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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상인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14일 오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가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대전지역 상인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은 14일 오후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가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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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사업에 대해 대전지역 시민단체 및 상인연합회가 '공모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내년 7월 착공, 2018년 6월 준공예정인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기술거래소·과학도서관·테크숍·창업지원센터 등이 입주할 '사이언스센터'와 과학체험·문화관람시설·상업업무시설이 들어설 '사이언스몰'로 구성된다. 면적은 엑스포과학공원 전체 면적의 8.0%인 4만7448㎡다.

대전시는 지난 4월 3일부터 7월 2일까지 '사이언스 콤플렉스' 참여업체를 공모해, 롯데쇼핑㈜과 ㈜신세계 등 2개 업체의 사업계획서를 접수받아 심사절차를 앞두고 있다.

이러한 대전시의 계획에 대해 대전지역 상인들과 시민단체는 또 하나의 대형쇼핑몰이 들어서게 되면 지역중소상인에 막대한 피해를 끼칠 것이라며 중단을 요구해 왔다. 특히, 새롭게 당선된 권선택 시장도 선거과정에서 "엑스포과학공원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공약해 사실상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대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우리동네가게살리기운동본부, 사이언스콤플렉스 조성사업 반대 상인단체연합 등은 14일 오후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사업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형마트 진출로 골목상권이 초토화되면서 우리 중소상인들의 고통은 날로 깊어만 가고 있다"며 "특히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박람회와 국민과학체험진흥 공간이었던 엑스포과학공원마저 대전시의 무리한 사업추진에 의해 대형유통재벌의 손아귀로 넘어가기 직전에 놓여 우리의 근심을 더 크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전시가 추진하는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물론, 민자로 추진하는 유성복합터미널, 신세계 유니온스퀘어, 대전역 민자역사, NC백화점 등 최소한 연간 쇼핑객 수요가 2500만 명에 이르는 시설물이 추진 중에 있어 지역소상공인들은 매우 심각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인데도 대전시와 마케팅공사는 증명되지도 않은 허구적 논리와 장밋빛 청사진을 내세워 상인과 시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우리 중소상인들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대전시의 대형유통공룡재벌의 입점 추진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고, 대전시가 계속 사업을 추진할 경우 지역 및 전국 상인들과 연대하여 이 사업을 반드시 중단시킬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 대전시와 마케팅공사는 중소상인 말살하는 사이언스 콤플렉스 조성사업을 즉각 중단하고 재검토 할 것 ▲ 재벌그룹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사이언스 콤플렉스 심사위원 구성을 즉각 중단할 것 ▲ 투명하고 객관성 있는 과학공원 활성화 계획과 정보를 시민에게 제공할 것 ▲ 지역 중소상권 보호를 위한 특별 조례를 제정할 것 등을 촉구했다.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김태호 전국의류패션연합회 대전지부장은 "과학도시의 상징인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을 재창조하기 위해서는 '과학'과 '공익성'이 담보되어야 한다"며 "그러나 사이언스 콤플렉스는 과학과 공익성은 말뿐이고, 대형유통재벌에 또 하나의 쇼핑몰 입점을 허가해 주어 지역상권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 과학공원을 시민의 품으로 돌리기 위한 홍보활동과 상인단체들과 연대한 대전시정 감시활동, 매장 내 '사이언스 콤플렉스 반대' 홍보 POP 게시 등의 활동을 펼쳐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에 앞서 권선택 대전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상인들의 사이언스 콤플렉스 추진 중단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현재 공모가 진행 중에 있다, 법적절차에 의해서 진행 중인 사항을 행정수반이 일방적으로 중단시키는 것은 불법적 행위이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며 "다만, 시민들에게 약속한 내용에 대해서는 앞으로 진행과정에서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태그:#대전시, #사이언스콤플렉스,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 #권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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