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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16세 소녀가 한복 짜투리 천으로 토끼 한복을 만들고 있다.
▲ 시골소녀가 토끼 한복을 만들었다. 16세 소녀가 한복 짜투리 천으로 토끼 한복을 만들고 있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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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사는 16세 소녀는 할머니가 보내 준 한복 자투리 천을 가위질하고 바늘로 손수 꿰매어 아기 토끼에게 줄 한복을 만들었다. 얼마 전에 시골집 엄동설한에 항아리 속에서 태어난 아기토끼들을 집 안으로 데려와서 키우고 있다. 마침 방학 중인 소녀는 토끼에게 먹이를 주고 돌보며 키우는 즐거움에 푹 빠져있다.

4년 전에 엄마 손에 이끌려 귀촌한 소녀는 자연의 정서적인 환경 속에서 동·식물을 관찰하며 창의력을 키우고 있는데 미술학원을 다닌 적도 없는데도 과학상상화 대회에서 입상을 한 적도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동물을 가까이하고 돌보면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생기고 심성이 고와지는 것 같다.

▲ 한복입은 토끼 소녀가 한복 자투리 천으로 토끼한복을 만들어 입혔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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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으로 뒤덮인 시골집
▲ 시골집 정경 하얀 눈으로 뒤덮인 시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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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으로 뒤덮인 시골집에서는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는 정경이 있다. 봄이면 파릇파릇 돋아날 풀의 노래가 가득한 곳에서 소녀는 자연의 정서 속에서 꿈을 키운며 산다. 타샤 튜더가 끓여주는 닭고기 수프가 먹고 싶다고 하는 소녀는 엄마에게 타샤 튜더 할머니에 관한 일화를 이야기해준다.

타샤 투더가 한국인 며느리를 첫 상봉했을 때 있었던 이야기다. 타샤 튜더 아들이 한국인 색시를 데리고 자기 어머니께 소개하려고 어두운 밤에 부엉이가 우는 야생 숲을 지나가는데 신랑 따라 가는 한국인 색시는 너무나 무서웠다고 한다.

숲을 지나 드디어 시골집에 도착한 한국 며느리를 타샤 튜더가 따뜻하게 맞으며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요. 우리나라 시어머니가 될 사람 같으면 며느리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할 것 이며 며느리 직업은 무엇인지 물어 보기가 십상인데 그녀는 첫 질문에 며느리에게 어떤 동물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구들방에 참나무로 가마솥에 불을 지핀다.
▲ 시골집 가마솥에 불지피기 구들방에 참나무로 가마솥에 불을 지핀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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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교통수단과 편리한 환경 속의 급변하는 세상 속에 사는 사람들은 안락한 생활방식 속에 스스로 갇혀 버린 지도 모른다. 인간의 습관이 굳어버리는 데는 20여 일이 걸린다고 한다. 자동차 문화에 익숙한 사람은 버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고 하루종일 손에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사람은 지구 상의 온갖 생명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 멀어지게 될 수도 있다.

시골은 자연의 온갖 숨 쉬는 생명이 존재하는 곳으로 그들을 가까이 하다가 보면 우주의 질서와 자연의 섭리를 깨닫게 된다. 느림의 문화를 일깨우는 자연생활로 돌아온 지금 고요함 속에서 마음의 평정을 찾고 아이들 또한 동식물을 보살피고 가족을 돌보는 따뜻한 인격체로 자람을 보면 부모로서 마음 흐뭇하다.

소녀는 가끔 가족들을 위해 스스로 음식을 만든다.
▲ 소녀가 만든 채소 비빔밥과 장국 소녀는 가끔 가족들을 위해 스스로 음식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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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가끔 가족을 위하여 인터넷을 뒤져 특별한 음식 만들기를 좋아한다. 특히 엄마가 농사지은 텃밭의 각종 채소로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사랑스럽다. 여름에는 텃밭에서 나는 딸기를 직접 채취하여 딸기 요구르트와 쨈을 만들기도 한다.

소녀는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트리와 카드를 손수 만든다.
▲ 소녀가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와 카드 소녀는 크리스마스때가 되면 트리와 카드를 손수 만든다.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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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는 크리스마스카드를 손수 만들어서 직접 만든 트리에 걸어 놓았다. 깨알 같은 글씨로 가족에게 사랑을 전하는 예쁜 마음에 감동한 엄마는 아이들에게 눈을 감으라고 하고 걸어놓은 빨간 양말에 신사임당님을 선물 대신 넣고 산타 할아버지가 모셔놓고 갔다고 전했다.

선탄절에 소녀가 천리향 나무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였다.
▲ 소녀가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선탄절에 소녀가 천리향 나무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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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른의 말을 먹고 자란다고 한다. 늘 칭찬 속에서 자란 아이는 긍정적이며 심성이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한다. 부모가 먼저 마음이 편안해야 아이들에게도 편한 말을 할 수가 있다. 필자 역시 도시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런저런 일을 하며 아이들과 눈높이에 맞는 대화를 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귀촌했다.

고등학교 새 교복을 구입한다.
▲ 시골소녀가 은행에서 고입 등록금을 내고 고등학교 새 교복을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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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늘 바쁜 생활에 쫓기듯 살다가 보면 아이들과 대화도 소홀하게 되고 아이들은 정서적 결핍으로 부모 사랑 대신에 생활환경에서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다른 정서적인 배출구를 찾게 된다. 이를 본 부모님의 못마땅한 마음에 반복되는 잔소리에 자녀는 가장 소통이 이루어져야 할 가족으로부터 소외감을 느끼게 되며 스스로 멀어지게 된다. 어른부터 먼저 서두름을 없애고 아이들과 함께 정서적인 환경에서 대화해야 한다. 요즘 교내 폭력도 어쩌면 아이들의 정서적 결핍에서 기인한 것인지도 모른다.

하얀 눈이 쌓인 설원의 시골집에는 꿈 많은 소녀의 이야기가 있어요.
▲ 시골집 정원에 눈이 내려 쌓인 모습 하얀 눈이 쌓인 설원의 시골집에는 꿈 많은 소녀의 이야기가 있어요.
ⓒ 강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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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시인은 문학의 재충전을 위해서 가끔 여행 하는데 인도의 마을을 여행하면서 사람 사는 모습을 보며 문학을 위한 훌륭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교과서에서만 배우는 것이 학습의 전부가 아니며 온갖 자연의 것들과 교감하며 배우는 것 또한 중요한 공부라고 생각한다.


태그:#크리스마스츄리, #크리스마스카드, #음식, #시골집, #불지피기,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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