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경기 안양시의회 후반기 의장 자리를 놓고 민주통합당 권혁록(4선) 현 의장과 문수곤(3선) 의원간의 줄다리기가 있던 와중에 지난 21일 권 의장이 후반기 의장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로써 민주통합당 내부는 정리됐으나, 의장 선거가 여야간 맞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여 난항이 예상된다.

 

권 의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시민에게 사랑 받고 더욱 발전적인 의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보다 열정적이고 역량 있는 후배의원에게 의회를 이끌어갈 기회를 주는 것이 저의 도리며, 안양시민을 위하는 길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권 의장은 "임기만료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간혹 의장으로서 초심을 잃고 흔들렸던 적도 있었지만 진정으로 안양시와 시의회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일까 하는 많은 고민끝에 하나의 결론에 도달했다"며 용퇴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지금은 하늘을 가린 손바닥 보다는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이제 후반기에는 정당간의 이해관계와 의원 상호간의 의견대립과 갈등의 장막을 걷어치우고 보다 고민하고 소통하는 의회의 참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양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문제는 그동안 민주통합당 시의원들간에 갈등과 난항을 겪어온 사안으로 세 싸움이 계속되자 안양시 출신 국회의원들이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안양출신의 이종걸 최고위원과 이석현 국회의원은 지난 14일 안양6동의 한 음식점에서 민주통합당 시의원들과 함께 이종걸 최고위원의 당선을 이종걸 축하하는 자리에서 "6월 17일 당내 경선을 통해 (의장)후보를 결정하라"고 통보하자 의원들은 "23일까지 시간을 달라"고 말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의장 선거 및 상임위 자리배분, 원 구성 둘러싸고 파행 연속

 

 

권혁록 의장 "한마디로 과분했다"

권혁록 안양시의회 의장으로 부터 지난 2년 제6대 안양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서 소회를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다.  그는  전국의장단협의회 참석차 전북 장수로 내려가고 있었다.

 

그는 '의장으로서 지난 2년간 어떠했는가' 질문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한마디로 과분했다"며 "의회운영에 있어 이해관계로 인한 정당간의 대립과 의원 상호간의 의견대립으로 갈등과 반목도 있어 아쉬움과 송구스런 마음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권 의장은 "의회 내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당초 후반기 의장에 나설 생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나 '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반대하는 후배 시의원들의 반발과 몸도 안좋고 해서 후반기 의장 출마를 포기하기로 마음 굳혔다"며 "의장 선출도 험난할 것으로 보는데 그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질 문제가 아니다"고 매우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권 의장은 전반기 마지막인 제187회 임시회중 불거진 추경예산의 계류, 의회 예결특위 회의장 난입, 정당 및 의원 상호간의 대립 등을 언급하면서 "후반기 의회는 갈등과 반목을 벗어나 소통과 타협을 통한 진정성 있는 의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안양시의회 의사일정을 보면 7월 2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188회 정례회에서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한다. 안양시의회 의원은 22명으로 정당 분포도는 민주통합당 11명, 새누리당 9명, 통합진보당 1명, 무소속 1명으로 여야가 11대 11로 표 대결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

 

더욱이 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배분 등 원 구성을 놓고 반쪽 개원으로 삐꺽거리며 회기까지 연장했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해 민주통합당이 4석의 상임위원장과 간사까지 싹쓸이 한 바 있다. 따라서 후반기 원 구성 역시 난항이 예상된다.

 

앞서 2006년 5대 안양시의회 전반기에는 33.3%의 의석을 차지한 민주통합당이 "의석 수에 비례해 의장단과 간사를 배정하지 않으면 등원을 거부하겠다"고 거세게 반발하자 다수당이던 한나라당이 협상 끝에 민주당에 부의장 1석과 간사 2석을 배정한 바 있다.


태그:#안양시의회, #의장 선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