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연구소 전용 계단
 연구소 전용 계단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전용 계단으로 나 있다
               -이상옥 디카시 <디카시연구소>

지난 5월 12일 오후 4시 고성문화원 부설 디카시연구소 창립 개소식을 가진 지, 한 달이 지났다. 경남 고성이 디카시(詩)의 발상지라는 취지에서 고성문화원에 부설로 디카시연구소를 두어 디카시를 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함이었다.

고성문화원 부설 디카시연구소 현판
 고성문화원 부설 디카시연구소 현판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개소식 때는 우선 현판만 달았고 문화원 내에 디카시연구소를 둘 것이라는 정도로 하고, 창립식을 서둘렀던 것이다. 그런데 이제 고성문화원(원장 도충홍)에서 3층을 연구소 공간으로 내어주어 어제부터 연구소 리모델링 작업을 시작한다. 오늘까지 작업을 하면 리모델링은 완성이 되고, 오는 월요일 책상, 컴퓨터 등 집기가 들어오게 되면 디카시연구소는 본격 가동한다.

디카시연구소 리모델링 작업 후 본격 가동

'디카시'라는 용어는 내가 2004년 처음 신조어로 쓴 이래 올해가 벌써 10년이 넘었다. 그동안 디카시 잡지 발간, 디카시 페스티벌, 디카시 카페 운영 등 수많은 일을 해왔지만, 요즘처럼 보람을 느낀 적은 없는 듯하다.

어제는 디카시 카페 디카시 마니아(http://cafe.daum.net/dicapoetry)에 회원으로 500번째 가입자가 등록을 했다. 얼마 전에는 디카시연구소 운영위원을 확정하기도 했다. 운영위원은 필자를 포함하여 고순덕, 김영주, 김진엽, 김홍점, 남춘화, 이기영, 임효식, 조영래, 차민기, 최광임, 천융희, 황보 정순 13명이다. 윤영진은 최근까지 디카시 운동에 열심히 참여해온 이들로 구성됐다. 이들 중에는 문학박사로 문학적 역량이 큰 이에서부터 문학애호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또한 시인, 시조시인, 소설가, 수필가, 평론가로 여러 장르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디카시가 SNS라는 뉴미디어 시대에 문학의 장르 간 경계뿐만 아니라 문학과 타 예술 장르간의 경계도 모호해지고 서로 넘나들며 다양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시의 한 장르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디카시연구소의 운영진 구성도 시인으로 한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디카시는 사물에서 순간의 시적 감흥을 스마트폰 디카로 포착하여 그 이미지(디카영상)와 함께 짧은 문자로 표현하여 SNS 등을 통해 실시간 쌍방향 소통한다. 그럼으로써 일상을 예술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디카시는 일반 문자시처럼 머리 싸매고 상상해서 쓰는 게 아니라 자연이, 사물이 던지는 말을 그냥 순간 받아적듯 하는 것이기에, 시인이든 평론가든 소설가든, 아니 일상인이든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는 생활예술로서 가능성을 지닌다.

고성문화원 부설 디카시연구소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다
 고성문화원 부설 디카시연구소 리모델링 작업이 한창이다
ⓒ 이상옥

관련사진보기


디카시연구소는 앞으로 연구소 운영위원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나갈 것이다. 지난 2014년 여름호 <문학청춘> 권두 대담에서 "'디카시의 문화자원 정립을 위한 공동 활동', '학술대회 개최', '소식지 발행', '문화 강좌', '해외 교류' 등 기타 연구소의 목적에 부합되는 다양한 사업들을 할 예정으로, 이에 걸맞은 인적 네트워크 구성을 더욱 확충할 겁니다. 비록 변방인 경남 고성이 디카시의 발상지이지만, 디카시에 있어서는 고성이 중심이죠."라고 밝힌 것처럼 디카시연구소는 디카시를 중심으로 고성문화 부흥을 위해서도 기여할 것이다.

매월 2째주 목요일  송다원에서 '디카시가 있는 목요일-고성' 개최

그 일환으로 매월 둘째주 목요일 고성 '송다원'에서 <디카시가 있는 목요일-고성> 행사를 갖기로 했는데, 그 첫 행사가 7월 10일(목) 오후 7시이다. 마블액자로 28점의 디카시를 전시하고 빔프로젝트로 디카시를 스크린에 투사한 가운데 작가들이 나와서 디카시 창작 배경과 주제를 말하는 시간을 갖는다. 고성의 문화계 인사와 문학애호가들을 초대하여 조출한 문화, 예술 담론을 펼칠 것이다.

소박하지만 고성문화원 부설 디카시연구소가 고성지역에서부터 새로운 활로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은 디카시연구로로 가는 전용 계단처럼 멋있게 나 있다.

덧붙이는 글 | 디카시는 필자가 2004년 처음 사용한 신조어로, 이제는 채호석 교수가 쓴 <청소년을 위한 한국현대문학사>(두리미디어, 2009)에 새로운 시문학의 한 장르로 소개되어 있을 만큼 대중화되었다. 디카시는 스마트폰으로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형상(날시)을 순간 포착(영상+문자)하여, SNS 등으로 실시간 순간 소통을 지향한다



태그:#디카시, #디카시연구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한국디카시연구소 대표로서 계간 '디카시' 발행인 겸 편집인을 맡고 있으며, 베트남 빈롱 소재 구룡대학교 외국인 교수로 재직 중이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