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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올해 1단계 사업계획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태안 기업도시 조감도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가 올해 1단계 사업계획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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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균형발전을 위해 참여정부시절부터 추진된 기업도시 중 하나인 충남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사업이 새정부 출범 이후 지지부진한 가운데 세종시 문제와 경기침체, 두바이 사태 등 외부요인과 맞물려 올해 예정된 1단계 사업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대건설(주)과 현대도시개발(주)가 실시한 사업 타당성 용역조사 보고서 결과 타당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지만 아직 내부결정을 마치지 못해 차기년도 사업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충남 태안군청 중회의실에서는 '제2차 기업도시 자문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선 최근 불거진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사업축소 및 재검토 문제를 놓고 태안군과 현대도시개발(주)의 사업추진에 대한 현황보고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현대도시개발 대외협력부 박찬호 상무는 "새정부가 출범하면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 등에 대한 부정적 시각으로 사업 추진이 미진했다"며 "더욱이 최근 서브 프라임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와 두바이의 몰락 등으로 대규모 사업에 대한 투자 우려가 커져 당초 올해 계획한 1단계 사업을 완료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상무는 "그러나 사업성 분석결과 긍정적 평가가 도출돼 내부결정이 완료되면 다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약 34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상태에서 사업을 불이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안군과 현대도시건설(주)의 자료에 따르면 당초 현대도시건설(주)측은 1단계 개발사업으로 올해까지 약 5740억원을 투자해 면적 13만7850㎡(약 42만평)에 1번과 2번 골프장을 조성해 시범라운딩을 실시하고 콘도와 워터파크, 컨벤션센타 등도 조성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 착공 2년을 맞이하고 있는 현재 기업도시 사업은 개발구역내 편입용지 매입, 부남호 준설사업, 외부산토 반입 및 성토용 토취장 개발, 라티에라 홍보관 개관, 도시가스 인입공사, 각종 개발사업 인허가 등 1단계 개발 사업을 위한 기반조성을 완료한 사업 초기단계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 외자유치도 지난 2007년 협약을 체결한 한국폴로컨트리클럽(싱가폴, 고급레저시설)과 씨에라 픽쳐스(미국, 씨월드)등 2개사 이외에 추가 협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등 답보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공사현장으로 향하는 길이 큰 돌로 막혀 있는 모습.
▲ 길 차단된 기업도시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공사현장으로 향하는 길이 큰 돌로 막혀 있는 모습.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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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 현대도시개발(주)은 총 사업비 약 9조원 가운데 자체 조달금 약 2조원을 뺀 나머지 7조원 규모의 외자를 유치해야하는 시급한 상황에 당면한 상태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이날 회의에 참석한 진태구 태안군수는 "기업도시는 현대기업도시가 아닌 태안 기업도시"라며 "현대는 일방적으로 기업도시 건설을 지연시키거나 축소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 군수는 "정부에서도 기업도시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며 "기업도시 건설은 태안군민의 염원이 깃든 오랜 숙원사업"이라고 밝혔다.

걱정스런 목소리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어 정낙중 위원은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도 수십 년 동안 외자유치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며 "경제침체로 기업들의 투자가 미비한 시점에서 현대의 대안의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또 임효상 위원은 "세부적인 계획 없이 늘어놓기에 불과한 사업설명은 기업도시 건설에 대한 군민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울 뿐"이라며 "기업도시 건설로 태안군과 현대가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태안군은 오는 2020년까지 태안군 태안읍과 남면 천수만 B지구 일대 1464만㎡(약 443만평)를 테마파크와 생태공원 및 수로녹지, 골프장, 국제비니지스단지, 청소년 문화체육시설, 첨단복합단지 등 자연과 관광인프라, 첨단복합시설이 융합된 '친환경 웨빙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태그:#태안군, #기업도시, #태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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