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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수해로 복구가 되지 않은 금강보 건설현장에 물이 다시 차올라 2차 수해 피해를 입었다. 

 

13일 찾은 건설현장은 이번 비로 가물막이 안이 온통 쓰레기 천지가 되어 추가 피해가 발생했다. 거푸집이 추가로 무너졌고, 쓰레기는 가동도 수문 등을 덮쳤다. 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추가 비 피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지방국토관리청은 홍수 중에 발생한 호우로 물이 불어났을 뿐 추가 피해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추가적으로 붕괴된 거푸집과 쓰레기 처리를 위해서 금강보 건설현장 공사는 더욱더 지연 될 수밖에 없어 보였다. 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당분간 물이 빠질 때를 기다렸다 공사를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금강보는 우기의 저수로(물이 흐르는 지역)에서 공사하는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현장이다. 우리나라 우기의 특성상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현상으로, 우기에 4대강 사업을 강행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방증해 주고 있다.

 

뿐만아니라 금강보 상류 곰나루에 건설 중인 수변무대가 침수되었다. 대백제전을 준비 중인 수변무대 침수로, 백제대전의 예행연습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저수로내에 시설 물의 위험성을 입증한 사건이다.

 

 

 

이번 추가적인 비피해로 보건설 후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이번 추가 피해의 핵심은 강에서 떠내려온 쓰레기였다. 하천의 인공적인 구조물로 가로막힌 곳에 퇴적되는 쓰레기는 금강보 건설현장을 덥쳤다. 장비를 투입해 일부 쓰레기를 걷어내고 있지만 물이 다 빠지기 전까지 완벽한 처리는 불가능해 보였다.

 

 

금강보가 완성된 이후에도 역시 매년 이런 쓰레기가 금강보 현장을 덮칠 수밖에 없음이 증명되었다. 흐르는 강의 인공구조물들에 쓰레기들이 계속 걸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청호 역시 매년 여름 수만톤의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이런 쓰레기들의 퇴적과 침전은 대청호 부영양화의 원인이 돼 녹조를 유발하고 있다.

 

강본류를 아무리 깨끗하게 관리하더라도 지천에서 쓰레기가 유입되면 모두 허사다.  대청호 상류의 지천에 쓰레기가 대청호에서 모두 처리가 된다고 할 때 그 아래에 있는 지천에서 유입되는 쓰레기가 이번 비로 금강에 유입됐다고 볼 수 있다. 금강만 해도 논산천, 강경천, 지천, 갑천, 미호천 등 수십 여개의 지천이 유입되고 있다. 이런 지천이 관리되어지지 않는 한 본류의 홍수나 수질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금강의 수질이나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강 본류가 아닌 강의 지천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이유이기도 하다. 강본류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을 것처럼 호도하는 정부에 주장이 근거가 없음이 또 한번 입증된 결과라 하겠다.

 

무슨 급한 사업인 것처럼 강행하는 4대강 정비사업이 4대강을 살리는 핵심이 아니라는 것을 정부는 인정하고, 지금이라도 4대강 정비사업을 중단하고, 지천과 진정한 강살리기에 나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매년 녹조에 시달리는 죽은 금강의 저주를 겪어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경호 기자는 대전환경운동연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태그:#금강보, #수해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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