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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병설 기자) 대한불교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는 오는 10월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와 관련해 24일 성명을 내고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연임 반대 입장을 밝혔다.

선원수좌회는 "오늘 조계종의 수치와 혼란은 정진대중들의 수행력 부족에서 오는 과보임을 통렬히 반성하고자 한다"며 "이판과 사판을 막론하고 서로 다투고 세상에 없는 토각귀모(兎角龜毛)의 허상을 향해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좌회는 "도박, 폭력, 부패 등 모든 분란의 중심에 자승 총무원장이 거론되는 것에 망연자실한다. 지난해 백양사 도박 사건을 발단으로 일어난 미증유의 혼란에 현 집행부가 연관돼 있어 수습불능 상태에 달했다"고 말했다.

수좌회는 "자성과 쇄신이란 미명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재임하려는 자승 원장에게 빌미를 제공하는 결사추진본부의 견강부회 또한 자가당착에 빠진 공염불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자승 원장의 재추대와 마지못한 수락이라는 각본에 따라 진행 중인 불교광장의 비법성은 기득권 유지와 나눠 먹기의 음모"라며 "불교광장 와해 이후에도 제2, 제3의 연임 시도가 추진되고 있는 점도 고발하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성과 쇄신의 대상들이 오히려 그 주체가 돼 달팽이 뿔 같은 권력을 연장하려는 술수는 세속인마저 비웃는 구악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또 "가슴으로 우는 새는 소리가 없듯 가슴 저미는 아픔을 화두로 썩은 환부를 도려내고 새살이 돋게 하는 결연한 의지로 자승 원장의 연임 기도 중단과 퇴임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수좌회는 "덕망과 수행력을 갖춘, 스님다운 스님이 총무원장에 선출되기를 바라며, 이런 요구가 즉각 이행되지 않으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행동에 들어갈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전국선원수좌회는 조계종의 96개 선원의 승려 1천804명의 대표기구다.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태그:#전국선원수좌회, #자승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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