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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선 "끼리끼리? 중도를 잡아야 이긴다" <정치의 재발견>의 저자 유창선 박사 저자와의 대화 동영상
ⓒ 강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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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올해 대선에서 어느 해보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되는 여야 유력주자들의 지지율 추이가 이 예상을 뒷받침합니다. 이에 각 정당에서는 효과적인 대선 선거 전략을 짜는 데 고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정치의 재발견>(지식프레임)을 쓴 시사평론가 유창선 박사는 지난 9일 생중계된 오마이뉴스 저자와의 대화에서 "다가올 대선의 승부는 결국 누가 중도층의 지지를 얻어내는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와 4·11 총선의 결과가 그 증거라고 합니다.

"이미 지금의 여든 야든 고정 지지층은 다 짜여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안 바뀝니다. 결국은 그때그때 정국에 따라서 이쪽을 지지했다가, 저쪽을 지지하는 중간층, 이 층이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최종 승부가 달라지게 돼 있습니다.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가 이겼던 것은 중간층이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고, 4·11 총선에서 여당이 승리했던 것은 바로 그 중간층이 야당 지지를 철회하고, 여당 쪽으로 많이 가거나 투표를 안 했기 때문에 그렇게 나타났던 겁니다."

유 박사는 소셜네트워크(SNS)가 특정한 정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배척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중간층이 달아난다고 설명합니다.

"이미 생각이 똑같은 사람들이 자기들끼리 모여서 결의 대회 하는 식의 SNS, 하지만 그거 가지고는 선거에서 못 이깁니다. 조심해야 할 것 중 하나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면서 중간층에 있는 사람들이 달아나 버리는 것. SNS 일부의 분위기를 보면... 특히 트위터 같은 경우가 그런데요. 나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참지 못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뭔가 결의에서 조금만 어긋난 얘기를 하면 몰매 맞는 분위기가 너무 심하다는 겁니다. MB에게는 불통이라고 욕하면서 트위터 하는 우리는 소통하고 있는 걸까요. 나하고 다른 의견을 용납하고 있는 걸까요."

"SNS 영향력은 더 커질 것... 각 당은 SNS 전략 잘 짜야"

<정치의 재발견>의 저자 유창선 정치평론가가 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저자와의 대화를 하고있다.
 <정치의 재발견>의 저자 유창선 정치평론가가 9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저자와의 대화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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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박사는 최근 SNS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평가에 대해 "SNS의 영향력은 변함없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이용자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영향력도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렇지만 SNS만 가지고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는 각 당이 SNS 전략을 더 치밀하게 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저는 기본적인 흐름에 있어서 SNS의 영향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전히 그 영향력은 계속 발전하게 돼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SNS 인구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단순하게 말해서. 모바일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그에 비례해서 SNS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향력은 그것에 비례해서 늘어나게 돼 있다, 다만 이것을 어떻게 섬세하게 내용을 읽어가며 현실에 맞는 전략을 짜느냐, 어떻게 현실에 맞게 활용해 나가느냐가 숙제입니다. SNS 인구가 많은 대도시와 적은 농촌은 다를 수밖에 없고, SNS를 많이 이용하는 젊은 세대와 노년 세대는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한편, 유 박사는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평가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아직도 출마를 고심 중이라는 것에 대해 쓴소리를 했습니다. 너무 시간을 끌고 있다는 겁니다.

"안철수 원장에게 주목했던 것은 소통의 리더쉽을 갖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후하게 평가했습니다. 최대 강점은 소통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했는데, 안 원장만은 대선 출마 여부 자체에 대해서 여전히 입을 열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이게 정상적인 장면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 라는 것이지요. 적어도 대통령이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 정당한 검증의 시간도 국민들에게 줘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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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박사는 안 원장의 의사결정 과정이 문제라고 비판했습니다. 아무것도 공개하지 않은 채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특히 의사결정 방식에서 문제가 발견됩니다. 안 원장 쪽에서 나오는 얘기는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런데 이걸 왜 밀실에서 하느냐' '좀 더 열고, 우리한테 묻고 준비를 같이 하면 안 되나'입니다. 우리가 기대했던 것은 열린 의사소통이었는데..."

정치평론가 유창선 박사의 저서 <정치의 재발견>에는 소셜 미디어 시대 속 한국의 정치 상황을 되짚어 볼 수 있는 날카로운 분석이 담겨 있습니다.

<정치의 재발견> 유창선 저자와의 대화 동영상은 <오마이뉴스> 누리집 TV면과 아이튠스 팟캐스트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정치의 재발견 - 소셜미디어, 대한민국 정치의 판을 바꾸다!

유창선 지음, 지식프레임(2012)


태그:#유창선, #정치의 재발견, #저자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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