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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짜투리 시간 이용해 지원활동한 박지원 "당원인 이상 어쩔 수 없다"

 

각종 선거 때마다 '민주당 지원유세 스타'로 각광받는 박지원 원내대표. 그가 국정감사 중인 11일 광주에서 또 '구원 활동'을 벌였다. 일각에선 "해도 너무한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고, 박 대표는 "당원인 이상 어쩔 수 없다"며 양동시장을 누볐다.  

 

광주지방고등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는 정오(12시)를 넘어 끝났다. 국정감사위원들의 오후 일정은 오후 세 시까지 광주비엔날레를 둘러본 뒤 광주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감사를 하는 것이었다. 점심을 마친 여야 국감위원들은 속속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박 대표는 그 버스를 타지 않았다. 대신 그는 지인의 승용차를 타고 광주 서구에 있는 양동시장으로 향했다. 목적은 분명했다. 오는 27일 치러지는 서구청장 재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김선옥 후보 지원활동을 하는 것이었다.

 

박 대표는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2시 45분까지 시장 곳곳을 누볐다. 늘 하던 것처럼 "저 민주당 박지원입니다, 아시죠? 민주당 잘 부탁합니다"고 인사하며 상인과 손님들의 손을 일일이 잡았다.

 

10.27 광주 서구청장 재선거는 현재 민주당 후보와 비민주 야4당 단일후보, 무소속 후보 등이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 "신망 잃은 제 자식만 두둔하는 못난 애비 같은 행동"

 

특히 민주당을 제외한 야권 네 개 정당과 광주 시민사회는 국민참여당 서대석 후보를 단일후보로 내세우고 '권력독점 민주당 심판'을 호소하고 있다. 민주당이 말로만 야권연대를 외치면서 정작 자신들의 지지기반이 강한 호남지역에선 후보 양보를 하지 않는 독선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

 

비민주 야4당과 시민사회는 7.28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단일후보를 내세워 장병완 후보와 맞대결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한 시민사회 관계자는 "지난번 보궐선거에서 비민주 단일후보가 패한 원인이야 여러 가지가 있지만 박지원 대표 등 광주시민들에게 상대적으로 호감과 사랑을 받고 있는 인사가 몇 차례나 지원유세를 한 것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표가 이번에도 그런 활동을 한다는 것은 동네에서 신망을 잃은 자식만을 두둔하는 못난 애비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지적에 "내가 민주당원인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히려 그는 "민주당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몇 번 더 광주시민들을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표는 또 시민들이 자신을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으로 인정한다는 정서를 한껏 이용해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특히 여성과 청년, 장애인, 소상공인, 중소기업인 등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분이셨다"고 상기시켰다. 여성인 김 후보를, 소상공인인 시장 상인들께서 지지해달라는 얘기다.

 

또다시 단일대오를 꾸린 광주의 비민주 야4당과 시민사회. 이들은 다시 '구원 활동'에 나선 박 대표 등의 지원을 물리치고 승리할 수 있을까. 많은 이들이 27일 광주 서구청장 재선거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태그:#박지원, #국정감사, #서구청장 재선거, #김선옥, #서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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