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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건국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의 금문도 침공일인 8월23일에 개최됐다.
▲ 세계 평화 기원 타종행사 대만건국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의 금문도 침공일인 8월23일에 개최됐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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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전 11시,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깊은 산속에 위치한 평화의 종이 전 세계를 향해 우렁차게 울렸다. 이날 행사는 대만 정부(총통 마잉주 馬英九)에서 대만 건국 100주년을 기념해 중국이 금문도를 공격한 8월 23일을 기해 연 세계평화 기원 타종식이었다.

이 행사에 참여한 나라는 대만, 일본, 미국을 비롯한 35개국. 행사는 100여 장소에서 같은 시각 동시에 타종을 하는 것으로 진행됐으며, 한국을 대표해 강원도 화천군에서 열린 현장에는 양영빈(62) 주한대만대사를 비롯한 40여 명의 대만교포들이 참여했다.

좌측 첫번째가 양영빈 주한대만대사
▲ 세계평화 기원 평화의 종 타종 좌측 첫번째가 양영빈 주한대만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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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군수 정갑철)은 안보관광 자원 조성의 일환으로 평화의 댐 일원을 세계평화의 상징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지구상 많은 분쟁국들로부터 범종 제조를 위한 탄피 수집에 착수, 60개국으로부터 탄피와 종(탄피 30개국, 종 30개국)을 접수 받아 지난 2009년 세계평화의 종을 건립했다.

37.5톤 규모의 평화의 종에는 다양한 소리가 포함되어 있다. 웅장한 종소리에 귀 기울이면, 이스라엘 병사가 팔레스타인 소녀를 향해 발사한 총소리부터 2차 세계대전 중 어느 독일병사가 유태인의 학살을 거부하다가 총살을 당한 탄피소리까지, 평화를 갈구하는 많은 소리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 인근에 있다
▲ 세계평화의 종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 평화의 댐 인근에 있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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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계 신앙총회 의장인 마커스 브레이브록 목사는 2007년 세계평화의 종 착공식에 평화의 종 의미 파악을 위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쟁과 분쟁의 상징물인 탄피를 녹여 평화의 종이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정갑철 화천군수로부터 듣게 된 그는 미국의 경찰 친구로부터 탄피 5개를 합법적인 소유권과 함게 얻었다.

이렇게 어렵게 구한 탄피를 한국으로 가져올 때 운반 배경과 목적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해 미국의 공항에서는 무사히 통과가 되었지만, 문제는 한국공항 입국심사에서 생겼다.

인천공항의 한국인 관계자 상식으로는 탄피 5개의 운반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어렵게 공항의 고위인사에게 탄피 운반 취지를 설명해 무사히 탄피의 반입 절차를 마치고 화천군청 관계자를 찾아 기증했다. 그는 자랑스럽게 이렇게 말했다.

"평화의 종은 희망의 상징이다. 그리고 내가 가져온 탄피 중 일부가 세계 평화를 위한 울림 속에 포함이 되어 있다는 것을 나는 내 친구 그리고 가족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또 이 일을 계기로 평화론자인 나와 나의 친구는 화천의 평화의 종 방문을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평화의 종을 세 번 치는 까닭

세계평화의 종은 세 번 울린다. 첫 번째는 종교로부터의 평화이다. 즉, 평화의 종을 타종함으로 종교간 갈등 해소 기원을 의미한다. 두 번째 타종은 이념으로부터의 평화이다. 지구상 분쟁 원인이 이데올로기 즉, 이념을 달리한다는 이유로 많은 전쟁이 발생했다. 세 번째는 인종으로부터의 평화이다. 평화의 종 타종으로 지구촌에 많은 다양한 인종들이 더불어 평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평화의 종을 세 번 치도록 되어 있는데, 왜 한 번만 치게 하는 거죠?"

평화의 댐 일원에 평화의 종이 조성되면서 연간 몇 백 명도 찾지 않던 이곳을 매일 1천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다. 이 많은 사람들 모두 타종에 참여시키기 위해 평화의 종 3타의 의미만 설명하고 한번만 치도록 하는 것에 대해 어느 관광객이 물었다.

화천군은 평화의 종 준공(2009년) 이후 관광객들에 대해 무료타종을 진행해 오다 지난해부터 타종을 희망하는 관광객에 대해 500원을 별도로 징수한다. 이유는 한국전쟁 당시 자유수호를 위해 참전한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가 빈국으로 전락함에 따라 이들(참전용사)후손을 위한 장학금 마련을 위해서이다.

대사가 온다고 군수나 정부관리가 나와야 한다는 것은...

김세훈 화천군 관광정책과장이 양영빈 주한대만대사에게 평화의 종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 평화의 종 기념품 증정 김세훈 화천군 관광정책과장이 양영빈 주한대만대사에게 평화의 종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 신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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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군수께서 휴가 중이라 이 뜻 깊은 행사에 참석을 하지 못했습니다."

화천군을 대표해 참석한 김세훈 관광정책과장이 말하자 "총통이나 대사가 온다고 군수나 정부인사가 나와야 한다는 것은 한국적 발상입니다, 대만에서는 국민들 누구나 정치인들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소통하는데 비해 한국과 일본은 어색하리만치 정치인들이 권위적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대사와 동행한 주한대만대사관 하광휘(夏廣輝) 고문의 말이다.

"대만 마잉주 총통이 취임하면서 대만과 중국과의 개선이 크게 완화 되었습니다. 오늘 이곳 화천에서 평화의 종 타종으로 한국의 남북관계 또한 크게 개선되길 희망합니다." 

이날 행사의 의의를 묻는 말에 양영빈 주한대만대사는 이렇게 밝혔다.


태그:#양영빈 대만대사, #세계평화의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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