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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평가 전면 시행에 대해 전교조 울산지부가 "전문성 향상을 꾀한다던 교원평가는 알고 보니 거짓말이고 학생은 물론 교사들도 한줄로 세우는 비교육적인 처사"라며 동료 평가 거부 등 투쟁을 벌여나가기로 해 진통이 예상된다.

 

울산전교조는 2일 성명을 내고 "학생 학부모들의 높아가는 교육 불만을 교원평가로 은폐, 대치하려는데 분노한다"며 "법적 근거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행되는 교원평가가 결국 교육주체들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 교사들의 의견을 모아 동료 평가 거부 및 획일화된 수업 공개 계획 미참여 등으로 저항해 나갈 것"이라며 "자발적인 수업평가와 학교 정책 평가 등 대안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교조는 그 실현성에 대해 "교사의 공개된 수업을 몇 회 보고 평가를 한다는 자체도 넌센스지만, 그나마 학교방문을 통한 수업평가에 참여할 수 있는 학부모가 얼마나 될 것이며, 수업 장면을 동영상으로 찍어 홈페이지에 탑재하고 학부모로 하여금 평가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평가의 진정한 목적이 무엇인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울산전교조는 "그동안 교과부는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교원평가를 실시하며 교원평가는 절대평가라서 서열 매기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혀왔다"며 "그러나 발표된 평가계획은 평가 척도를 점수로 환산해 소수점까지 점수를 매기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7월의 학생 학부모 만족도 평가와 10월 동료평가를 합산해 내년 2월 학교 홈페이지에 공시함으로써 전국의 모든 교사가 몇 점 짜리교사인지 드러나게 되었다"며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돕는 것이 아니라, 무능교사로 낙인찍어 퇴출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울산전교조는 "학생들이 개별 교사의 수업 활동에 점수를 매기는 것은 협력적 수업활동을 파괴한다"며 "정말로 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것이라면 수업 활동 전반에 대한 조언과 느낌을 담아 서술형으로 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울산전교조는 "한 명의 교사에게 최소 4명 이상이 참여하는 동료 평가는 결국 교사의 잡무 부담만 가중시킬 것이 뻔하다"며 "교장을 정점으로 한 학교내 권력 서열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진정한 자기 계발에 도움되는 교사간의 협력은 불가능하며 상호간에 점수를 매기는 동료 평가는 더 말할 것도 없다"고 밝혔다.


태그:#울산전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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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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