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한국원폭2세 피해자 고 김형률(1970~2005)씨 부친 김봉대(75)씨는 "한국 정부는 원폭2세 문제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2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열린 "한국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6추기 추모제"에서 유족 인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김봉대씨는 "한국원폭2세들도 마음놓고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 정부가 너무 무관심하다. 아들은 멀리 떠났지만, 아들이 외쳤던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나서야 한다"면서 "원폭2세 환우들이 많은데 그들이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추모사업회’는 2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고 김형률 6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사진은 한국원폭2세환우회 한정순 회장이 헌화하는 모습.
 ‘한국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추모사업회’는 2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고 김형률 6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사진은 한국원폭2세환우회 한정순 회장이 헌화하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한국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추모사업회’는 2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고 김형률 6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사진은 고인의 부친 김봉대씨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
 ‘한국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추모사업회’는 2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고 김형률 6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사진은 고인의 부친 김봉대씨가 인사말을 하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이날 추모제는 '한국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추모사업회'(회장 한홍구)가 마련했다. 추모제는 김영환씨의 사회로, 평화묵념부터 시작되었다. 박영관 민주공원 관장은 인사말을 통해 슬픔을 넘어 각자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해 희망을 나누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어 박일헌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아들의 이름으로>를 상영했다. 강제숙 합천평화의집 운영위원은 추모시를 통해 "5월은 또 다시 그리움입니다. 돌아오는 5월은 다들 희망을 이야기 하자. 절망의 대물림이 아니라 희망의 대물림이 되도록 해야 한다. 당신이 지켜봐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정순 한국원폭2세환우회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모였다. 이런 자리가 있기까지는 고 김형률씨의 고통과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한국원폭2세 환우 고 김형률씨의 부친 김봉대씨가 28일 민주공원에서 열린 추모제 때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원폭2세 환우 고 김형률씨의 부친 김봉대씨가 28일 민주공원에서 열린 추모제 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추모사가 이어졌다. 일본 코리아문고 아오야기 대표는 "형률씨는 열심히 살았다. 올해 일본 지진에다 원폭사고가 났는데, 일본 정부가 하는 사고처리 방식은 66년 전이나 마찬가지다"며 "이번 원전사고가 원폭2세 문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성 '원폭피해자및원폭2세환우문제해결을위한공동대책위' 전 대표는 "10년 전 형률씨를 만났는데, 당사자였다. 당사자들이 어떤 운동을 하려고 하면 자기 문제가 해결되면 끝나버린다. 그런데 형률씨는 당사자이면서도 힘과 생명력을 갖는 가치부여를 했다. 평화와 군축, 반핵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 원전이 매우 심각하다. 핵은 인간이 대응할 길이 없다. 어쩌면 인류가 패망할 때까지 핵을 안고 가야 할지 모른다"면서 "형률씨는 언제나 35살로, 더 늙지도 않고 있다. 우리가 형률씨한테 부끄럽지 않도록, 새로운 모습을 보여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고인의 조카 김여진(중학생) 양은 추모의글을 통해 "삼촌은 늘 아프셨다. 이전에는 원폭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요즘 원자력과 핵과 관련한 뉴스가 나오면 삼촌 생각이 난다. 뉴스를 보다가 고통받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며 "열심히 공부해서 많은 것을 알게 되면, 삼촌의 미소를 잃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분향·헌화한 뒤, 부산 영락공원에 있는 묘지를 참배했다.

고 김형률씨는 2003년 3월 '원폭2세 환우'라는 사실을 한국인 최초로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뒤, '원폭2세환우회'를 결성해 갖가지 활동을 벌이다 2005년 5월 29일 사망했다.

‘한국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추모사업회’는 2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고 김형률 6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사진은 강제숙 합천평화의집 운영위원이 추모시를 낭송하는 모습.
 ‘한국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추모사업회’는 2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고 김형률 6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사진은 강제숙 합천평화의집 운영위원이 추모시를 낭송하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한국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추모사업회’는 2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고 김형률 6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사진은 고인의 조카가 추모글을 낭송하는 모습.
 ‘한국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추모사업회’는 2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고 김형률 6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사진은 고인의 조카가 추모글을 낭송하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한국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추모사업회’는 2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고 김형률 6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사진은 고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헌화하는 모습.
 ‘한국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추모사업회’는 2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고 김형률 6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사진은 고인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헌화하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한국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추모사업회’는 2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고 김형률 6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사진은 일본 코리아문고 아오야기 대표가 헌화하는 모습.
 ‘한국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추모사업회’는 2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고 김형률 6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사진은 일본 코리아문고 아오야기 대표가 헌화하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한국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추모사업회’는 2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고 김형률 6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사진은 기념촬영 모습.
 ‘한국원폭2세 피해자 김형률 추모사업회’는 28일 오전 부산 민주공원 소극장에서 고 김형률 6주기 추모제를 열었다. 사진은 기념촬영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일본 코리아문고 아오야기 대표.
 일본 코리아문고 아오야기 대표.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한국원폭2세, #히로시마 원폭투하, #민주공원, #김형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