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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호 무소속 대구서구청장 후보가 1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새누리당을 규탄했다.
 강성호 무소속 대구서구청장 후보가 1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새누리당을 규탄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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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구시당이 지난달 30일 공천을 확정했던 서구청장 후보의 자격을 문제 삼아 공천을 박탈하고 2순위 후보를 공천한 가운데,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이 후보가 새누리당을 규탄하고 새누리당은 '사필귀정'이라며 문자메시지까지 공개하는 등 선거를 앞두고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지난 12일 오후 늦게 대구디자인센터에서 공천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강성호 서구청장 후보 내정자의 공천을 박탈하고 2순위의 류한국 후보를 후보자로 최종 결정했다. 대구시당은 강 후보의 자격을 박탈한 이유로 2년여 전 지역의 유력일간지 한 여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를 문제 삼았다.

하지만 강 후보는 대구 공천관리위원회의 소명기회를 주지 않고 밀실에서 회의를 진행해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강 후보는 19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갖고 새누리당을 규탄했다.

강 후보는 이날 발언을 통해 "말도 되지 않는 유언비어로 주민들이 뽑아준 후보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쳤다"며 "법의 판결도 받지 않은 실체도 없는 상태에서 낙마를 시킨다면 수긍할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강 후보는 이날 오전 새누리당 서구청장 후보 공천무효 확인소송을 대구지법에 제출했다고 말하고 성추행을 당했다며 새누리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진정서를 제출한 여성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목표는 보궐선거로 당선돼 2년 반의 임기가 너무 짧아 4년 동안 서구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 하는 것"이었다며 "이제는 잘못된 절차와 잘못된 정치행태, 주민의 뜻을 헌신짝처럼 짓밟는 이 공작을 이겨야겠다는 또 하나의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새누리당 규탄 성격의 강성호 후보 선거사무실 개소식에는 지역 주민 200여 명이 참석해 박수를 치며 격려하고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강 후보의 성추행 의혹은 사실이 아닌 새누리당의 음모라고 수근거리기도 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19일 강성호 서구청장 후보가 해당 여성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고, 공천을 철회한 것은 사필귀정이라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19일 강성호 서구청장 후보가 해당 여성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공개하고, 공천을 철회한 것은 사필귀정이라고 반박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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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후보의 개소식이 새누리당 규탄대회로 열리자 새누리당 대구시당은 보도자료를 내고 강 후보의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강 후보가 여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까지 공개하며 "정치공작이 아니라 사필귀정이었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강 후보에 대해 "집권여당의 공천이 어느 특정 정치세력의 음모나 공작에 의해 번복될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젊은 정치인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유권자들과 서구 주민들을 속이려는 행보에 분노와 경악을 금치 못할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강 후보가 스스로 사퇴하는 대신 공천관리위원장에세 무소속 출마가 가능하도록 '공천박탈'과 함께 '서구 무공천'을 제안했었다고 폭로하고 강 후보가 여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증거로 제시했다.

강 후보가 보낸 문자메시지에는 "저의 인생은 이제 ***님께 달려 있습니다"라며 "***님의 마음이 풀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지 하겠습니다. 선처를 베풀어 한 번 살려 주십시오"라는 내용이다.

대구시당은 "자신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할 사람이 조금의 반성도 하지 않고 정치적 거래를 제안한 것도 모자라 자신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정치공작으로 비화시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강 후보의 이 같은 비인간적·반인륜적 행태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피해여성의 동의를 얻어 문자의 일부를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이 후보등록이 끝난 후에도 공천을 탈락해 반발하는 후보와 새누리당과의 진흙탕 싸움에 지역 주민들은 부끄럽다는 반응이다. 서구 평리동에 사는 A씨는 "이제까지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면 당선되는 풍토에서 부적절한 처신을 한 후보나 공천하고서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새누리당 모두 주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대구 서구청장 후보에는 새누리당 류한국 후보가 등록한 가운데 무소속 강성호 전 구청장, 서중현 전 구청장, 신상숙 전 서구의회 의장 등 4명이 등록해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태그:#새누리당 대구시당, #강성호, #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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