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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초등교장협의회(회장 함성억, 교장협)가 KT와 맺은 '아이스쿨' 홍보 협력 MOU(양해각서)를 19일 전격 해지했다. 지난 12일 MOU 체결 뒤 '특정 사기업 특혜주기' 논란에 이어 '광고 잇속 챙기기'란 비판이 일자 7일 만에 없던 일로 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교총 소속 교장들의 모임인 교장협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내부 검토 결과 KT측과 맺은 MOU가 교장협이 수익 사업을 하는 것으로 일부에게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와 교장협은 아이스쿨과 교장협 공식 사이트에 게시된 배너 광고도 떼어냈다.

 

앞서 지난 17일 <오마이뉴스>는 'KT와 교장협, '아이 지킨다'며 뒷돈 거래?'란 제목의 기사에서 "교장협이 KT와 맺은 '아이스쿨' 사업 관련 MOU에 대해 '학교장들의 특정 업체 밀어주기'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가성 '광고' 계약서 의혹까지 일고 있다"고 단독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초등생들, KT 휴대폰만 이용하라?")

 

교장협은 이 보도자료에서 "교육적 활용 가치가 높은 정보를 교사와 학부모, 학생이 공유한다는 공익적 목적으로 KT와 협력관계를 체결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부라도 교장협과 MOU 취지에 대해 오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내부 의견에 따라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보도자료에서 교장협은 기존의 태도를 바꿔 'KT의 광고 집행'을 명시한 계약서 존재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교장협은 "일부 언론에서 의심하는 바와 같이 홍보 관련 계약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제공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함성억 교장협 회장은 14일 오후 전화통화에서 '양해각서 말고 공개하지 않기로 한 계약서 맺은 것이 있느냐'는 물음에 "네네"라고 답한 바 있다. 이어 '그 계약서는 교장협 회보에 KT 광고를 내기로 한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게 맞느냐'는 물음에 "그것에 대해서는 (광고를) '내기로 한다'는 게 아니라 광고 요청할 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광고단가는 얘기해줄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아이스쿨은 초등학생(전국 347만 명)을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KT 시스템인데 '알림장', '가정통신문', '아이 위치' 등을 휴대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비용은 월 1500원으로 전국 학생의 1/3 가량인 100만 명이 가입할 경우 수익은 한 해 180억 원에 이를 정도여서 거대 통신 기업들이 눈독을 들여온 사업이다.

 

MOU 해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 전교조의 장지철 초등정책국장은 "임의단체인 교장협이 '교장'이란 지위를 활용해 특정 기업에 협조하며 잇속을 챙기는 것이라고밖에 볼 수 없는 MOU를 해지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교과부와 교육청은 학부모들에게 금전적 부담을 주지 않는 학교 정보소통 서비스를 확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태그:#한국초등교장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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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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