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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해 ‘과천·안양·의왕·군포 세월호 진실을 원하는 사람들’이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세월호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지,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해 ‘과천·안양·의왕·군포 세월호 진실을 원하는 사람들’이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세월호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지,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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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겠습니다. 행동하겠습니다. 진실을 찾겠습니다."

16일 오전, 과천 종합정부청사 앞에 모인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크게 외쳤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해 '과천·안양·의왕·군포 세월호 진실을 원하는 사람들'이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세월호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지,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과천·안양·의왕·군포 지역의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과 시민 30여 명이 참여했다.

'과천·안양·의왕·군포 세월호 진실을 원하는 사람들'은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과천·안양·의왕·군포 지역 시민사회단체 참여자들이 만든 모임으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선체 인양을 요구하면서 길거리 서명, 영화 <다이빙 벨> 상영, 1인 시위 등을 계속해왔다. 지난 11일에는 안양 평촌중앙공원에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 문화제를 열어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을 넘어 분노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1년이 지났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은 미처 슬픔을 다독일 새도 없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팽목항에 설 수밖에 없었고,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새우잠을 자며 목숨 건 단식투쟁과 삭발을 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안타까운 현실을 밝혔다.

기자회견은 오전 10시부터 이신애 푸른어린이도서관장의 사회로 시작됐다. 문경식 대안과 나눔 대표와 금홍섭 의왕촛불 대표가 참석자들을 대표해서 인사말을 했다. 백승연 '더불어 가는 길' 간사가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신애 관장은 "세월호 참사 1년이 지났지만 1년 전과 바뀐 것 없이 진상조차 밝혀지지 않았다"며 "단순히 1주기를 추모하는 자리가 아니라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반드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싸워나가자는 결의를 하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문경식 대안과 나눔 대표가 세월호 참사 1주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문경식 대안과 나눔 대표가 세월호 참사 1주기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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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식 대안과 나눔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해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과천·의왕·안양·군포 시민들이 함께 나섰다"며 "분노와 절망이 마음을 착잡하게 하고 있다"고 비통한 심정을 밝혔다.

문 대표는 "구조를 한답시고 난리를 치고도 한 명의 목숨도 살리지 못한 이 무능한 정권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권이냐"면서 "유가족들에게 굉장히 미안한 마음"이라며 울먹였다.

문 대표는 "유가족들이 단식하고, 삭발하고 팽목항에서 여의도까지, 광화문까지 걸어갈 때 함께 했지만 큰 힘을 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었다"며 "모르쇠로 일관하는 박근혜 정권에게 정확한 진상을 규명하라고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금홍섭 의왕촛불 대표 역시 박근혜 대통령에게 세월호 진상을 규명하라고 요구하는 발언을 했다.

금 대표는 "탈출하라, 이 한 마디만 했다면 배가 50도 이상 기운 상태에서도 10분 안에 전원 탈출이 가능해 모두가 살 수 있었는데 가만있으라, 절대 움직이지 말고 가만있으라 하며 정부는 단 한 명도 구조하지 않았다"며 "그런 정부가 진심 어린 반성과 사죄는커녕 진실을 은폐하고, 진상규명을 반대하는 시행령을 만들고 유족들이 떼돈이나 받는 것처럼 매도했다"고 목소리를 높여 비난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해 ‘과천·안양·의왕·군포 세월호 진실을 원하는 사람들’이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세월호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지,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이해 ‘과천·안양·의왕·군포 세월호 진실을 원하는 사람들’이 과천정부종합청사 앞에서 세월호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지,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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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대표는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게 정부의 첫 번째 임무"라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지 않는 정부가 왜 존재하는지,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호의 선장으로 진상규명을 위해 나부터 조사받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종명 의왕풀뿌리희망연대 운영위원은 "세월호 참사 1년이 지났지만 밝혀진 것도, 변한 것도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오늘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과천·안양·의왕·군포 세월호 진실을 원하는 사람들'은 ▲정부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세월호 특별위원회 활동을 보장하라 ▲정부는 특별법 시행령을 철회하고 유가족 요구를 수용하라 ▲정부는 실종자 가족과 진실규명을 위해 세월호를 온전히 인양하라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태그:#세월호 참사, #1주기, #박근혜, #세월호, #세월호특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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