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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에 부서지는 파도.
 대왕암에 부서지는 파도.
ⓒ 전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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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바다하면 강원도를 생각한다. 그러나 울산 앞바다도 동해바다다. 동해바다를 보러 울산으로 간다. 울산에는 도심과 대왕암이 연결되는 산책로가 있다. 그 길을 걸어보려고 울산으로 간다.

울산 시내를 가로질러 간다. 태화강을 건너고 도심을 지날 때만 해도 다른 도시와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 부두에 접안해 있는 커다란 배를 보면서 울산이라는 도시가 보인다. 수출용 자동차로 가득 찬 풍경은 울산을 살만한 도시로 느끼게 한다.

대왕암 산책로를 걷기 위해 방어진항으로 간다. 방어진항은 커다란 항만과 비교되는 아주 조용한 항구다. 출어를 준비하는 어선들이 햇살을 받으며 쉬고 있다. 항구 건너편에는 커다란 아파트들이 하늘로 높이 솟았다. 항구와 아파트.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풍경도 여행자의 눈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울산 대왕암 공원 산책로

대왕암 산책로는 중간에 대왕암이 있고 송림을 지나 일산해수욕장까지 가는 4.1km 길이다. 방파제 사이를 통통거리며 빠져나가는 어선을 보면서 해안을 따라 걷는다. 고래모양 조형물을 세운 슬도등대가 보인다. 등대너머로 수평선이 펼쳐진다. 바다색이 맑다.

대왕암 산책로가 시작되는 울산 방어진항
 대왕암 산책로가 시작되는 울산 방어진항
ⓒ 전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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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 산책로는 대왕암을 보면서 걸어간다.
 대왕암 산책로는 대왕암을 보면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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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볼 때 그림처럼 잔잔하던 바다는 가까이 다가가니 성질을 부린다. 시퍼렇게 날이 선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온다. 해변에 돌출된 바위들과 힘자랑을 하면서 하얗게 부서진다. 자그락자그락. 요란한 갯돌 구르는 소리를 반복한다.

멀리 대왕암이 햇살을 받고 있다. 파란 바다위에 있어선지 하얗게 보인다. 대왕암을 보면서 걸어간다. 군인 초소를 몇 개 지난다. 산책로는 소나무가 크게 자라고 있어 바다와 잘 어울린다. 소나무 사이로 빈 공간은 반짝이는 바다가 채우고 있다.

몽돌해변으로 내려서서 걷는다. 대왕암까지 이어진다. 대왕암은 바다에 있는 작은 돌섬이다. 특이하게도 바위색이 하얀 빛을 띠어 많은 사연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대왕암은 신라 문무왕과 관련이 있다. 문무왕이 죽어서도 바다를 지키는 용이 되겠다며 수중에 장사를 지내 호국용이 되었다고 한다. 후일 왕비도 죽어서 한 마리 용으로 변해 하늘을 날아오르다 이곳 대왕암에 잠겨 용신이 되었다고 한다.

다리로 연결된 대왕암. 문무대왕비가 용이 되어 잠겨 있다는 대왕암
 다리로 연결된 대왕암. 문무대왕비가 용이 되어 잠겨 있다는 대왕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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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에서 본 울기등대와 울산시내
 대왕암에서 본 울기등대와 울산시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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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암은 다리로 연결되어 있다. 다리 입구에는 현대중공업에서 기증했다고 써 놓았다. 해안 바위마다 낚시하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작은 꽁치를 낚는다. 파도가 부딪치는 위험한 바위에서 위태롭게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불안하게 보인다. 바위에는 작은 소나무와 사초, 그리고 꽃이 져버린 해국들이 자라고 있다. 강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해안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간다. 소나무 숲과 어울린 해안풍경이 아름답다. 돌출된 해안과 들어간 해안이 반복되는 길이다. 파도는 쉬지 않고 해안으로 밀려온다. 할매바위, 부부송 등 다양한 바위와 풍경들을 보면서 걸어간다.

길은 넓은 해송 숲을 가로질러 간다. 바닷바람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해송들은 강하게 보인다. 하늘을 가린 해송들은 다른 나무들의 경쟁을 허용하지 않는다. 솔잎에 햇살이 부서진다.

길 끝에는 다시 도심과 연결된다. 도심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일산해수욕장이 펼쳐진다. 멋진 장관이다. 이국적인 풍경이다. 도심과 어울린 해운대 못지않게 일산해수욕장도 아름답다.

울산 도심과 어울린 일산해수욕장.
 울산 도심과 어울린 일산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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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는 물보라를 일으킨다.
 경주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해안으로 밀려오는 파도는 물보라를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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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차로 이동해서 경주로 향한다. 경주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을 찾아간다. 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하서항에서 읍천항까지 1.7km 해안 산책로를 따라가는 길이다. 하서항 방파제에 서니 파도가 하얗게 날린다. 물보라를 일으키며 다가오는 파도는 위협적이다.

산책로로 들어선다. 주상절리가 누워있다. 주상절리(柱狀節理)는 1000℃ 이상의 용암이 빠르게 식으면서 표면이 오각형이나 육각형 모양의 절리(틈)가 생겨 기둥모양으로 된 바위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 보다는 큰 규모가 아니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가면서 보여주는 주상절리는 제주도 해안의 웅장한 주상절리는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부채꼴 모양의 주상절리는 장관이다. 어떻게 둥그렇게 펼쳐졌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둥그런 주상절리 안으로 파도가 들어왔다 나가기를 계속한다.

파도소리 주상절리길. 부채꼴 주상절리
 파도소리 주상절리길. 부채꼴 주상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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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천항으로 이어지는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하얀 파도가 거칠게 부서진다.
 읍천항으로 이어지는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하얀 파도가 거칠게 부서진다.
ⓒ 전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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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선은 여전히 파란 바다가 하얀 파도로 바뀌기를 계속한다. 동해바다는 거칠다. 마음이 부서질 것 같다. 동해바다 해안길을 걸어보니 해안 산책로가 다 같은 게 아니다. 남해와 서해바다가 부드럽고 아늑하다면 동해바다는 시원하고 거친 풍경이다.


태그:#대왕암 공원, #주상절리 파도소리길, #울산 방어진항, #경주 주상절리, #동해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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