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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진각종의 사성지 가운데 종조탄생지이다.
▲ 금강원 전경 대한불교 진각종의 사성지 가운데 종조탄생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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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로 관광을 시작하다

첫 일정은 대한불교 진각종 종조전이 있는 금강원을 방문하는 것이었다. 미니 버스를 타고 가는 길에 버스 기사님의 구수한 안내가 재미있다.

"저기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뭔동 아십니까? 모르겠지요. 저 나물이 부지깽이 나물입니다. 부지깽이 나물은 어릴 때 순을 잘라서 먹습니다. 그리고 성장하면 베어다가 불을 땔 때 연료로 사용합니다. 그래서 부지깽이 나물이라고 합니다."

버스 기사님은 울릉도에는 흑비둘기가 서식하고 있으며, 흑비둘기가 좋아하는 후박나무가 많고, 산비탈을 가득 메우고 있는 나물은 부지깽이 나물인데 왜 그렇게 부르는 지 등의 이야기들을 쉴새없이 했다.

금강원(金剛院)은 우리나라 불교 4대 종단에 속하는 대한불교 진각종 종조 회당(속명: 손규상)의 탄생과 관련이 있다. 진각종의 사성지(四聖地)에 속하는 곳으로 회당 대종사의 탄생지가 울릉도이기 때문이다. 금강원에는 단아한 건물의 종조전과 종조전 앞뜰에 세워진 종조비와 오륜탑이 있다. 아쉬운 점은 회당과 관련된 사료나 자료 등이 없다는 점이었다.

통구미 마을 앞에 우뚝 서있는 거북바위
▲ 거북바위 통구미 마을 앞에 우뚝 서있는 거북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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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 있는 바위 산이 박쥐가 날개를 펴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 박쥐 모양 바위 해안에 있는 바위 산이 박쥐가 날개를 펴고 앉아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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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바위에 뭐가 보이십니까? 그렇죠. 거북이가 바위위로 기어 올라 가고 있지요. 여기가 통구미입니다. 거북이가 마을(통)로 들어간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리고 저 멀리 뷔위가 보이지요 무슨 무양입니까? 네, 박쥐가 날개를 펼치고 앉아있지요. 그럼 잠시 내려서 사진도 찍으시고 시원한 더덕음료수도 드시고 오십시오."

중령에 있는 금강원을 나와서 해안을 따라 버스가 달렸다. 기사님의 입담은 계속됐다.

언덕 위에 숨겨진 힐링

전망대로 오르는 모노레일 모습 최고 경사가 39도나 된다고 한다
▲ 모노레일 전망대로 오르는 모노레일 모습 최고 경사가 39도나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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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 도착한 곳은 태하리 모노레일, 경사도 39도에 이르는 가파른 절벽을 모노레일이 오르내린다. 멋진 자연 경관을 감상하면서 모노레일을 타고 오르는 기분은 무척 좋다. 외다리 철로를 의지해서 오르는 모노레일이 신기하기도 하다 하도 급경사라 타는 승객은 모두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꼭 거꾸로 미끄러질 것 만 같기 때문이다.

전망대로 오르는 숲길
▲ 숲길 전망대로 오르는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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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레일로 5분 정도 산을 오르면 종착역을 만난다. 간이역인 셈이다. 종착역을 나와 계속 산을 오르면 예쁜 오솔길을 만날 수 있다. 울창한 나무들로 그늘진 오솔길은 참 시원하다. 오솔길이 내마음에 쏙 들어왔다. 계속 이런 길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펼쳐지는 전망대 가는 길
▲ 전망대로 오르는 길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펼쳐지는 전망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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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솔길을 따라 조금 가다보면 나무로 만든 길이 나타난다. 주변이 확트이면서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혼자 바라보기엔 너무나 아까운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그 풍경을 바라보는 자체가 '힐링'이었다.

마음이 편안해졌다. 마음을 내려 놓아라라고 보채지 않아도, 마음을 내려 놓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체증이 내려가듯 스스르 마음이 가라 앉았다. 녹색의 세계가 그곳에 있었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 아름답다.
▲ 전망대로 오르는 길 전망대로 오르는 길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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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길은 전망대와 태하등대로 이어져 있었다.

태하등대 앞에 큰 오징어 동상이 서 있다.
▲ 태하등대의 오징어 상 태하등대 앞에 큰 오징어 동상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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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 전망대 풍경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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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 전망대 풍경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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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높은 산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아도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이 투명하고 맑았다.
▲ 전망대 풍경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 높은 산에서 바다를 내려다 보아도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물이 투명하고 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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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서면 울릉 대풍감 향나무 자생지 표식이 있다. 향나무재, 지금은 향나무가 불에타 거의 없지만 과거 개척 당시에는 산등성이에 아름들이 향나무가 매우 많았다고 한다. 전망대에서는 주변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에메랄드 빛 바다는 투명했고, 바다 위로 솟아 오른 절벽은 위용이 대단했다.

코끼리바위와 똥 이야기

다시 태하 향목관광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와서 다음 여행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울릉도 해안의 풍경은 신비하기 그지 없다.

박쥐가 나래를 펼치고 있는 모습의 바위, 코끼리 바위 와 똥바위, 칼바위 등이 연이어 여행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다.

코끼리 한마리가 바다에 서 있는 것 같다.
▲ 코끼리 바위 코끼리 한마리가 바다에 서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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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코끼리 한마리가 서 있다. 구멍이 있다고 해서 공암이라고도 불리고, 구멍바위로도 불린다. 그리고 코끼리를 닮았다고 해 코끼리 바위라고도 불린다.

"저기 바다에 보이는 바위가 코끼리 바위입니다. 그 뒤에 작은 바위가 또 있지요. 저게 뭔동 아십니까? 저게 코끼리 똥입니다. 똥!"

여전한 기사님의 입담이 재미를 더해 준다.

추산에 송곳봉이 우뚝 솟아있다
▲ 송곳봉 추산에 송곳봉이 우뚝 솟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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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는 송곳 처럼 우뚝 솟은 송곳봉이 보인다.

문자조각공원 예림원 입구
▲ 예림원 문자조각공원 예림원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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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예림원 방문, 예림원은 사설 공원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문자조각공원이란다. 나무에다 글귀들을 새겨놨다.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어울려 운치가 있었다.

문자 조각
▲ 꽃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문자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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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엔 저동항 특설무대에 열린 회당문화 축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제12회 회당문화축제 ‘독도아리랑콘서트’ 의 한 장면
▲ 회당문화축제 제12회 회당문화축제 ‘독도아리랑콘서트’ 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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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아리랑 콘서트는 서예가 권상호씨의 '진호국가'와 '독도아리랑'이라는 두 개의 대형 걸개를 쓰는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바리톤 유훈석씨, 퓨전국악그룹 프로젝트 락(樂), B-boy그룹 플라잉코리아, 노브레인의 공연 등이 울릉도의 밤 분위기를 무르익게 만들었다. 

모텔 옥탑방에 잡은 숙소 TV는 런던올림픽 소식을 열심히 전하고 있다. 그렇게 울릉도 첫날 밤이 저물었다.


태그:#울릉도 , #육로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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