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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년 과정을 마치면서 마지막 관문인 졸업식. 6학년 담임들은 대부분 징글징한 6학년 학생들과 지내면서 졸업식을 빨리 끝내고 쉬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2010년부터 졸업식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예전 졸업식은 상받는 아이들, 송사와 답사로 몇명의 아이들이 돋보이는 졸업식이였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졸업식에 다른 사람 상 받을 때 박수쳤습니다. 5학년 대표가 읽는 송사를 듣고 전교 회장이 답사를 해 주고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빛나는 졸업장을 받은 언니께 물려받은 책으로 공부 잘하고"라는 졸업식 노래 끝나면 교사, 학생 모두 해방감을 느꼈죠. 그래서 졸업식이 끝나면 괴성을 지르고 교실을 난잡스럽게 만들거나 졸업장도 가져가지 않은 학생들도 있었답니다.

 

그러나 2010년 서울시교육청에서는 '6·3·3 징검다리' 활동으로 각 학교에 100만 원씩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졸업을 앞둔 6학년 학생들이 중학교에 입학하기 전 교육을 다양하게 실시하게 됐습니다. 

 

B초등학교에서는 개학을 하자마자 국립국악원에 우리음악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하루 종일 체험활동을 했답니다. 강강술래, 가야금 연주, 사물놀이 등을 전문가에게 직접배우고 도서관 탐방활동, 과학영화 감상 후 토론활동을 전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졸업식을 학생들과 함께 계획하고, 준비했다고 합니다. 우리학교에서도 2월 개학하자마자 졸업식을 위한 자축 공연을 준비했답니다. 3개반인 우리학교는 한 반은 노래와 춤, 한 반은 리코더 연주, 한반은 자작곡에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2월은 한창 선생님 말씀 안 듣고 말썽을 부려 서로의 감정을 다치게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졸업식 공연을 위해 날마다 노래와 춤을 추면서 학생과 교사가 서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답니다.

 

졸업식날 1학년 학생들이 6학년을 위해 노래를 불러주고 꽃다발을 선사했습니다. 졸업식을 맞이하면서 학생들이 친구들과 선생님, 학부모께 드리고 싶은 말을 자발적으로 말하고 6학년을 가르쳤던 선생님이 덕담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2주 동안 준비한 자축 공연을 발표했습니다. 반 마다의 특징을 살려 선 보인 노래와 춤, 리코더 연주는 졸업식을 더욱 빛나게 했습니다. 특히 반 아이들의 특징을 담아 만든 노래로 담임 선생님과 함께 노래하는 모습은 아주 좋았습니다.

 

졸업식이 끝나고 6학년 담임과 다른 선생님들이 졸업하는 학생들 한명 한명 축하를 해 줄 때 졸업식장은 눈물 바다가 됐습니다. 진정으로 졸업을 축하하고 선생님께 감사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6·3·3 징검다리' 프로그램 지원은 학교를 조금씩 변화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그 동안 1~2명의 빛나는 졸업생이 아니라 모두가 주인공인 졸업식으로 학생들 한명 한명이 소중한 존재가 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서울에서 학교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혁신학교에서의 변화뿐만아니라 학교혁신으로 퍼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그 동안 관례를 깨고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에서 지원하는 '6·3·3'프로그램은 학생들 한 명 한 명을 소중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태그:#학교 혁신, #졸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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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로 지낸지 29년이 되어갑니다. 초등교육과정연구모임에서 활동하면서 학교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혁신학교에서 이룬 성과를 공유하면서 많은 학교가 학교혁신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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