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상사 답사 후에 실상사 암자 중에는 단연 많은 조각이 새겨진 국보 삼층석탑과 보물 석등이 있는 백장암을 찾았다.
구산선문 백장선원 1km란 표지판이 도로변에 있다. 장승이 서 있고 길을 건너면 역시 건너편 도로변에도 길게 장승들이 있는데 경기도 삼십사관, 충청도 오십사관, 황해도 이십삼관, 평안도 삼십이관, 강원도 이십육관, 함경도 이십사관 등 각 지역의 명칭들이 다 적혀 있다. 이는 성주풀이 가택 고사문에 나오는 내용과 변강쇠가 강쇠 성토 당하는 부분에 내용이다. 이렇게 많은 전국의 장승들이 다 여기에 모인 이유는 변강쇠가 나무를 하러 가기 싫어서 장승들을 다 뽑아 와서 여기에 둔 것이라고도 하나 글쎄 의문이 든다. 여기가 변강쇠 백장공원이다.
백장암으로 가는 길은 다소 굽어 돌아가는 커브길이나 길이 좋아서 차가 올라가며 버스도 거의 중턱까지 올라가도 된다. 걸어 올라가면 바람솔 길이라고 길이 나 있어 이 길을 통해서 올라가도 된다. 발굴 조사 후 많은 정비가 이루어졌고 지금은 대웅전이 들어서 있다.
백장암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역시 삼층석탑이다. 1층 몸돌부터 탑 표면에 사천왕상을 비롯하여 2층 몸돌에는 주악천인상과 3층 몸돌에도 천인좌상이 새겨져 있다.
큰사진보기
|
▲ 백장암 삼층석탑 주악천인상 백장암 삼층석탑에는 장엄 조각들이 새겨져 있다. |
ⓒ 김환대 |
관련사진보기 |
탑의 꼭대기인 상륜부도 찰주 위에 차례로 다 남아 있어 온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삼층석탑 바로 뒤에 서 있는 석등도 조각 솜씨가 상당히 우수하고 난간 조각 등은 솜씨가 좋은 장인이 만든 것을 알 수 있다.
석탑 앞에는 옮겨진 것으로 보이는 부도들도 있다. 작은 암자이지만 국보와 보물 문화재를 만나는 곳으로 실상사와 함께 답사 코스로 둘러 보아야 하는 최적의 답사지로 추천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