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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일(토) 열사흘날

오늘은 우리가 출발한 후 처음으로 흐리고 오후 늦게는 폭설이 내렸다.

팍딩에서 출발했다. 흐린 하늘에 비나 눈이 올까 조금은 걱정을 하였다. 루크라까지 트레킹하여 도착한 후 늦은 점심 식사 후 잠시 휴식을 취했다.

트레킹 도중 휴식하는 사이에 회원들이 이곳 어린이들과 사진 한 장 찍다.이 개는 상당히 높은 데까지 따라 왔는데 가는 마을마다 그곳의 마을 개들의 집단적인 텃새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모습을 보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생존을 위해서 자신들이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 침략지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 원주민 아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다. 트레킹 도중 휴식하는 사이에 회원들이 이곳 어린이들과 사진 한 장 찍다.이 개는 상당히 높은 데까지 따라 왔는데 가는 마을마다 그곳의 마을 개들의 집단적인 텃새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모습을 보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생존을 위해서 자신들이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 침략지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이라고 본다.
ⓒ 신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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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파와 잘 아는 개 한 마리가 딩보체까지 따라왔는데 가는 마을마다 그곳 마을 개들의 집단적인 텃새 때문에 한 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꼬리를 내리고 벌러덩 뒤로 자빠져 배를 드러냈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해서 침략자인지를 확인하는 이런 텃새가 있다고 본다. 이런 텃새가 약자나 약자집단에게 행해지면 비난 내지 사회적 제재를 받게 된다.

어릴 적 남의 집에 들어가려면 아름다운 깃털에 멋있게 장식하고 있는 벼슬이 있는 장닭의 혹독한 검열을 여러 번 받고서야 통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삽살개라도 있는 집이라면 주인의 호위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가 있었다. 이런 가축들의 모습이 이럴진대 가축 주인은 말할 것도 없이 자신의 가족과 마을, 더 나아가 나라를 위해서 일어설 수 있게 하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끔 하였다.

지금은 이런 수탉이나 삽살개의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일제시대에 우리 민족의 독립저항의식을 말살하고자 이런 가축들의 개량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내려온다.

하산하는데 남매가 마당에서 이렇게 돗자리를 깔고 공부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신들의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곳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생계를 돕기 위해서 일터로 나간다.
▲ 공부하는 남매 하산하는데 남매가 마당에서 이렇게 돗자리를 깔고 공부하고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신들의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이곳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생계를 돕기 위해서 일터로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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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굴피나무 껍질로 지붕을 덮는 너와집처럼 이곳에서도 지붕에 나무껍질로 지붕을 덮고 있다.우리나라도 예전에는 농경사회에 맞게  초가집, 부유한 집은 기와집, 폭설에 대비하는 울릉도의 우데기집 등이 있다. 살고 있는 지역에 많이 나는 재료로 집을 지었다.
▲ 너와집 강원도에 굴피나무 껍질로 지붕을 덮는 너와집처럼 이곳에서도 지붕에 나무껍질로 지붕을 덮고 있다.우리나라도 예전에는 농경사회에 맞게 초가집, 부유한 집은 기와집, 폭설에 대비하는 울릉도의 우데기집 등이 있다. 살고 있는 지역에 많이 나는 재료로 집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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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라는 여러 개의 바구니를 가지고 한 할머니가 남체바자르로 가는 
도중 쉬고 있다. 이를 팔아서 화수분처럼 많은 것을 기대할까? 표정으로는 
손자 용돈이나 필요한 생필품을 바꾸기를 바랄 것 같다.근대화가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여서  미래를 기획하고 상상하여 생산력을 향상시켰으나 
살아있는 모든 것을 도구화하여 교환가치로만 의미있게 만들었다
▲ 도쿠라를 팔러가는 할머니 도쿠라는 여러 개의 바구니를 가지고 한 할머니가 남체바자르로 가는 도중 쉬고 있다. 이를 팔아서 화수분처럼 많은 것을 기대할까? 표정으로는 손자 용돈이나 필요한 생필품을 바꾸기를 바랄 것 같다.근대화가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여서 미래를 기획하고 상상하여 생산력을 향상시켰으나 살아있는 모든 것을 도구화하여 교환가치로만 의미있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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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면서 찍은 이스프림이라는 꽃. 그 외에도 몇 개 종류의 꽃을 찍다. 이곳을 겨울이 아닌 계절에 트레킹하면 이런 아름다운 야생화를 마음껏 즐기는 호사를 누릴 것 같다
▲ 이스프림 하산하면서 찍은 이스프림이라는 꽃. 그 외에도 몇 개 종류의 꽃을 찍다. 이곳을 겨울이 아닌 계절에 트레킹하면 이런 아름다운 야생화를 마음껏 즐기는 호사를 누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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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하면서 야생화 몇 종류를 발견하여 찍었다. 이곳이 아열대 기후라 생명력이 강한 꽃들이 아직도 아름다움을 트레커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겨울이 아닌 계절에 트레킹하면 아주 많은 종류의 야생화를 감상하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단다. 특히 3~4월의 랑탕계곡은 꽃길을 가는 기분이란다.

루크라에 폭설이 내리다.건기라서 비나 눈이 거의 오지 않는데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 루크라의 폭설 루크라에 폭설이 내리다.건기라서 비나 눈이 거의 오지 않는데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것은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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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 때에는 많은 눈이 내리면서 히말라야의 분위기를 자아내기는 하지만 내일 칸트만두를 갈지는 의문이었다.

이런 걱정을 뒤로 하고 루크라 관광을 하였다. 이곳은 공항이 있는 지역이어서인지 비교적 마을 거리가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동료 몇 명과 함께 피자에 차 한잔을 마시면서 이 폭설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즐겼다.

눈이 온 루크라 거리를 걷다. 이곳의 커피에 조그만한 피자도 같이 맛보다.공항 거리여서인지 거리가 비교적 잘 정돈되어 있고,깨끗하였다.
▲ 루크라 거리에서 눈이 온 루크라 거리를 걷다. 이곳의 커피에 조그만한 피자도 같이 맛보다.공항 거리여서인지 거리가 비교적 잘 정돈되어 있고,깨끗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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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라 찻집에서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회원들과 함께 차 한 잔에 피자를 맛보는 낭만을 즐기다.
▲ 루크라 찻집에서 루크라 찻집에서 폭설이 내리는 가운데 회원들과 함께 차 한 잔에 피자를 맛보는 낭만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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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염소 한 마리를 잡아서 마무리 뒷풀이 겸 소감 발표가 있었다. 나도 간단히 내 입장을 이야기하였다.

여성으로는 최초로 에베레스트(8848m)를 등반한 팍상나무. 이곳 루크라 출신이다.
▲ 팍상나무 여성으로는 최초로 에베레스트(8848m)를 등반한 팍상나무. 이곳 루크라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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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라 롯지 식당안에 있는 난로.트레킹하는 내내 롯지 식당안 중앙에는 난로가 설치되어 있다. 트레커들이 추운 밤 저녁 식사하고 2~3시간 동안 이 난로를 중심으로 피로를 풀면서 이아기를 나눈다.에너지는 주로 나무나 가축인분으로 사용한다.
▲ 난롯가 루크라 롯지 식당안에 있는 난로.트레킹하는 내내 롯지 식당안 중앙에는 난로가 설치되어 있다. 트레커들이 추운 밤 저녁 식사하고 2~3시간 동안 이 난로를 중심으로 피로를 풀면서 이아기를 나눈다.에너지는 주로 나무나 가축인분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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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병 등 때문에 함께 해주신 동지들에게 고맙다는 발표를 하였다. 22명의 회원들이 16일간 힘든 트레킹을 하다 보니 서로간 서운한 감정들이 조금씩 있었다. 오늘 저녁 뒤풀이 겸 느낀 점을 발표하였다. 필자는 서운한 감정을 표현은 하지 않았으나 그래도 아쉬운 점이 남은 트레킹이었다. 이는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에서 처럼 타인에 대한 배려가 그 방법을 알지 못하면 이렇게 서로 감정을 상하게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노자의 <도덕경>의 물처럼 동료를 포하만 원주민들과 아름다운 히말라야 설산에 한없이 낮추면서 겸손해지려는 마음도 희미해지고, 이 아름다운 설산을 보면서 장자의 나와 나비가 하나되는 물아일체를 느끼면서 트레킹하려고 했으나 허리병을 포함한 고상증세는 몸에의 집착을 가져 왔다. 이는 생각도 이성보다는 감성에 더 치우친 나머지 필자의 감정을 조금은 쉽게 드러냈다.

나란 존재가 히말라야의 아름다운 설산을 객체화·대상화시켜서 분석하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따졌는지를 반성해본다. 필자와 원주민, 필자와 자연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면서 우월감 내지 정복 대상으로 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특히 필자를 포함한 회원들이 우리가 1950~1970년대 느꼈을 선진국들의 괜한 우월감에 열등의식을 가지도록 강요한 것처럼 우리도 그런 감정으로 대했는지도 반성해본다. 이런 집합의식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럼에도 참교육을 지향하는 조직 구성원으로 이를 최대한 배제한 상태에서 서로의 주체성으로 만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루크라 식당 안의 천장과 벽면 심지어는 복도까지 세계 전지역에서 온 트레커들이 자신들이 왔음을 알리는 글을 여러 표지판에 남기고 붙혀놓다. 우리 회원들도 가져간 산악회 깃발에 각자의 이름을 손수 적어서 붙히고 있다.
▲ 풀꽃 산악회 깃발 루크라 식당 안의 천장과 벽면 심지어는 복도까지 세계 전지역에서 온 트레커들이 자신들이 왔음을 알리는 글을 여러 표지판에 남기고 붙혀놓다. 우리 회원들도 가져간 산악회 깃발에 각자의 이름을 손수 적어서 붙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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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너와집, #도쿠라, #이스트림, #루크라폭설, #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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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에 몸담으면서 교사.교육활동은 현장단위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구조에서도 변혁이 되어야만 참교육에 이른다고 봅니다.그래서 짧은 소견을 대중적인 전자공간을 담보하고 있는 오마이뉴스를 통해 전달하고 합니다. 저서로 [자본론노트],[청소년을위한백두선생경제이야기]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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