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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 가맹점주의 잇따른 자살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옛 보광훼미리마트)의 박재구 사장이 30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첫 자살 뒤 3달, 가장 최근 자살 뒤 2주 만이다. 하지만 점주 모임인 전국편의점가맹점사업자단체협의회(전편협) 측은 "유족이 아닌, 회사를 위한 사과일 뿐"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박 사장은 서울 강남구 섬유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인에 대한 깊은 애도와 함께 유가족께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번 일을 통해 사회가 기업에 바라는 바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가맹사업시스템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점검을 실시한 후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맹점과의 상생과 동반성장을 위해 '자율분쟁센터 운영'과 '상생펀드 운용' 등 실효성 있는 정책과 프로그램들을 실천하겠다"고 밝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과에도 사태는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BGF리테일 측이 17일 숨진 편의점주의 사망진단서를 조작하고 이를 언론사에 배포한 것까지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편협은 전날 참여연대와 함께 제출한 고발장을 "취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은 "형식적인 사과를 한다고 해서 사태가 마무리 되는 게 아니다"라며 "잘못을 했으면 그에 따르는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편협은 사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을 요구했다. 방경수 회장은 "이번 사과는 국민 여론에 떠밀려 마지못해 한 사과"라며 "펀드 조성 같은 가시적인 조치가 아닌 수익률 배분, 24시간 영업, 폐점 위약금 문제와 같은 근본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

CU 편의점주의 자살은 올해만 3건 일어났다.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의 편의점주가 폐업 여부를 두고 BGF리테일 영업사원과 말다툼을 하다 수면제 수십알을 삼킨 뒤 병원에 실려 갔으나 다음날 사망했다. 지난 1월과 3월엔 각각 거제와 부산의 편의점주가 판매부진과 폐점 위약금에 시달리다 자살을 선택했다.

이외에도 지난 3월 경기도 용인의 세븐일레븐 편의점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바 있다.


태그:#CU, #BGF리테일, #전편협, #가맹점주, #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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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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