중심적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한국 예술을 국제적으로 확산하고,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는 거점으로서, 동아시아의 독특한 예술마을로 성장할 것입니다.

헤이리는 세기를 뛰어 넘어 미래에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룩할 수 있도록 그 정체성을 유지할 것입니다. 예술마을의 공동체 정신과 문화적 연대성을 기리고, 추구할 것입니다. 헤이리 사람들은 문화 향유의 권리를 가짐과 동시에 공동체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The Step의 명소들

더스텝의 공간 구성
 더스텝의 공간 구성
ⓒ 이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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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동
●나무와... | 그림과 사랑에 빠진 한 남자가 가꾸어가는 퓨전카페. 엄마 손 만두, 생과일 쥬스, 매일 직접 구운 빵만을 사용해서 만드는 홈메이드샌드위치 등을 맛볼 수 있습니다. 작가동 102호

●커피공장 103 | 서양화가 김민숙 작가가 커피에 반해 일본을 오가며 직접 로스팅기술을 익히고 수련한 다음 문을 연 로스터리 카페입니다. 작가동 103호 031-948-0103

●Aroma Art Factory 향기공방 | 식물의 향기로 스트레스를 이완시키는 아로마테라피스트 박윤경 선생님께서 각 개인의 특성과 취향이 반영된 맞춤 향을 만들어 주는 곳입니다. 수제 비누와 여러 기능성 스킨 및 헤어 케어 제품을 박선생님의 조언과 함께 구매할 수 있습니다. 작가동 105호 010-8071-0730

●흙만지는 남자 요리하는 남자, 손가주방 | 15년차 도예를 하는 부부가 직접 요리를 배워, 흙만지는 찰진 손으로 직접 조리를 하는 우동집입니다. 손창귀와 김영은 부부는 각자 고유의 세계를 가진 개성적인 도예작품을 꾸준히 발표해온 역동적인 작가이지요. 이 분들이 자신이 만든 그릇에 직접 조리한 음식이 예술처럼 담기는 조화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도예가이면서 전각과 서예가이며 요리를 직접 했던 일본인 미식가의 말이 이 가게의 정체성을 드러내 줍니다. "뼈를 깎는 노력으로 요리를 해도 그것을 담은 그릇이 죽었다면 소용없다. 그릇을 선택하는 것이 번거롭고 엄격하다고 말하지 말라. 그릇을 사용하고 다루는 일을 즐겨야 하며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요리와 그릇은 하나로 맺어지게 된다. 즐거운 그릇이 된다면 요리도 즐거운 것이 된다." 로산진 작가동 107호  010-4714-1030

●루 | 가구와 의류,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을 만날 수 있는 곳. 키가 긴, 그림 그리는 현주아주머니는 어디서 구해오는지 보물 같은, 오래된 물건들을 잘도 구해옵니다. 그림부터 아름다운 핸드메이드 소품까지 하나밖에 없는 탐나는 물건들이 기다립니다. 작가동 108호 010-2871-7846

●그림그리는 엘리스 | 욕심 없는 화가의 오픈 스튜디오. 나무토막, 종이컵, 붕어빵 봉지 등 쓰임을 다한 것들을 재료로 그림을 그리는 유쾌한 화가. 문이 열려있다면 그녀를 만나보는 행운을 가져보시길……. 작가동 111호 010-5575-2949
- 엘리스에 대해 더 알기 | http://blog.naver.com/motif_1/30047682460

●김연숙 퀼트 | 가게 안에 가득한 퀼트 제품들. 모두가 김연숙 선생님의 작품들이랍니다. 작품을 디자인하고 겉천과 안감 사이에 솜을 두어 홈질하여 만든 이 제품들에는 작가의 땀냄새가 가득했습니다. 조각을 잇고 바늘과 실로 한 땀 한 땀 누비어 마침내 완성된 작품은 부드러운 문양과 제품의 모양 그리고 색깔까지도 차가운 가슴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연숙 선생님께서 직접 만든 퀼트제품을 구입하거나 15년 경력의 김 선생님으로부터 직접 배울 수 있습니다. 작가동 112호 전화 031-949-0860 홈페이지 www.hyunquilt.com

●매직키친 | 주방은 이제 더 이상 주부만의 전용공간이 아닙니다. 온가족이 들락이는 주요 공간인 만큼 주방이 아름다울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 주방을 채울 아름답고 개성 있는 주방 용기들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작가동 113호 031-9747-1779

●알토그래프 | 사진가인 송하규씨가 운영하는 사진 스튜디오이며 갤러리. 미술작품 촬영은 물론 디지털판화의 제작과 판매, 파인아트 프린팅 출력이 가능한 곳입니다. 또한 연중 다양한 작가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전시공간이기도 합니다. 작가동 115호, 116호 031-8071-0385 www.iarto.com

●마음사진공방 | 헤이리 나들이의 추억을 캡처해 갈 수 있는 곳. 이곳에서 직접 사진을 찍고 캔버스지나 판화지 등에 출력하여 감성 가득한 액자로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작가동 117호 031-948-5975 www.heyristudio.com

●소산가게 |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옷과 액세서리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옷 핸드페이팅과 옷 리폼 등을 한국화를 전공한 김소산작가가 직접 해드립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아이들의 옷을 직접 짓거나 리폼해 입히면서 스스로에게 이런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하는군요. 김작가의 인물화는 자꾸 시선이 가는 매력이 있습니다. 작가가 직접 염료로 페인팅한 옷을 입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소산가게입니다. 작가동 119호 010-2716-8764

가족동
●이케아매장 | (주)아이컴퍼니에서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IKEA 전문매장입니다. 스웨덴의 글로벌 가구 프랜차이즈 IKEA. 전세게 30여 개국에 190여개 점포를 두고 있으며, 9천종이 넘는 고유 브랜드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케아의 매력은 전 세계 유명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매력적인 디자인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헤이리 더스텝의 이케아 매장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이케아제품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면서 쇼핑할 수 있다는 점이지요. 가족동 B01-B35호 031-949-2191 www.iikea.co.kr

●GS25편의점 | 헤이리에는 헤이리에서만 가능한 독창적인 문화비지니스이기를 원합니다. 그런 만큼, 헤이리가 아닌 곳에서도 만날 수 있는 체인점은 입점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주민과 방문객의 편의를 위해 유일하게 입점이 허락된 편의점입니다. 가족동 B38호

●무늬공방 | 핸드메이드 도자기 오르골, 원목압화 오르골, 자개원목 오르골 등 다양한 오르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르골이 내는 단순하고 청아한 소리만으로도 우리 모두가 지나온 '순수의 시대'를 떠올리게 합니다. 무늬공방은 공예문화상품을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이 회사는 2008년 전국관광기념품 공모전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가족동 121호  031-947-5733 www.moonyart.com

●비즈룩 공예연구소 | 비즈공예, 우리공예, 폴리머클레이, 은점토, 클래식와이어 등 다양한 공예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공예연구소의 전시판매 공간입니다. 매장에 들어서면 반짝이는 유리별이 가득한 소우주 속으로 빨려 들어온 느낌입니다. 가족동 122호 02-741-8322 www.beadslook.co.kr

아이동
딸기가좋아, 집에안갈래, 나도해볼래 등 아이들이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감성과 사회성을 개발할 수 있는 에두테인먼트 공간인 딸기스페이스의 집에안갈래와 나도해볼래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두 공간속에는 다시 뚜렷이 구별되는 각기 다른 주제공간들이 모여 있습니다.
'집에안갈래'의 숲이좋아, 바다가좋아, 마카로니테마파크, 20세기소년소녀관, 책이좋아, 딸기마켓, 쌈지마켓, 피자가좋아, 낭만식당가,  '나도해볼래'의 가루야가루야, 잼잼성교육체험관, 펀앤핏 액서게이밍 등이 그것입니다.
헤이리에서 길을 묻는 사람들이 간혹 말합니다. 딸기마을이 어디예요,라고……. 이렇게 다양한 공간이 집적되어 있으니 딸기마을이라고 불리만합니다.

덧붙이는 글 | 모티프원의 홈페이지 www.motif1.co.kr 과
블로그 www.travelog.co.kr 에도 포스팅됩니다.



태그:#헤이리 , #더스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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