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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 파리경제대 교수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 파리경제대 교수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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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도서 <21세기 자본>의 저자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EHESS) 교수가 프랑스 정부를 비판하며 훈장 수훈을 거부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일(한국시각) 피케티 교수는 프랑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레지옹 도뇌르(Legion d'honneur)' 훈장 수훈자로 선정됐으나 프랑스 정부의 경제 정책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피케티 교수는 "누구에게 상을 수여할지 결정하는 것은 정부의 역할이 아니므로 수상을 거부한다"며 "정부는 프랑스와 유럽 경제를 회복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고 비판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진보 경제학자 피케티 교수는 사회당의 경제자문으로 활동했고 지난 2012년 대선에서 사회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공식 지지한 바 있다.

하지만 올랑드 대통령이 집권 후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누진 과세 강화, 부유세 도입 등을 잇달아 포기하자 피케티 교수는 올랑드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레지옹 도뇌르 훈장은 1802년 나폴레옹 1세가 전쟁에서 공을 세운 군인에게 수여하기 위해 처음 제정된 것으로 정치, 학술, 문화, 체육 등 각 분야에서 공로가 인정되는 인물에게 프랑스 대통령이 직접 수여한다.

이날 프랑스 정부는 2014년 레지옹 도뇌르 훈장 수훈자로 피케티 교수를 비롯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패트릭 모디아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장 티롤 툴루즈 1대학 교수 등을 선정해 발표했다.

그러나 피케티 교수가 수상을 거부하면서 명성에 타격을 입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 역시 1945년 레지옹도뇌르 훈장 수훈자로 선정됐으나 거부한 바 있다.

피케티 교수는 저서 '21세기 자본'에서 세계적 부의 불평등을 지적하며 고소득자의 세율을 대폭 올리고 자본의 도피를 막기 위해 글로벌 부유세를 도입하자고 주장해 큰 주목을 받았다.


태그:#토마 피케티, #21세기 자본, #프랑수아 올랑드, #레지옹 도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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