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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산 김관석 목사(1922~2002)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고 평전 작업을 위한 준비모임으로 에큐메니칼 원로들이 그의 발자취를 더듬어 가고자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운산 에큐메니칼 강연이 '운산을 흔적을 찾아서'라는 이름으로 15일 오후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열렸다.

 

오는 2012년 운산 김관석 목사의 별세 10주년을 기념해 평전작업을 하고 있는 전철 한신대학교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운산 김관석 목사는 기독교 에큐메니즘 정신으로 70-80년대 한국의 현실을 정면으로 대면한 한국 기독교의 큰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전 교수는 이어 "그는 기독교 신앙과 에큐메니칼 정신으로 교회와 인권, 민주화, 민족의 문제를 고민했다"며 "운산은 한국교회의 연합기관은 결코 어느 기관장의 개인 기업체가 아니고, 교회정치에 능숙한 재주꾼이나 집단의 전유물도 아니었다는 태도를 견지했다"고 밝혔다.

 

또 "그의 공공적 태도와 헌신은 교회협과 한국 에큐메니칼 기관의 과제와 운동의 본질을 분명히 상기 시켜준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의 발표 이후, 운산 김관석 목사와 함께 어두웠던 국내 현대사를 함께 보냈던 에큐메니칼 원로들의 그를 향한 회고도 다양하게 나왔다.

 

박형규 목사는 자신이 남산부활절 사건으로 감옥에 있다는 소식을 아내가 운산에게 전했을 때, 운산이 감옥에 있는 자신을 생각하며 깊이 눈물만 흘렸다는 얘기를 듣고 크게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오재식 전 월드비전 회장은 "운산이 한국의 현실을 일본교회에 보고할 때에 고난당하는 조국과 민중들을 생각하며 말을 잇지 못하고 큰 울음을 보여주었으며, 이러한 운산의 진정성으로 인해 많은 일본기독교와 많은 교계 인사들이 운산의 뜻에 동참할 수 있게 되었다"며 과거를 회고했다.

 

성유보 언론인도 "진보시사종합지였던 <말>지 창간에 큰 도움을 준 분이었다"며 "동아투위, 조선투위 때 함께하는 모습을 보며 운산의 삶이 결코 기독교 에큐메니칼 운동에 제한되지 않은 매우 큰 그릇을 지닌 목사였다"고 기억했다.

 

운산 에큐메니칼 강연 준비위원회 운영위원장인 김상근 목사는 운산 김관석 목사 평전과 관련, "김관석 목사의 삶을 통해 좌로 우로 얽혀진 역사를  옹골지게 남겨 놓을 필요가 있다"며 "오늘의 다양한 회고들을 토대로 그때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형규 목사는 이날 강연회 마침기도에서 "우리들이 오늘 말씀을 나눈 것에 대해 평전을 준비하는 당신의 종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이 평전이 세상에 빛을 봄으로서 지나간 날에 당신의 종이 이뤘던 일과 충성이 빛나게 할 수 있도록 은혜 베풀어 주소서. 이 일로 인해서 한국의 기독교가 참으로 이 땅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축복하여 주시옵소서"라고 기도했다.

 

운산 김관석 목사는 1949년 조선신학교(현 한신대학교) 졸업 후, 기독교서회 재직, 교회협 총무, 기독교방송(CBS) 사장, 새누리신문 사장 등을 거치며 한국교회와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기독교 진보신문 <에큐메니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김관석, #박형규, #성유보, #평전, #김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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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분야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등 전방위적으로 관심이 있습니다만 문화와 종교면에 특히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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