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 17일 4대강 공사구간인 경기도 여주군 남한강 이포보 공사현장에서 육군 보트가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중태에 빠졌던 1명이 20일 끝내 숨지면서 사망자는 4명으로 늘었다. 육군은 "사고 단정이 이포보 공사현장의 교각 사이를 통과하다가 초속 13~15m 유속과 3m 높이의 낙차가 있는 콘크리트 턱 밑으로 떨어지며 전복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 "생존자 진술에 의하면 훈련장으로 이동은 차량으로 하도록 지시받았으나 이번 사고로 숨진 중대장이 임의로 판단해 단정에 탑승한 채 이동했으며, 이포보 부교에 설치된 '선박 접근금지' 경고판을 보았으나 그냥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중대장의 판단착오에 따른 사고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포보 공사 구간은 4대강 사업 공사로 강이 무분별하게 파헤쳐져서 물길을 잡을 수 없는, 훈련 자체가 불가능한 구역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지난 8월 31일 여주보에서도 이번 군 사고와 유사한 전복사고가 일어났던 것으로 22일 밝혀졌다. 이 때문에 대형보와 댐을 짓는 4대강 공사현장 곳곳이 사고 위험지역이 되어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MBC <전복사고 더 있다>(이남호 기자)
 △ MBC <전복사고 더 있다>(이남호 기자)
ⓒ 민주언론시민연합

관련사진보기


22일 MBC는 <전복사고 더 있다>(이남호 기자)에서 여주보 전복사고를 다뤘다. 

보도는 "지난 8월 31일. 남한강 여주보 공사 현장에서 58살 안 모 씨가 몰던 보트가 뒤집혀 안 씨가 숨졌다", "평소처럼 수석 수집을 위해 보트를 몰고 나섰다가 보 건설로 인해 생긴 급류에 휩쓸린 것"이라고 전했다.

또 유가족 인터뷰를 싣고 "(고인이)여주 지리를 많이 아는데 지금 이런 상황 보 공사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내려오다 변을 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포보 군보트 전복사고와 장소만 다르고 경위는 똑같다"면서 "남한강의 폭은 500미터 정도인데 여주보의 경우 2/3 정도의 물을 막아서 보를 통과하는 물살이 거세졌다"고 지적했다. "옛날보다 물살이 3배 정도 빨라져서 추석 때 비가 오는 바람에 작업선이며 어선이고 다 뒤집히고 난리가 났다"는 인근 어부의 인터뷰도 실었다.

보도는 "보가 건설되면서 급류가 생기는 건 충분히 예견된 상황인데 주민이 숨진 뒤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군 보트 전복 사고까지 일어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되는 홍수조절용보는 남한강과 낙동강까지 16개. 강의 곳곳이 위험구간인 만큼 뒤늦게나마 철저한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태그:#4대강, #여주보, #이포보, #육군보트, #전복
댓글

민주사회의 주권자인 시민들이 언론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인식 아래 회원상호 간의 단결 및 상호협력을 통해 언론민주화와 민족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구현에 앞장서 사회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