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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ening Tomorrow'라는 주제로 8월 7일부터 10월25일까지 열린 인천세계도시축전에는 전 세계 137개 도시가 참가 했다.(사진출처: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조직위원회)
 'Lightening Tomorrow'라는 주제로 8월 7일부터 10월25일까지 열린 인천세계도시축전에는 전 세계 137개 도시가 참가 했다.(사진출처:2009 인천세계도시축전 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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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시설로 돌아가야 할 기업의 지정기탁금을 2009인천세계도시축전 입장권 구입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도시축전 조직위원회는 인천의 도약과 가치를 대내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인천세계도시축진이 마련했으며, 총 675만명이 축전을 관람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총 136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그런데,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위원장 이용규)이 최근 정보공개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보면 기업들이 생계가 어렵거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인천 사회복지 공동모금회를 통해 내는 상당액의 '지정 기탁금'이 도시축전 입장권 구입에 사용됐다.

특히 이들 기업체들이 지정기탁금으로 구입한 입장권의 상당 부분이 자원봉사센터, 종합복지관, 보육시설연합회 등에 지급된 것으로 확인돼 지정기탁금이 본연의 취지에서 벗어나 사용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과거 기업들이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기금은 매년 10억원 내외다. 기업들의 후원 등을 통해 인천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는 연간 60억원 정도를 모금한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이 정보공개를 통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올해 총 23개 기업에서 6억 1070만원을 도시축전 입장권 구매로 지정 기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6만 1566매의 입장권을 구입해 기부했다. 평균 인천 기업들이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에 기부한 기금의 60% 정도의 기금이 도시축전 입장권 구입을 위한 지정 기탁금으로 모금된 것이다.

이로 인해 인천시가 '지정기탁' 제도를 통해 기업체들에게 입장권 구매를 강요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업체들은 지정기탁 제도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하고 세제혜택까지 받았다.

신한은행 인천시청지점은 1억원으로 부평자원봉사센터 501매, 시민축전위원회 5500매, 삼산종합사회복지관 160매, 인천시장애인체육회 500매, 장애인배드민턴협회 50매 등 총 9092매의 도시축전 티켓을 공동 모금회를 통해 지정 기탁했다.

A건설은 500만원으로 인천시보육시설연합회 939매, 가정지원위탁센터 50매 등을 지정 기탁했고, 인천의 대표적 기업인 D기업도 9999만원으로 인천시자활센터 3573매, 인천시보육시설연합회 1000매, 서구노인문화센터 200매 등 총 8333매를 지정 기탁했다.

특히 인천시상수도사업본부는 872만원으로 부평구자원봉사센터 1181매, 인천지역아동센터 협의회 367매 등을 지정 기탁했다. 인천시 산하기관이 공동 모금회 활동과 무관한 자원봉사센터에 지정기탁을 통해 무료로 도시축전 입장권을 나눠준 셈이라 선거법 논란도 예상된다.

이와 관련, 인천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 관계자는 "도시축전 같은 행사도 기업체들이 지정 기탁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배분위원회 심의 절차를 통해 배분했다"면서 "도시축전은 소외계층에게 문화적 지원 차원에서 지정기탁이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도시축전 지정기탁으로 인해 모금회 모금이 줄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검토를 하고 있는데,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센터, 보육시설연합회 등에 대한 지정기탁에 대해서도 "생각하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세계도시축전 티켓 지정기탁 일부 현황
 인천세계도시축전 티켓 지정기탁 일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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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평구 A 시설장은 "무료입장권이라고 해서 신청해서 받았지만, 신종플루로 인해 도시축전에 참가도 못했다"면서, "기탁금이 가뜩이나 줄어드는 마당에 도시축전 입장권을 지정 기탁했다니 기가 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쓰지도 못할 축전 입장권보다는 필요한 물품 지원 등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박병규 정책국장도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 기금은 사회적 약자들을 위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사용해야할 예산이다. 도시축전 티켓을 구입하기 위해 사용된 기금은 그 취지에 어긋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지정기탁 기부금에서조차 도시축전 예산을 사용했다는 것은 인천시가 기업들에 협찬금을 요구한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준 것"이라며, "도시축전 수입과 지출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한다"고 말했다.

윤관석 민주당 인천시당 대변인은 "선거법 위반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며, "선관위의 미온적 태도로 인해 안 시장 관련 선거법 위반 사안이 검찰에 고발된 상태"라며 "도시축전과 관련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여러가지 사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인천시당은 안상수 시장이 구단주로 있는 프로축구단 인천유나이티드가 통ㆍ리장 등으로 구성된 홍보위원을 위촉하고 이들에게 연간 무료입장권을 준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세계도시축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정기탁,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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