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모노레일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23일 오전 개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개통식에서 개통을 선포하는 폭죽을 터트리고 있는 모습.
 모노레일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23일 오전 개통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개통식에서 개통을 선포하는 폭죽을 터트리고 있는 모습.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전국 최초의 모노레일로 건설된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23일 오전 개통식을 갖고 본격적인 영업운전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모노레일의 명칭을 하늘열차(Sky Rail)로 명명했다.

도시철도 3호선은 평균높이가 지상에서 11m로, 692개의 교각 위에 설치된 1316개의 궤도빔을 따라 수성구 범물동에서 북구 동호동까지 총 길이 23.95km(정거장 30개소)를 달리는 세계 최장거리의 모노레일이다.

대구시는 2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어린이회관 광장에서 권영진 대구시장과 여형구 국토부 2차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종진 새누리당 대구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지역 국회의원, 이동희 대구시의원 등 정관계 인사들과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가졌다.

개통식은 관악대의 퍼포먼스와 홍보동영상 상영, 댄스 공연, 성악가의 중창단 공연에 이어 국민의례와 경과보고, 유공자 포상, 개통식사, 축하 및 개통선포의 순으로 이어졌다. 행사 말미에는 꽃가루가 뿌려지고 풍선이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개통식에서 권영진 시장은 3호선이 대구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축하하면서도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 시장은 지난 세계물포럼에서 자격루가 무너진 것을 들며 "세계적인 행사에 오점을 남겼다. 시장으로서 사과하겠다"고 말한 뒤 "도시철도 3호선 개통에 경축만 할 수 없다, 시민들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대중교통이 되도록 공무원들이 무한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23일 개통된 가운데 첫 열차가 시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어린이회관역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23일 개통된 가운데 첫 열차가 시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어린이회관역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개통식 후에는 행사 참가자들과 시민들을 태우고 어린이공원역에서 남산역까지 10분 간격으로 시승 운행을 했다. 이후 정상 운행은 오후 2시부터 시작됐으며 요금은 기존 1, 2호선과 마찬가지로 1100원(현금 1200원)이다.

시승 운행에 탑승한 승객들은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마치 놀이동산에서 열차를 타는 기분이 든다는 시민과 차창 밖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는 시민들도 보였다. 시민들은 안전한 도시철도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아직까지 안전대책이 미흡하고 꼬집었다. 대구경실련과 대구시민다네연대회의 등은 "비상대피로 부재에 따른 승객의 대피문제, 안전인력 부족에 따른 역사내 안전 공백, 최소의 인력 운영에 따른 업무 과중으로 인한 안전서비스 불량 문제 등이 남아 있다"며 시민들의 안전에 대한 불신이 여전하다고 비판했다.

우리복지시민연합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지금이라도 미미한 안전문제를 대구시가 즉각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교통수요 과다예측과 안전사고 발생 시 관련 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노레일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23일 개통한 가운데 시승식에 나선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원이 아이들과 함께 휴대폰으로 사진을 직고 있다.
 모노레일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23일 개통한 가운데 시승식에 나선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원이 아이들과 함께 휴대폰으로 사진을 직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식이 23일 오전 열린 가운데 시승에 나선 여형구 국토부 2차관과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모노레일을 타고 손을 차창 밖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식이 23일 오전 열린 가운데 시승에 나선 여형구 국토부 2차관과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모노레일을 타고 손을 차창 밖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안전한 3호선 만들기 강북주민모임과 강북주민사랑방화요모임 등 칠곡지역의 시민들은 "안전성이 검증될 수 있을 때까지 무인운영을 철회하고 인력을 투입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주민들과 함께 민관합동 점검단을 구성하자"고 요구했다.

대구지역 야당들도 모노레일인 3호선의 안전 문제를 우려하고 안전관련 종합대책을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논평을 통해 "기관사가 없는 무인운전, 무인역사 시스템, 반쪽뿐인 반면형 스크린도어, 비상대피로 미설치, 주거지의 소음과 사생활 피해 등은 여전히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무인운영을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또 도시철도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건설(도시철도건설본부)과 운영(도시철도공사)이 분리되어 있는 현재의 체계를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고 대구시 대중교통의 획기적인 변화를 위해 도시철도와 시내버스의 통합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당 대구시당도 보도자료를 통해 "시공 과정에서도 무인운영과 비상대피로 부재, 특히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의 안전성 미확보에 대해 시민들은 개선을 요구했지만 대구시의 보완책은 엉성하기만 하다"고 질책했다.

노동당은 민관이 함께 하는 안전점검단을 구성할 것을 요구하고 지금까지 제기된 문제점에 대한 개선책과 향후 검토해야 할 안전과제에 대해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을 대구시에 촉구했다.

한편 지난 2007년에 시작된 도시철도 3호선 공사에는 국비와 시비를 포함해 총 1조4913억 원이 투입됐다. 3량이 1편성으로 된 하늘열차의 정원은 265명이고 최대 수용인원은 398명이다. 시속 70km로 달리는 하늘열차는 매일 오전 5시 30분부터 출·퇴근 시간에는 5분, 나머지는 7분 간격으로 자정까지 운행한다. 수성구 범물동에서 칠곡 동호동까지 소요시간은 약 48분 30초이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23일 오전 개통식을 갖고 운행에 들어간 가운데 11시 20분쯤 시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어린이회관역에 도착한 열차의 안전요운들이 권영진 시장에게 안전운행을 다짐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23일 오전 개통식을 갖고 운행에 들어간 가운데 11시 20분쯤 시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어린이회관역에 도착한 열차의 안전요운들이 권영진 시장에게 안전운행을 다짐하고 있다.
ⓒ 조정훈

관련사진보기




태그:#모노레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개통식, #안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