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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산업연수생을 감금·집단폭행한 선원 송입(送入) 회사 대표가 구속됐다.

 

28일 부산해양경찰서는 중국인 산업연수생(30)을 외국인 선원복지교육원에 가두고 결박 상태로 집단폭행한 혐의로 부산 중구 중앙동 소재 외국선원 송인회사 A사 대표 김아무개(50)씨를 포함한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지난 26일 김씨를 포함한 5명을 '감금치상' 혐의로 검거했고, 나머지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감금과 폭행을 당항 중국인 산업연수생은 지난 15일 중국 선원 송출회사를 통해 국내에 입국했다. 여수항 어선에 소개됐던 산업연수생은 환경이 열악하다며 처우가 나은 곳으로 취업을 원하며 승선을 거부했다. 이에 A사는 그를 부산 사하구 구평동 소재 외국인 선원복지교육원 3층으로 끌고 갔다.

 

A사는 중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회사에 850만 원을 송금하지 않으면 바다에 수장하겠다"고 위협했다. 온갖 폭행과 협박으로 생명에 위협을 느낀 산업연수생은 탈출을 시도하다 붙잡혔고, 각목과 항아리, 밀대봉 등으로 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2년 전에도 유사한 사례... 해경 "수사 확대할 것"

 

해경은 "가해자들은 심지어 피범벅이 되어 실신상태로 쓰러져 있는 피해자의 손과 발을 테이프로 감아 2시간여 동안 결박해놓고 폭행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여관에 은신시켜 놓고 오히려 피해자로부터 강도를 당했다며 신고하는 뻔뻔함을 보이기도 했다.

 

해경은 신고 당시 이들이 피해자를 데리고 경찰서로 이동하던 중 도주하였다고 진술한 점에 의문을 갖고 추궁하며 조사를 벌였다. 가해자들은 범행을 완강히 부인했는데, 피의자들이 범행을 자행한 장소(선원복지교육원 3층)에서 확보한 CCTV에 폭행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 피해자는 영사관을 통해 중국으로 돌려보냈다.

 

해경은 외국인 선원복지교육원 3층은 최종 출입구에 2중의 철재 셔터 폐쇄문과 6개의 잠금장치가 달려 있는 철재문이 있는 것은 물론, 각 창문에 도주방지용 쇠창살이 설치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또 경비원 2명이 육안감시와 내부감시용 CCTV 3대를 상시 가동하면서 감시함으로써 외부로 도망치는 것이 완벽히 차단된 구조였다는 것.

 

해경은 "선원수급정책에 기여하기 위하여 설립된 복지원에서 심각한 인권 유린이 자행된 점과 과거 2년 전에도 유사한 사례로 경찰의 수사를 받은 점 등으로 미루어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산업연수생, #부산해양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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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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