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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수협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최근웅 조합원. 최씨는 최근 수협조합장이 분조를 앞두고 현 상임이사를 재추천한 데 반발해 이사회의 승인이 결정되는 날인 16일 1인 시위를 벌였다.
▲ 수협조합장 사퇴하라! 서산수협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최근웅 조합원. 최씨는 최근 수협조합장이 분조를 앞두고 현 상임이사를 재추천한 데 반발해 이사회의 승인이 결정되는 날인 16일 1인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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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수산업협동조합장(조합장 이원재)의 사퇴를 요구하는 1인 시위가 16일 이른 아침부터 태안군 태안읍 서산수협 앞에서 시작됐다.

1인 시위를 시작한 이는 서산수협 조합원인 최근웅(61)씨. 최씨는 오는 4월 1일 서산과 태안수협으로 분조를 앞두고 있는 서산수협이 현 윤 아무개 상임이사를 재추천한 것에 대해 "조합장과 상임이사가 짜고지는 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최씨가 1인 시위를 시작한 16일은 산수협 이사회(이사 8명)가 열려 윤아무개 상임이사를 재추천한 것과 관련해 이사회의 승인이 결정되는 날. 1인 시위의 영향이 어느정도 반영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윤 아무개 상임이사를 재승인해 오는 24일께 열릴 예정인 대의원총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최씨는 왜 상임이사의 재추천에 대해 반발하는 것일까.

이날 1인 시위에 앞서 최씨는 지난 13일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상임이사 재추천에 대해 반발하는 이유를 밝혔다.

서산수협 조합원 최근웅씨가 오는 4월 1일 분조를 앞두고 현 상임이사를 재추천한 것은 조합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지난 13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꼭 이 시기에 상임이사 선출해야 되나 반발 서산수협 조합원 최근웅씨가 오는 4월 1일 분조를 앞두고 현 상임이사를 재추천한 것은 조합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지난 13일 군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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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재추천된 윤아무개 상임이사와 관련해 "현 서산수협장과 중학교 동창관계이면서 서산시와 태안군으로 분조를 앞둔 시기에 현 상임이사를 단독 추천한 것은 3600여 태안 조합원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산수협장이 끝까지 이를 옹호한다면 당장 서산수협 앞에서 1인 시위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력한 입장을 밝혔다.

특히, 상임이사 재추천 시기와 관련해 "현 상임이사 임기는 3월 10일까지로 4월 1일 부로 서산수협이 서산과 태안으로 분조돼 업무가 개시되는데 20일 정도는 대행체제를 유지하고 분조이후 상임이사를 선출해도 되는데 급하게 서두르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현 상임이사는 서산출신이면서 금융사업 전문가로 서산수협이 분조되면 태안지역은 그동안의 어획고와 서산수협 위판 추세를 볼 때 금융사업 전문가보다는 경제사업 전문가이면서 태안출신인 인물이 상임이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출신지 우선 원칙에 따라 분조되는 서산시·태안군 수협 분조 이후에 상임이사를 선출해야 하고, 서산수협 분조 이후 경영난 등 어려움을 고려해 태안수협에는 태안출신 상임이사가 선출돼 경제사업을 전문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최씨는 상임이사의 조합장 단독추천제를 꼬집으며 "서산수협 정관상 상임이사 추천방식은 조합장 단독추천제로 명시돼 있다"며 "상임이사를 인사위원회에서 심의해 추천하는 것이 전국적인 대세인데 서산수협은 단독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의 주장은 대의원 총회를 통해 정관이 변경돼야 한다는 것.

덧붙여 최씨는 "이번 달 24~25일경 열릴 예정인 대의원총회에서 정관의 변경을 통한 분조 이후 상임이사 선출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 상임이사를 선출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5억여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태안군 태안읍의 서산수협 건물.
▲ 이렇게 어려울 때 리모델링이라니... 최근 5억여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태안군 태안읍의 서산수협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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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또 기자회견 내용과는 별개로 최근 5억 원을 들여 서산수협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과 관련해서도 "건물이 노후 돼 언젠가는 리모델링을 해야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무리한 공사를 추진한 것은 시기적으로 맞지 않고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한편, 상임이사 선출과는 별개로 서산수협 노조는 서산-태안의 서산수협 분조와 관련한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산수협 노조는 2월 14일 저녁 노조위원회를 개최하고 22일이나 23일께 태안군청 브리핑룸에서 분조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뒤 분조 인허가 정부부서인 농림수산식품부와 수협중앙회를 잇따라 방문해 노조원들의 반대의사 서명이 담긴 결의문을 제출했다.

또한, 최근에는 민주노총 산하 전국수협노동조합이 서산수협 분조 반대 움직임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서산수협 분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 보도된 내용에 추가 보충취재한 내용을 첨가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서산수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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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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