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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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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철도시설공단(이사장 김광재, 아래 시설공단)의 한 임원이 회사가 부당하게 퇴직을 강요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시설공단은 올 상반기, 감사원으로부터 무리한 직원 징계로 주의처분을 받은 바 있다.

시설공단 임아무개 기술본부장 직무대리는 30일 시설공단 내부게시판의 공익광고란에 올린 글을 통해 "기술본부장과 시설본부장을 내보내기 위해 인사규정(제29조, 당연 퇴직)과 명예퇴직 위로금을 운운하며 자진퇴사를 종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인사부서에서 나에게 전화로 3차례에 걸쳐 퇴직을 회유하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시설공단 측이 부당하게 자진퇴사를 종용했다는 것이다.

그는 <오마이뉴스>와 전화를 통해서도 "인사부서 관계자에게 '나는 직무대리이기 때문에 규정상 명예퇴직 대상(고위직)도 아니다'고 항변했지만 '누구는 규정이 맞아서 나갔냐'고 응수해왔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퇴직한 한 임원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임기가 1년 정도 남았는데도 시설공단 고위 관계자가 이유 없이 사표를 낼 것을 종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쫓아내려는 시설공단이사장에게 시달리기 싫어 임 본부장처럼 용기 있게 싸우지 않고 퇴사했다"며 "하지만 명백한 강제퇴직"이라고 말했다.      

"점심 식사 자리에서 인사위원 질책.. 결국 재심의 건의"

시설공단 인사위원인 임 기술본부장은 글을 통해 이사장이 인사위원회의 결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설공단 직원 여러 명은 5월 18일에 국토교통부 철도국 직원들과 골프를 친 것과 관련 시설공단 인사위원회로부터 감봉 3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당초 감사실에서는 정직3개월의 처분을 내렸지만 인사위원회는 표결을 통해 6개월간의 근신기간을 고려, 감봉 3개월을 의결했다. 관련 직원들은 6개월 째 공단 14층에서 보직 없이 대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임 본부장은 "시설공단 이사장이 점심식사 자리에서 인사위원회 위원들을 감사실 양정(정직3월)보다 징계수위를 낮췄다는 이유로 혼이 나갈 정도로 질책하고 강압적인 분위기를 조성, 인사위원회 스스로 재심의를 건의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글 말미에 "어떠한 회유나 압력에도 굴하지 않겠다"며 "제 신상에 대한 거취는 여러분의 판단에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글이 게시되자마자 내부 직원들의 호응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글이 게시된 이후 오후 4시 현재 100여건의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의 직원들은 "임 본부장의 용기 있는 지적에 공감한다"며 "모든 일이 기본과 원칙에 의해 나갈 수 있도록 싸워 달라"고 응원했다.

이에 대해 임 본부장은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업무보다는 질책과 책임을 면하기 위해 일 할 수밖에 없는 것이 공단의 현실"이라며 "내 글에 대한 직원들의 적극적인 호응은 이사장의 독선적이고 비상식적인 경영형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 6월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에게 잦은 직권면직과 직원 징계와 관련 "감사가 충분히 조사도 하지 않은 채 징계요구하거나 무리한 징계를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사장은 감사가 징계를 요구할 경우 그 사유를 명시하도록 하는 등 관련 업무를 철저히 해 불필요한 소송을 유발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적했었다.



태그:#철도시설공단, #인사위원회, #강제퇴사, #김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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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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