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에서 두드러지는 색깔은 '녹색'이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몽골 희망의 숲' 조성 사업이다. 오비맥주는 2010년부터 '카스' 판매 금액의 1%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기금을 조성해 몽골 사막화 지역에 15만 그루 나무를 심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오비맥주 측이 "녹색경영의 본격 시동을 알렸다"고 평가하는 사업이다. "동북아시아 황사 발생량의 50%를 차지하는 몽골의 '사막화' 문제에 대한 인식으로 환경의 소중함을 알리는 기회가 됨과 동시에 제1의 수출국인 몽골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는 것이다.

오비맥주의 '녹색공헌' 2009년 이후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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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비맥주는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는 몽골에서 현재 대규모 숲 조성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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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환경 프로그램 일환으로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 이름 또한 '그린 세이빙'이다. "공장설비를 친환경 설비로 교체하고 맥주 제조공정을 개선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과 에너지 사용을 절감하자는 게 기본 취지"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비맥주 측 자료를 보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2008년부터 3년 동안 약 4만톤이 줄어들었으며, 이 효과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90억 원에 달한다"고 전하고 있다. 오비맥주 광주공장의 경우는 3년 사이에 에너지 효율이 16% 향상됐다고 한다.

또한 오비맥주는 "종전보다 20∼30% 가벼운 경량병을 포장재로 사용하여 병뚜껑의 두께를 축소하는 한편, 재활용 포장재 사용을 늘림으로써 비용도 줄이고 환경에도 보탬이 되는 녹색 제품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며 "각 공장별로 친환경 공법을 적용해 '환경 친화적인 맥주'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오비맥주의 '녹색 공헌'이 두드러지기 시작한 시점은 언제부터일까. 세계 최대 글로벌 사모펀드 중 하나인 KKR이 오비맥주를 인수한 이후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그 후 오비맥주와 친환경이 하나로 '묶인' 뉴스가 확연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오비맥주 역시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을 표방했다"고 밝히고 있다.

"KKR이 그린 포트 폴리오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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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비맥주가 최근 수능 당일(11월 7일) 강남 등 주요 상권에서 펼친 ‘청소년 음주예방 거리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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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오비맥주 관계자는 "KKR이 제대로 벌고 잘 써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으며, 이 때문에 전 세계 투자처에 CSR 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면서 "'그린 세이빙 프로젝트'나 '그린 포트 폴리오'를 갖출 것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비맥주 녹색 경영의 터닝 포인트는 KKR인 셈이다.

오비맥주가 직원들로 구성된 '건전 음주문화 봉사단'을 중심으로 '청소년 음주 예방 캠페인'이나 '음주운전 예방 캠페인' 등을 활발히 펼치는 것도 대주주의 이런 특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도시 소매점과 요식업체를 대상으로 신분증 확인을 습관화하자는 'Show ID' 캠페인 역시 2009년 이후 시작된 것이다.

이와 같은 오비맥주의 CSR 활동은 국제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입수학능력시험일 직후 펼치고 있는 청소년 음주예방 캠페인은 '세계맥주제조업연합회(WBA)' 연례회의에서 올바른 주류 문화 확립에 기여했다는 평을 받으며, 주류회사의 모범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KR이 오비맥주를 재매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09년 당시 KKR은 2조 원이 안 되는 가격에 오비맥주 지분 100%를 인수했었다. 현재 시장에서 오비맥주의 기업가치는 5조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비맥주의 '톡 쏘는' 사회공헌이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