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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임대 후 분양' 아파트인 인천 부평구 삼산2동의 삼산타운1단지 주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와 대립하고 있다.

 

법원이 아파트 건설원가를 공개하라고 판결했음에도 불구, LH공사는 원가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데다 오는 8월 분양을 앞두고 진행한 감정평가에서 2003년 최초 분양가보다 2배가 넘는 금액이 나왔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LH공사가 분양가를 낮추지 않으면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밝히고 있어 대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삼산타운1단지 주민 200여 명은 지난 8일 오전에 LH공사 인천본부를 항의 방문해 분양가 산정을 위한 감정평가 금액에 문제가 있다며 다시 책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 아파트는 5년 동안 보증금과 임대료를 내고 분양을 받는 아파트로, 7월 말이면 임대 기간이 끝난다. LH공사는 감정평가사가 평가한 후 내놓은 등급과 금액을 바탕으로 7월에 분양가를 공시하고 8월 3일부터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 6월 31일부터 7월 1일까지 감정평가사의 평가 결과 책정된 금액은 79㎡(24평) C형 기준으로 1억 8960만 원이다. 이는 2003년 최초 분양가 9700만원의 2배가 넘는 금액이라, 주민들은 "LH공사가 서민들을 아파트에서 내쫓으려 한다"고 분노하고 있다.

 

주민들은 현재 2005년 6월 입주하며 낸 보증금 2600만~3800만 원과 보증금 규모에 따라 매월 내는 임대료 월 19만 8000원~27만 8000원을 부담하고 있다. 따라서 이 아파트의 분양가가 1억 8960만 원으로 책정된다면 대다수 주민들은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한, 아파트 단지 내에 심각한 하자보수가 발생하는 곳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하자보수 처리가 안 되고 있는 상태고, 이런 사실 또한 감정평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함께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입주민 김아무개씨는 "장판과 도배, 베란다 등에 금이 가고 물이 새는 등 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감정평가가 높게 나오고 최초 분양가의 2배가 넘는 분양가가 나왔다는 게 말이 되냐"며 "대다수 입주민들은 이렇게 집에서 쫓겨나느니 죽을 각오로 싸우겠다고 결의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LH공사 인천본부와 입주민 대표 5명이 면담을 진행했지만, LH공사 관계자들은 "주민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혀, 면담 도중 주민 대표들이 뛰쳐나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LH공사 인천본부 임대아파트 공급팀 관계자는 "다시 절차를 밟아 주민들이 요구하는 대로 분양가를 산정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산타운1단지 주민들은 이날 오후 8시 아파트 단지에서 집회를 진행했으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LH공사 인천본부 앞에서 지속적으로 집회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아파트분양가, #삼산타운1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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