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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단체회원 가입 문의 메일 왔어요."
"그래? 어디 보자… 뭐야, 시민단체가 아니잖아. 아쉽지만 안 되겠네."

편집부가 시민기자 단체회원을 허가하는 기준은 딱 하나, 비영리단체(NGO, 시민단체)이냐 아니냐입니다. 모든 시민은 별도의 심사 없이 기자회원이 될 수 있지만, '단체회원'은 그렇습니다. 회원가입 안내에 보면 단체회원 가입은 이용문의를 해달라고 써 있는데요. 왜 그럴까요?

단체회원 가입시 필요한 이용문의.
 단체회원 가입시 필요한 이용문의.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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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마이뉴스>는 실명 기사를 원칙(관련 땀나는 편집 기사 : 엄마 이름으로 회원가입... 이러시면 곤란합니다)으로 하는 만큼 개인이 아닌 단체를 기자회원으로 하는 것에 이견이 있었습니다. 그럼 언제부터 단체회원이 생겨났을까요? 김병기 현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본부장이 그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내가 소편집장 하던 시절(2000년도 중반인가, 이게 언제인지 제 기억도 가물 ^^;;) 시민단체마다 그들의 활동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루트가 별로 없었다, 고작해야 언론에서 작게 다뤄 주길 기대하는 정도 외엔. 시민단체를 만나면서 그들의 성명이나 논평도 충분히 기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모든 시민은 기자인 <오마이뉴스>가 그 길을 터주면 어떨까 싶어 제안한 것이 지금에 이른 것이다"라고 합니다.

개인 이름이 아닌 내가 활동하는 단체의 이름을 알리고,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늘려 영향력을 키우고 싶은 시민단체와 더 좋은 콘텐츠를 확보하고 싶은 <오마이뉴스>의 요구가 맞아떨어진 것이죠. 이런 고민 끝에 나온 단체회원 심사기준은 아래와 같습니다.

- 단체회원 심사를 위해 누리집 주소와 단체 명의로 작성한 기사를 제시해야 한다.
- 비영리 기관이어야 한다(정부기관, 행정기관은 제외).
- '뉴스'를 작성할 수 있는 단체여야 한다(단순히 단체 홍보 자료는 안 됨).
- 편집부와의 상시적 소통을 위해 기사 입력 업무를 전담할 담당자가 있어야 한다.

좋은 기획은 편집부를 춤추게 합니다

오마이뉴스는 단체회원 가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데요. 검토 기준은 비영리단체(NGO)인가 아닌가 입니다.
 오마이뉴스는 단체회원 가입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는데요. 검토 기준은 비영리단체(NGO)인가 아닌가 입니다.
ⓒ free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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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단체회원 가입 문의시 많은 시민단체들이 특화된 콘텐츠를 유통 시킬 방법을 몰라 고민하다가 <오마이뉴스>에 문을 두드렸다는 이야길 합니다. 보도자료를 뿌려 언론사에 채택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을 알리고, 그 활동에 동참하는 회원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나선 것이지요. 편집부로서도 이를 마다할 이유는 전혀 없죠.

실제 지금 단체회원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알바노조의 경우 기사가 한 번 나가면 2~3일 동안은 사무실이 '상담 콜센터'가 된다고 하네요. 떼인 알바비를 받는 방법 등을 묻는 문의 전화가 폭주하는 거죠. 영향력이 커지면서 조합원들도 늘고 있는 추세고요. 동물보호단체 같은 경우도 기사가 나가면 후원금이 눈에 띄게 늘고, 응원 전화도 많이 걸려 온다고 합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뜻있는 일을 하는 시민단체에겐 일종의 보상이자 보람일 수 있겠지요. 활력이 될 수도 있겠고요.

그래서일까요? 한 번 기획한 기사가 반응이 좋으면 연속적으로 기획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국제구호개발NGO 밀알재단의 경우, 독거노인 열두 명을 찾아가 인터뷰한 기획 '인생을 듣다'에 이어 장애아 부모 인터뷰 기획 '장애아 부모로 산다는 것' 마지막으로 '울지마 아프리카' 기획을 연속적으로 진행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시민단체가 <오마이뉴스>에 기사 쓰는 '맛'을 들인 거지요. ^^

사실 올해 새로 신설된 편집부 업무 가운데, 시민단체와의 공동기획 업무가 있습니다. 전문 분야에서 양질의 기사를 찾아 좀 더 적극적으로 기사화 하기 위한 노력인데요. 환경보건시민센터(환경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하다), 한국성폭력상담소(성폭력특별법 20주년), 노동건강연대(병원에서 배우는 노동인권) 등 다수의 시민단체에서 나온 기획 기사들이 그런 예입니다.

시민단체와 공동기획 업무를 진행하다 보면 "<오마이뉴스>가 이런 기회를 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종종 듣는데요. "좋은 기획은 편집부도 춤추게 한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하고 싶습니다. 톡톡 튀는 전문적인 콘텐츠로 무장된 시민단체가 더 많은 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날까지 열심히 뛰겠습니다. 발바닥에 땀나도록. 이상 돌아온 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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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2021년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2019년 성교육 전문가와 함께 하는 대화집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2017년 그림책 에세이 하루 11분 그림책 <짬짬이 육아>를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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