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나이'는 과연 언제일까요?

상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아는 나이

10.10.03 17:09l최종 업데이트 10.10.03 17:09l

꽃다운 나이는 과연 몇 살쯤일까요?

풋것의 푸르고 싱싱함이 가득한,
고슬고슬한 기운이 가득한,
머금은 웃음만으로도 눈부신,
18세!

저도 그 어디쯤이 꽃다운 나이인줄 알았습니다.

가을비가 내리는 끄느름한 헤이리의 갤러리순례를 나섰다가 정호권, 양혜경 선생님 부부의 차를 함께 타고 갤러리더차이에 들렸습니다.

어제(10월 1일) 전시 개막을 한 도예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작가 한 분이 저를 맞아주었습니다. 그분의 작품 앞에 섰습니다.

'꽃이 되어...'라는 제목을 달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설명이 없었다면 저는 그것이 꽃봉오리인줄 몰랐을 것입니다. 꽃다운 나이에 꽃을 작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스스로를 꽃다운 나이라고 말하는 그녀에게서 저는 풋것의 푸르름과 고슬고슬한 기운과 눈부신 웃음을 찾으려고 애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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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더차이의 정호권, 양혜경관장님과 김은주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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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사리 찾아지질 않았습니다.
마침내 저는 실례를 무릅쓰고 물었습니다.

- 몇이세요?
"사십 다섯입니다."

- 여전히 꽃다운 나이로 사시는군요?
"사실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꽃이 아름다운 줄 몰랐습니다. 아마 꽃을 찬찬히 살필 여유가 없었던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을 돌보고, 작업을 위한 작업으로 경황없는 시간을 살았었지요. 그러데 지난해 한 꽃박람회에 갔다가 꽃의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이제 꽃의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나이가 되었으니 꽃다운 나이이지요."

김은주 작가는 꽃다운 나이를 육신이 싱싱한 젊음을 가진 나이가 아니라 세상의 아름다움이 마침내 눈에 들어오는, 마음이 고슬고슬한 때를 말함이었습니다.

갤러리를 나와 되돌아오는 길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김 선생님의 '꽃다운 나이'는 자신이 가장 아름다운 때를 기준 삼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줄 아는 자신의 나이, 즉 상대를 기준 삼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갤러리더차이에서 삶의 본질과 가치에 다가가고자하는 22명의 각기 다른 개성으로 표현된 도예작품을 감상하는 소득뿐만 아니라 김은주 작가로 인해 누구나 여전히 꽃다운 나이일 수 있음을 발견하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제6회 고양도예가협회 정기전
Ecology
유기체의 생존에 대해
기간 | 2010.10.1.(금요일)-10.17.(일요일)
장소 | 갤러리더차이
문의 | 031-942-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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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회 고양도예가협회 정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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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Road 77 11인의 발견
기간 | 2010.10.2.(토요일)-10.24.(일요일)
장소 | 갤러리 한길, 논밭갤러리, 리앤박갤러리, 리오갤러리, 아트스페이스 With Artist, 아트팩토리
작가 | 임현락, 안종연 _ 아트팩토리
      김보중 _ 갤러리 한길
      윤남웅, 박문종 _ 논밭 갤러리
      류준화, 정정엽 _ 리앤박갤러리
      이종규, 이창수 _ 리오갤러리
      임경수, 전성규 _ 아트스페이스 With Art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