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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아카몬 지엠대우 사장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쉐보레 브랜드 도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마이크 아카몬 지엠대우 사장은 20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쉐보레 브랜드 도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지엠대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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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우 브랜드 종결자가 아니다."

마이크 아카몬 지엠대우(GM Daewoo) 사장의 말이다. 20일 오전 지엠대우는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사명을 한국지엠으로 변경하고 쉐보레(Chevrolet) 브랜드를 도입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대우 브랜드는 1983년 출범 이후 30여 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아카몬 사장은 대우 브랜드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일부 우려에 대해 "진화라고 봐 달라"고 했다. 그는 "대우 브랜드의 풍부한 유산 덕분에 지엠대우는 소형차와 경차의 지엠 개발기지가 됐다"며 "이러한 풍부한 유산을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1911년 탄생한 쉐보레는 지난해 자동차 판매 세계 1위를 되찾은 지엠의 최대 브랜드로, 지엠 판매량의 53%(425만대)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 1/4을 지엠대우가 생산하고 있고, 지엠대우 수출차량의 90% 이상이 쉐보레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다.

"쉐보레 도입은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가 원했다"

올 1분기에 출시될 쉐보레 카마로(Camaro)를 시작으로 올해 지엠대우에서 출시되는 8개 차종 모두 쉐보레 브랜드로 소비자를 찾아간다. 라세티 프리미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등 이미 쉐보레 브랜드로 수출되는 차량의 경우, 조만간 쉐보레 브랜드 교체 작업에 들어간다. 단, 준대형차인 알페온과 경상용차인 다마스·라보는 자체 브랜드로 유지된다.

또한 지엠대우는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사명을 한국지엠주식회사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사명 변경은 1분기 중 관련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바뀐다. 전국 지엠대우 영업점도 쉐보레로 간판을 바꿔달고 내부가 리모델링된다.

아카몬 사장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은 주주·직원·소비자 등 관계자의 이해가 고려된 것"이라며 "쉐보레 브랜드가 매출 증대와 국내 시장 점유율 향상을 위한 모멘텀을 줄 것이다, 작년 지엠대우는 9%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두 자리 수의 시장 점유율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태완 디자인부문 부사장은 이어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등은 벌써 유럽 등 많은 나라에 쉐보레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로 많이 성공했다"며 "또한 젊은 소비자들은 쉐보레 도입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엠대우 조사 결과, 국내 지엠대우 구매 고객의 80%는 쉐보레 브랜드를 알고 있으며 50%가 직접 비용을 지불하며 쉐보레 마크를 달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길을 걷다보면 소나타에 쉐보레 배지를 단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쉐보레의 성공을 확신했다.

"'대우맨'도 대우 버리고 새출발 원한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지엠대우의 쉐보레 브랜드 도입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아카몬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쉐보레 브랜드 모형을 앞에 두고 손을 맞잡고 있다.
 20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지엠대우의 쉐보레 브랜드 도입 기자회견에서 마이크 아카몬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이 쉐보레 브랜드 모형을 앞에 두고 손을 맞잡고 있다.
ⓒ 지엠대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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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지엠대우 경영진은 대우 브랜드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일부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을 의식한 듯 "쉐보레 도입은 대우 브랜드의 종결이 아닌 진화"라고 강조했다.

손동연 기술연구본부장(부사장)은 "저는 '대우맨'이지만, 저도 그렇고 새로운 직원들은 대우의 좋았던 시기는 역사 속에 묻고 대우의 이름을 빼고 새롭게 시작하는 게 낫겠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며 "노조 등 구성원의 공감대가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부족한 차량 경쟁력은 생각 안하고 성급하게 대우 브랜드를 버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손동연 부사장은 "내구성이나 연비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소비자 경쟁력 상승과 쉐보레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또한 아카몬 사장은 "쉐보레는 수입차가 아닌 국산차로서, 한국 경제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다고 해도 지엠대우는 한국에서 차량을 생산하는 회사로 한국 소비자에게 차량을 판매하고 150개국에 수출하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한국에서 새로 출시되는 8개 차종 중 6개가 한국에서 생산된다, 직원들의 고용안정은 물론이고, 일자리를 늘려나가는데도 기여할 것"이라며 "또한 앞으로 3년간 모두 6조 원의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지엠대우, #대우, #쉐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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