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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최고통치권자인 김정은을 암살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 <디 인터뷰>가 미국에서 개봉했다. 물론 독립영화관을 중심으로 개봉하기는 했으나 미국 국민들의 많은 지지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 이 영화의 제작사인 소니가 해킹을 당하며 테러의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대통령의 지지와 국민들의 지지로 개봉을 하게 되었다.

이 영화가 개봉하자 북한은 영화 지지에 나섰던 오바마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기 시작했다. "무모한 행동과 발언이 마치 열대우림의 원숭이 같다"고 하며 이에 이어 "누가 제 놈에 대한 테러를 줄거리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과연 지금처럼 표현의 자유를 떠들며 환영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였다.

처음 나는 북한의 이런 반응이 어의없다고 생각했다. 분명 영화를 만드는 것은 표현의 자유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한 가지 내 뇌리를 스쳤던 것은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 표현의 자유는 지켜질 수 없다는 헌법의 내용이였다.

생각해 보니 북한의 반응도 이해가 되었다. 물론 오바마 대통령을 원숭이라고 표현하며 인신공격한 것은 잘못되었다. 그러나 "누가 제 놈에 대한 테러를 줄거리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과연 지금처럼 표현의 자유를 떠들며 환영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것은 적절하지 않았나 싶다.

만약 오바마를 암살하는 내용의 영화를 제작하고 개봉하였다면 오바마는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분명 그는 불쾌함을 내비추며 상영을 중단하도록 요구했을 것이다. 지금 북한을 옹호하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 분명 소니는 표현의 자유를 누리려고 하였지만 결과는 다른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었다. 따라서 북한의 반응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북한의 김정은은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소재로 한 암살 영화를 개봉하는 것은 윤리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디 인터뷰>,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


태그:#디 인터뷰, #더 인터뷰,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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