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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일 우리단체는 '6.2지방선거보도 민언련모니터단'을 발족했습니다. 모니터단은 5월부터 선거일까지 매일 방송3사 저녁 메인뉴스의 선거보도 일일브리핑을 발행합니다.

 

◆ KBS, 연일 정몽준 '색깔공세' 무비판 보도…심상정 '유시민 지지' 보도 안 해

  - 선관위, '곽노현 공보물' 누락발송 … KBS·SBS 보도 안 해

 

30일 방송3사 선거보도는 KBS 3건, MBC 5건, SBS 4건이었는데, 정책보도는 한 건도 없었다. KBS는 연일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의 색깔공세 발언을 무비판 보도하며 선거 막판까지 여당의 '안보이슈 부각'에 적극 부응하는 모양새다.

 

또 KBS는 30일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도지사 후보의 사퇴 소식을 전하며 심 후보가 밝힌 사퇴 이유와 '유시민 지지'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MBC와 SBS는 정 대표의 색깔공세 발언을 보도하지 않았고, 심 후보의 '유시민 지지' 선언도 보도했다.)

 

한편 지난 29일 선관위가 '민주진보단일후보' 곽노현 후보의 공보물을 대량 누락 발송한 사실이 드러나 '관권선거'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KBS와 SBS는 관련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MBC는 관련 내용을 보도했지만, '관권선거 의혹'이라는 핵심을 비껴갔다.

 

  KBS <마지막 휴일 '유세 불꽃'>(김영민 기자)

        <30%가 부동층>(곽희섭 기자)

        <금품·음식제공 여전>(최문종 기자)

 

KBS는 3건을 다뤘는데, 선거운동 스케치, 판세, 선거부정 보도였다.

 

<마지막 휴일 '유세 불꽃'>(김영민 기자)은 여야지도부와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의 선거운동을 다뤘는데, 이번에도 "북한에서 이런저런 얘기하는데, 그런 이야기 똑같이 하는 후보, 연탄가스 같은 후보 아니겠습니까"라며 색깔공세를 펴는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 사퇴 소식은 보도 말미에 "경기지사 선거전은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의 사퇴로 김문수-유시민 후보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심 후보가 사퇴하며 유시민 후보 지지를 선언한 사실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MBC <수도권 막판 표몰이>(장준성 기자)

         <'나 홀로' 후보들>(조효정 기자)

         <서울교육 바꾼다>(백승규 기자)

         <정쟁에 묻힌 정책>(박성호 기자)

         <공보물 누락 논란>(조의명 기자)

 

MBC <수도권 막판 표몰이>(장준성 기자)는 한나라당 서울, 경기, 인천 지사 후보가 정책공조를 선언했다고 전하고, 후보들의 유세운동을 보도했다. 이어 "경기지사 선거는,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전격 사퇴해 2파전 구도가 됐다"며 "여당은 심 후보의 사퇴가 큰 변수가 안 될 걸로 보고 있지만 야당은 막판 단일화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하고,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의 지원유세 등을 비췄다.

 

<서울교육 바꾼다>(백승규 기자)는 서울시 교육감 후보들과 공약을 간단하게 소개했다.

보도는 "보수성향" 이원희 후보는 "교원평가제를 엄격히 실시해 전체 교원 가운데 최대 10퍼센트를 교단에서 퇴출시키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고 전한 뒤, "진보성향인 곽노현 후보는 교육격차 해소가 핵심 공약"이라며 "수업료가 비싼 자율형 사립고를 축소하는 대신, 서민 밀집지역에 혁신학교를 세워 집중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곽 후보가 '민주진보단일후보'라는 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이어진 보도에서 남승희, 김영숙 후보 등 다른 5명의 '보수성향 후보'들을 소개하면서 이들을 "보수성향"이라고 언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원희 후보만 '보수성향 후보'인 양 부각된 셈이다. 

 

<정쟁에 묻힌 정책>(박성호 기자)은 이번 지방선거가 "안보 정국이 집어삼킨 선거"라며 "'천안함'을 선거에 이용 말자던 여당은 '안보 위기론'을 띄웠고, 색깔론 악습을 끊지 못했다"며 "민주당이 꼭 북한과 똑같은 소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정몽준 대표), "출세를 위해서 친북 좌파세력의 옷을 갈아입고"(송광호 최고위원) 등의 색깔론 발언을 전했다. 이어 "북풍 아닌 노풍을 기대했던 야당도 '안보무능 심판'에 집중하다, 여당 찍으면 전쟁난다고 겁을 줬다"며 "장병 46명을 수장시키고 국가 안위를 책임지지 못한 이명박 정권"(정세균 대표), "20대는 전쟁터에 나갈 각오를 하고 군대에 가야 할 것"(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 심판', '현 정부 중간평가' 정치적 구호들은 뜨거웠지만, 앞으로 4년을 책임질 지역CEO를 고를 유권자들과는 거리가 있었다"며 "논란이 됐던 '4대강'이나 '세종시' '무상급식' 같은 정책 이슈는 정작 지방선거전에선 모두 실종됐다"며 "구체적인 생활정치를 중심으로 해서 치러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방선거는 이런 정책적 쟁점들이 실종된 참으로 특이한 선거"라는 연세대 김호기 교수의 평가를 전했다. "이름만 '지방'일 뿐, 지방선거에서 중앙정치의 대결 구도가 계속되는 한 유권자들은 그저 싸움 구경꾼이 된 채 더 무심해질 위험이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방선거를 '안보선거'로 몰고 간 책임은 일차적으로 이명박 정권과 여당에 있다. 야당과 시민사회의 비판에도 본격적인 선거운동 시작 당일 '천안함 발표'를 강행하고 24일에는 대통령 담화를 통해 초강경 대북정책을 발표했다. 게다가 정부여당 대표는 유세장마다 노골적인 색깔공세를 폈다. 이런 근본적인 문제, 본질적 차이는 언급하지 않은 채 여야를 싸잡아 비난하면서 '지방선거가 실종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합당한 지적이라고 볼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안보의제'에 몰두하면서 4대강과 무상급식 같은 의제를 외면한 것은 바로 언론들이다. MBC를 포함한 방송3사는 지방선거에 의제로 떠오른 이슈들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정치권을 싸잡아 비판하기에 앞서 자신들의 보도 행태부터 자성해야 옳다.

 

<공보물 누락 논란>(조의명 기자)은 관악구 은천동에서 곽노현 후보의 공보물이 빠졌다며 "주민센터에서 곽 후보의 공보물 수천부가 모자라자, 다른 후보들 것만 먼저 보낸 것", "뒤늦게 사실을 확인한 선관위가 어제 공보물을 재발송했지만, 곽 후보는 의도적 누락이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주민센터에서 곽 후보의 공보물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선관위 담당자에게 알렸는데도 그대로 발송하도록 했다는 사실, 곽 후보가 '민주진보단일후보'여서 선관위의 '의도적 누락'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 등은 전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이처럼 대량은 아니지만, 한 두 후보의 공보물이 누락된 곳은 또 있다"며 서울 홍제동과 부산 등의 사례를 언급한 뒤, "선관위는 보내야할 공보물이 많게는 백장이 넘어 수작업 과정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며, 수사의뢰하겠다고 밝혔다"며 선관위의 전반적인 '공보물 누락' 문제로 접근했다. 이어 "교육감 선거는 유권자들이 후보를 잘 몰라, 정책과 공약이 담긴 공보물의 역할이 크다", "경우에 따라선 당락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선거 이후에도 파장이 예상된다"고 전하는데 그쳤다.

 

  SBS <"정책공조"…"단일화">(이승재 기자)

         <혼전…줄투표가 변수>(한승희 기자)

         <'투표율 올리기' 비상>(남승모 기자)

         <절반 이상 "천안함 고려">(김윤수 기자)

 

SBS는 스케치보도와 패널조사 보도, 판세 등 4건을 다루면서 진보교육감 곽노현 후보의 공보물 대량 누락은 보도하지 않았다.

 

<"정책공조"…"단일화">(이승재 기자)는 한나라당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들이 '정책공조'를 선언했다고 전한 뒤, "야권에선 경기도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가 유시민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며 "유시민 후보에게 이명박 정권 심판의 과제를 부탁하고자 한다"는 심 후보의 기자회견을 전했다. 이어 "민주당과 유시민 후보 측은 수도권 대역전의 계기가 다시 마련됐다면서 숨어있는 야당지지층까지 포함하면 해볼 만한 상황이 됐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덧붙인 뒤, 여야지도부의 선거운동 스케치를 덧붙였다.

 

<'투표율 올리기' 비상>(남승모 기자)은 "선거관리 위원회는 자체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 이번 선거의 투표율을 50% 안팎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역대 최저수준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2∼30대는 야당 지지자가, 5∼60대는 여당 지지자가 많게 조사되면서 연령대별 투표율이 선거의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도 모든 지역에서 연령대별로 여야지지가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됐고 특히 충북은 그 차이가 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투표율'이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절반 이상 "천안함 고려">(김윤수 기자)는 SBS와 중앙일보의 패널조사 결과를 전했다.

보도는 응답자의 54.1%가 '지방선거에서 지지 후보를 정하는데 천안함 사태를 고려했다'고 답했다고 전하고,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정부 여당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같다는 응답자도 67.2%나 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정권 심판론에 대해서는 65%가 공감한다고 밝혔다"며 "전문가들은 정권심판론에 공감하는 의견이 적잖은데도 천안함 사태가 유권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선거에 '고려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62.1%였으며, "지지후보를 결정할 때 세종시(55.8%), 4대강 사업(63.7%), 무상급식(69.3%)을 고려했다는 응답이 모두 절반을 넘어, 지역에 따라서는 이들 이슈가 승패의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6.2지방선거 민언련모니터단의 방송일일브리핑 입니다. 기사 내용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색깔공세, #곽노현, #공보물 누락, #심상정,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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