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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오전 6시 부산 태종대를 출발한 울트라마라톤 참가 선수들이 12일 오전 10시까지 임진각 망배단에 도착할 예정이다. 11일 현재, 마지막 하루를 앞두고 피 말리는 인간 한계 레이스가 펼쳐지고 있다.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주관 대회로는 한반도횡단 308km, 대한민국종단 622km, 대한민국종단 537km가 있는데 그 중 대한민국 종단 대회가 지금 진행 중이다. 3개 대회를 모두 완주하면 그랜드슬래머로서 명예의 전당에 기록된다.

 2014 대한민국 국통종단 537km 대회 출발
ⓒ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회장 정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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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참가 울트라마라토너들의 출발 현장
 대회 참가 울트라마라토너들의 출발 현장
ⓒ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회장 정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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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참가자 압도적으로 많아

'2014 대한민국 국토종단 537km 대회'는 119명의 울트라 마라토너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20대와 30대는 각 1명, 40대 19명, 50대 75명, 60대 13명, 70대 2명으로 50대의 참가가 압도적으로 많다. 총 제한 누적시간 128시간 이내에 총 537km를 완주해야 하는 이번 대회를 위해 선수들은 평소에도 꾸준히 체력관리에 신경을 써왔다.

대한민국 국토종단 537km는 레이스 도중 4시간씩 4번의 수면시간이 주어지고, 나머지는 계속 달려야 한다. 매 50km 마다 있는 CP(레이스 거리 표지)를 통과하면 대회조직위원회에서 제공하는 식사와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레이스 중간 피곤에 지친 울트라마라토너들은 길바닥에서 드러누워 잠깐 눈을 붙여 체력을 회복하기도 하는데 대부분 발바닥과 발목이 부어올라 반드시 얼음찜질을 해서 붓기를 가라 앉혀야한다. 다음 레이스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대한민국 국토종단 537km 대회의 평균 완주율은 40%대에 불과하다. 500km 부근에 접어들기 시작하면 레이스 포기자들이 속출한다.

10여분의 짧은 휴식시간을 이용,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기 위해 눈을 붙인다.
 10여분의 짧은 휴식시간을 이용,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기 위해 눈을 붙인다.
ⓒ 최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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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에서 격려해주는 자원봉사자의 끈끈한 동료애가 느껴진다.
 가까이에서 격려해주는 자원봉사자의 끈끈한 동료애가 느껴진다.
ⓒ 진오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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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를 포함, 총 31번째 울트라마라톤대회에 참가해 합계 4294km를 달린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경북지맹 황철수 부회장. 그는 지난달 23일 모친상을 치르며 슬픈 시간들을 보냈다. 이번 537km 대회 준비하는데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은 고비를 겪었다. 평소 '황깡'이라 불리며 완고한 정신력을 보여준 황철수 부회장은 11일 현재 500CP를 통과해 마지막 임진각 망배단을 향해 달리고 있다. 모두가 그의 완주를 예상하고 있다. 황철수 부회장은 인간의 한계에 도달했을 때 마주하는 환영과 육체적 증상을 이렇게 표현했다.

"달리다 보면 아스팔트가 파도처럼 출렁거리고, 전봇대가 사람처럼 말을 걸어 옵니다. 가장 힘든 것은 잠과의 싸움이지요."

한편 김사룡, 김관섭, 이만식 등  몇몇 울트라마라토너들은 오늘인 11일 오전 11시 21분, 임진각 망배단에 먼저 도착해 많은 찬사를 받았다. 울트라마라톤은 순위를 떠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스포츠다. 포기하고 싶어도 그동안 달려온 기억들 때문에 완주를 해야만 하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도전 한다.

12일 대회종료를 하루 앞둔 11일 오전 11시경, 누적시간 78시간만에 완주한 울트라마라토너들
 12일 대회종료를 하루 앞둔 11일 오전 11시경, 누적시간 78시간만에 완주한 울트라마라토너들
ⓒ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회장 정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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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할 수 없는 지나온 시간과 거리들

마라톤 동호인들의 로망이라 할 수 있는 울트라마라톤은 의지만 있다고 완주 할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평소 꾸준한 훈련을 통해 일반 마라톤 준비 때보다 더 많은 거리를 지속적으로 달려야만 하며 자신의 몸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번 대회를 위해 각 지역의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 회원들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끈끈한 동료애를 자랑하기도 했다. 국토종단 급의 큰 규모의 마라톤 대회는 참가 선수들의 안전과 휴식을 위해 조력하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

길고 긴 주로 위에서 살이 찢어지는 고통과 금방이라도 바닥에 쓰러질 것만 같은 고통을 겪으면서도, 함께 뛰며 격려하고 걱정하는 대한울트라마라톤연맹과 참가자들의 노력이 있기에 대한민국 국토종단 537km 대회는 그 가치가 더욱 빛난다.

최종 제한 시간인 12일 오전 10시까지, 참가자 모두 무사히 완주하기를 기원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국유통신문과 한국유통신문 카페, 블로그에도 올려집니다.



태그:#2014대한민국 국토종단 537KM 대회, #황철수 경북지맹 부회장, #한국유통신문 오마이뉴스 후원, #구미김샘수학과학전문학원 수학무료동영상강의, #울트라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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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빨간이의 땅 경북 구미에 살고 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이 체감하고 공감할 수 있는 우리네 일상을 기사화 시켜 도움을 주는 것을 보람으로 삼고 있으며, 그로 인해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더욱 힘이 쏫는 72년 쥐띠인 결혼한 남자입니다. 토끼같은 아내와 통통튀는 귀여운 아들과 딸로 부터 늘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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