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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전 한나라당 의원
 김용갑 전 한나라당 의원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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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자문그룹 '7인회' 멤버인 김용갑 전 한나라당 의원이 7인회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배후설'을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21일 자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우리 일은 끝났다"며 "우리는 인사에 대해서 누구도 추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떻게 그런 분이 후보가 됐는지 모르겠다"며 문 후보자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7인회는 그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 김용환 전 재무부 장관, 안병훈 도서출판 기파랑 대표,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 현경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 문 후보자의 자질 논란이 일자 몇몇 언론은 그가 발탁된 배경에는 7인회가 있다고 보도했다. 안병훈 대표와 고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 등 박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들이 문 후보자와 서울고 선후배란 점이 작용했다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김용갑 전 의원은 "안병훈 대표에게 전화로 '당신이 (발탁)했다고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냥 가만히 있을 거냐'고 했다"며 "고등학교가 같다고 턱도 없는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김기춘 실장에게도 '누가 좋더라' 소리를 안 한다, 괜히 이야기하면 부담 가질 수 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문 후보자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는 "처음 임명됐을 때 '저 사람 총리되면 큰일나겠다' 싶었다"고 답했다. 당시 '책임총리를 처음 들었다'던 문 후보자의 발언이 "뻔뻔하고 오만"하다고 느껴졌다는 얘기였다. 김 전 의원은 "우리 지지자들도 좋게 이야기를 안 한다"며 "누가 그 사람을 믿고 일을 추진하겠느냐, 국가개조가 공허하게 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임명동의안 재가를 미룬 것은 "누가 봐도 자진사퇴하라는 뜻"이라고도 했다. 중앙아시아를 순방하고 있는 박 대통령이 '돌아가서 (총리 임명동의안을) 결재하겠다'도 아니고 '검토하겠다'고 한 만큼 "이 정도로 압박을 하면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식 인사'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김 전 의원은 "(예전에) 박 대통령에게 (청와대) 민정수석을 잘 쓰라고 했다, 검사 출신은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민심동향을 전해야하고, 항상 직언을 해야 하는 자리가 민정수석인데 검사들은 많이 굳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최근 신임 민정수석으로 '공안통' 김영한 전 검사장을 발탁했다.

박 대통령에게 "정치를 쉽게 하면 좋을 텐데 왜 이렇게 어렵게 하는지 아쉽다"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박 대통령이 당선된 뒤 '우리 입장에서는 더 이상 조언할 수가 없다'고 했다"며 "(대통령이) 여러 사람하고 이야기를 하다보면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7인회, #문창극, #김용갑,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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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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