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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도시 대구를 만들자는 주제로 대구시민원탁회의가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세인트웨스턴호텔에서 열렸다.
 안전한 도시 대구를 만들자는 주제로 대구시민원탁회의가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세인트웨스턴호텔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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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도시 대구를 위해 바꿔야 할 것으로 대구시민들은 행정의 안일함과 부정부패 등을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안전에 대한 형식적인 훈련과 부족한 교육을 꼽았다.

대구혁신100일위원회가 '안전한 도시 대구를 만들자'는 주제로 16일 오후 7시부터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세인트웨스트호텔에서 개최한 대구시민 원탁회의에는 500여 명의 시민과 75명의 퍼실리테이터(토론진행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토론회는 대구경북학회와 대구경북연구원이 공동으로 주관했다.

대구시가 처음 개최한 이날 원탁회의에서는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정책 제안과 토론이 이어지고 그 결과를 투표로 결정했다. 원탁회의는 최고령 참가자인 고영탁씨(80)의 대회시작 선언을 시작으로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실시간으로 중계된 안전에 대한 토론에서 토론자들은 노후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과 도시철도 3호선의 개통을 앞두고 안전에 대한 확실한 보장 필요성, 염색공단 오염문제, 학교폭력, 강력범죄, 아동과 청소년에 대한 안전대책 미흡 등을 들었다.

토론회에서 시민들은 대구시민의식 중 가장 위험한 요소로 이기주의와 공동체의식 부족을 꼽았다. 다음으로는 보수적이고 경직된 사고를 뽑았다. 이 외에도 부족한 준법정신과 안전불감증, 기업들의 과도한 이윤추구 등을 들었다.

시민들은 대구시의 안전혁신을 위해 가장 우선시해야 할 사항으로 사회적 대타협 등 주민간 공동체 안전복원이 1순위로 꼽았고 대구시 안전기준 확립과 재난 컨트롤타워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밖에도 원전과 에너지, 기후 등 다가올 위험요소 대응전략을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안전한 도시 대구를 만들자는 주제로 16일 오후 열린 시민원탁회의에 권영진 대구시장이 참석해 같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안전한 도시 대구를 만들자는 주제로 16일 오후 열린 시민원탁회의에 권영진 대구시장이 참석해 같이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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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원탁회의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취임한 후 두 달 만에 많은 시민들과 함께 소통하는 지리로 기대를 모았다. 권 시장은 후보 시절 참여와 소통을 통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었다. 이 때문인지 원탁회의 참가자 모집에 1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신청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탁월한 선택했다"

권 시장은 토론자들과 함께 원탁에 앉아 안전에 대한 의견을 듣고 함께 투표에 참여하기도 했다. 권 시장은 지하철 3호선에 대한 개통을 앞두고 교각이 도로 중간에 있어 운전시 시야확보가 안 돼 불안하다는 의견과 안전문제 등에 대해 "안전에 책임을 지고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권 시장은 "새로운 시정은 시장이 바뀐다고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여기 모인 여러분들의 열정과 참여가 안전한 대구를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시민들의 참여를 중요시 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 준비위원으로 참가한 노진철 경북대 교수는 "사회적 재난에 취약한 지역, 안전하지 못한 대구라는 인식이 강하다"며 "100일위원회가 안전을 주제로 뽑은 이유는 시민들이 그만큼 안전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태일 영남대 교수는 토론 총평을 통해 "이번 토론의 관전포인트는 안전문제 진단을 의식의 문제로 보느냐 아니면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로 보느냐와 공공부문의 책임이 중요하냐 아니면 민간사회의 책임과 역할이 중요하냐의 두 가지 였다"고 말하고 "시민들이 균형있고 탁월한 선택을 해 주셨다"고 격찬했다.

안전한 도시 대구를 만들자는 주제로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세인트웨스트호텔에서 열린 시민원탁회의에서 참가자들이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안전문제에 대한 건의를 하고 있다.
 안전한 도시 대구를 만들자는 주제로 1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세인트웨스트호텔에서 열린 시민원탁회의에서 참가자들이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안전문제에 대한 건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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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에 대한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박상현(49)씨는 "의미있는 토론회였다"며 "안전불감증과 안전의식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고 다양한 의견수렴을 정책으로 이끌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미경(45)씨도 "주택에 살고 있는데 요즘 빈 집이 늘어나면서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러 왔다"며 "이런 토론회가 처음이라 좋고 나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좁은 장소에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모여 토론회를 하다보니 자리를 뜨느 사람도 많고 조금 소란스러워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의견도 나타냈다. 이들도 토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가한 대구지하철참사대책위 윤근(62)씨는 "팽목항에 갔을 때 다른 시도의 자원봉사 부스는 있는데 대구시의 부스는 찾을수 없었다"며 "대구지하철참사와 상인동 가스참사 등으로 가장 많은 지원을 받은 대구시가 이제는 모범을 보여야 할 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달 30일로 예정됐던 '청년이 행복한 도시'를 위한 원탁회의는 대구시의회가 원탁회의 관련 조례를 제장한 후 개최하기로 해 연기됐다.


태그:#대구시민원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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