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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학자인 서재정 교수가 2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원인에 대한 합조단의 조사 발표를 조목조목 반박하는 견해를 밝혀 정부와 군 당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미 존스홉킨스대 재직 중인 서재정 교수는 이날, 합조단이 천안함 침몰 원인을 북한 어뢰에 의한 근접 폭발로 결론낸 것과 관련해 "어뢰가 폭발하면 일단 세 가지가 발생한다. 파편이 생기고, 충격파와 버블효과가 생긴다. 그런데 합조단에서는 파편 부분은 아예 언급도 하지 않았다. 이것은 아주 중대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합조단에선 파편 부분은 아예 언급도 하지 않았다"라며 "만약에 합조단이 발표대로 200Kg이 넘는 어마어마한 폭탄이 폭발을 했다면 천안함의 도처에서 파편이 박혀서 그 흔적들이 발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파편들이 사방으로 뻗쳐나가면서 목표했던 함정에 어떤 구멍을 내고 피해를 주도록 디자인이 되어있는 것이 상식"이라며 "어뢰가 폭발해서 함정이 침몰했다고 하는데, 정작 함정의 선체에는 구멍이 없고 파편이 없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충격파와 관련해서도 서 교수는 "어뢰가 폭발해서 함정에 가장 큰 타격을 주는 것은 사실 충격파"라며 "250kg 정도의 어뢰가 6m 거리에서 폭파했다면 접촉면에 가해지는 압력이 최소한 5000PSI 정도 된다. 일반 가옥같은 것들은 5PSI만 받아도 그냥 무너져 내리게 되는데 그것의 1000배나 가해졌고 이 정도면 천안함은 거의 뭉그러져야 되는데 합조단이 공개한 사진에는 절단면이 너무 깨끗해서 충격파로 생길 수 있는 그런 절단면하고는 너무나 거리가 멀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버블효과에 대해서는 일종의 미신이라고 설명했다. "버블효과에 의해서 함정이 반파된 것이 아니라, 90%는 충격파에 의해서 함정이 파괴가 된 것이고 버블효과는 10%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250Kg의 폭약이 한 6m~9m에서 폭발을 하면 버블효과가 얼마나 될 것인가 계산해봤더니 30bar 정도가 나왔다"며 "가정에서 쓰는 에스프레소 커피 머신도 15bar 정도로 그것의  2배 많아도 4~5배 정도인데 그러한 압력에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결론적으로 서 교수는 "버블효과로는 천안함같은 군함이 절단될 수가 없고, 또 그만한 버블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 만약 250kg의 폭약이 폭발했다면 엄청난 충격파가 발생해서 천안함이 산산 조각, 갈갈이 찢어졌어야 하는데 그런 흔적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군 당국이 결정적 증거라고 밝힌 북한 어뢰 잔해에 대해서도 근본적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어뢰 잔해, 추진체 프로펠러를 물 속 해저에서 찾아냈다고 발표를 했다. 커다란 쇳덩어리가 발견될 정도면 그와 동시에 파편, 쇳조각들이 수 천, 수 만점이 같이 나오는 것이 정상"이라며, "그런데 어떻게 커다란 쇳덩어리 추진체만 달랑 발견되고, 그 주위에서 같이 발견되었어야 했을 금속 조각, 파편들은 나오지 않았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서 교수는 그러면서 "천안함의 경우 폭발의 흔적이 없는데 폭발체가 발견됐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서 교수의 이 같은 지적은 '폭발체=스모킹건'으로 받아들이는 우리사회의 분위기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발언이다. 

 

또 "합조단의 발표대로라면 그것이 맞다면 천안함은 갈기갈기 찢어졌어야 한다"며 "조사단에서 공개한 사진들을 보면, 디젤 기관실 같은 경우는 내부 상태가 깨끗하고 이음매 같은 것들도 전혀 떨어진 것이 없고 붙어있는 기기들도 흔들림의 흔적이 전혀 남아있지 않고, 심지어 스피커가 하나 붙어있는데 그것도 그대로 남아있다"며 이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반응과 관련해서도 조언을 내놨다. "미국에서 단정적으로 '북한이 했다'고 이렇게 얘기를 했다기 보다는 '북한이 했다고 한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를 신뢰한다고 이렇게 간접화법을 쓰고 있다"며 주의를 기울이라 충고했다.


태그:#합조단 발표, #북한 어뢰 , #버블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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