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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크 앞에서 포즈를 잡는 TACOS 팀
 헐크 앞에서 포즈를 잡는 TACOS 팀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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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0층에선 최근 화제가 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아래 어벤져스2) 개봉 기념 행사인 '슈퍼히어로 전'이 열렸다. 전시장에는 사람 크기의 피규어와 모형 등<어벤져스2> 관련 여러 기념품이 전시되었다.

이 중 가장 눈에 띈 것은 직접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것을 비롯해, 어벤져스들이 실제로 튀어나온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 코스튬 플레이, 속칭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정체는 신생 코스튬 플레이 팀인 TACOS. 이전부터 코믹월드, 부천만화축제 등에 나타나며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이끌던 사람들이 모여 만든 팀이다.

이들은 지난달 17일 <어벤져스2> 내한 레드카펫 행사에 나타난 것을 시작으로 같은달 23일 영등포 신세계백화점에서 열린 '슈퍼히어로 전'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준씨와 문시후씨, 김상우씨가 주인공이다. 아래는 이날 3명과 진행한 인터뷰를 정리한 것이다.

왼쪽부터 김상우씨, 이제준씨, 문시후씨다.
▲ 수트를 벗고 나란히 선 TACOS 멤버들 왼쪽부터 김상우씨, 이제준씨, 문시후씨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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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에 대한 소개, 그리고 팀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이제준 : "우리 팀의 이름은 TACOS이다. 전신슈트와 활, 검 등의 소품들을 기본적으로 다루며, 이들을 만들어서 코스튬 플레이를 하는 전문팀이다. 보통의 팀이나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주로 하는 옷 종류의 코스튬 플레이보다는 마블의 히어로, 트랜스포머, 건담류를 주로 다루는 약간 다른 팀이라 할 수 있다. 내가 팀장이고, 대부분의 제작과 매니지먼트 역할을 맡아서 하고 있다."

문시후 : "게임과 영화를 전문으로 다루는 코스튬 플레이어이고, 팀의 홍보나 대외관계를 담당하고 있다."

김상우 : "게임을 전문으로 다루는 코스튬 플레이어다. 팀에서 가면이나 소품을 제작하는 역할을 주로 맡고 있다."

- 마블의 오리지널 캐릭터들을 코스튬 플레이로 시도하는 것은 국내에서도 거의 없었고, 해외에서도 흔치 않은 일이다. 이렇게 도전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이제준 : "원래 건담으로 코스튬 플레이를 시작했는데, 당시 한창 트랜스포머가 유행할 적이라 트랜스포머도 하게 되었다. 원래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든 슈트류를 주로 했는데, 이렇게 쌓인 노하우를 이용해서 시작하게 된 것 같다."

문시후 : "평소에도 아이언맨, 그러니까 토니 스타크를 동경해 오고 있었다. 그 동경심을 결국 팀에서 이룰 수 있게 되었다."

김상우 : "코스튬 플레이를 즐기면서 다른 사람들이 주로 하지 않는 코스튬 플레이를 하게 되었다. 사실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코스튬 플레이를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얻은 기회가 이 팀이고, 이번 행사인 것 같다."

- 피규어, 포스터를 이용한 홍보에 비해 캐릭터 코스튬 플레이를 통해 얻는 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이틀동안 출정하면서 느꼈던 장점은 무엇인가.
문시후 : "코스튬 플레이를 하게 되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그 사람들과 사진찍고 같이 웃는 과정에서 교감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조금 더 그 홍보 대상에 대해 친근감을 갖게 되고, 그 대상을 즐겼든 즐기지 않았든간에 친근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이제준 : "이번에도 보통의 피규어와 포스터만이 전시되었던 때에 비해 우리가 나왔을 때 더 많은 사람이 몰렸고, 더 오래 행사장에 머물렀다. 그것이 코스튬 플레이의 긍정적인 힘이 아닌가 싶다."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TACOS 팀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TACOS 팀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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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코스프레 제작을 위해 걸린 기간은 얼마 정도 되나.
이제준 : "한 달 정도. 다들, 그리고 보통 이 정도 걸리는 편이다. 다만 아이언 맨 헐크버스터는 세 달 정도 걸렸다."

김상우 : "호크아이의 활을 만드는 데 3주 정도 걸렸다. 옷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루 정도?"

"코스튬 플레이가 이벤트 문화로 성장하길..."

-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초의 남성 전문 코스프레팀으로써 입지가 남다르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의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김상우 : "사람들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는 코스튬 플레이 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싶다. 대중에게 다가가고, 호응할 수 있는 코스튬 플레이가 진정한 코스튬 플레이가 아닌가 싶다."

문시후 : "조금 더 퀄리티를 높여서, 사람들이 모형이나 그래픽, 영화, 게임과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이제준 : "팀원들의 이야기에 동감한다. 결국 퀄리티를 높이는 것,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일부에선 코스튬 플레이를 '벗는 문화'라고 생각하는데... 코스튬 플레이가 사람들이 이를 보고 웃고, 같이 희망할 수 있는 건전한 파티나 이벤트 문화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 앞으로 소화해 보고 싶은 코스튬 플레이는 무엇인가.
이제준 : "아이언 맨 시리즈를 전부 다 해보고 싶다. 토니 스타크로 인해 만들어진 울트론도 소화하고 싶다. 건담이나 예전의 메카닉물도 한번 소화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문시후 : "마블 슈트나 히어로 대부분을(하려고) 계획하고는 있다. 다만 그 중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꼽자면 이번에 나온 배트맨의 새로운 슈트를 코스튬하고 싶다."

김상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맨 처음에 등장했던 다 부서져가는 울트론을 해보고 싶다. 디아블로 시리즈에 나오는 말티엘, 바이오쇼크에 나오는 송버드도 해보고 싶기는 하다."

- 매카닉이라 크게 얼굴이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서로에게 맞는 코스튬 플레이가 있고 맞지 않는 코스튬 플레이가 있을 것 같다. 그런가?
이제준 : "덩치가 조금 있기 때문에 전신슈트나 전신 메카닉이 잘 어울린다. 몸매가 얇은 캐릭터들은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다.

문시후 : "덩치가 너무 크거나 작지 않기 때문에 딱히 어울리지도, 어울리지 않는 코스프레도 없는 것 같다. 나중에는 한계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아직 딱히 맞지 않는 코스프레는 없다. 아, 소두 캐릭터는 잘 맞지 않는다."

김상우 : "덩치가 큰 캐릭터들은 어울리지 않는다. 제준씨와는 정반대이다."

- 전문 코스튬 플레이 팀이라 옷제작 비용이 적지는 않을 것 같다.
이제준 : "헐크버스터는 100만 원 정도 들었다. 워낙 사이즈가 커서 기본 재료값이 많이 들었다."

문시후 : "아이언맨의 경우에는 130만 원 정도 들었다. 버튼을 누르면 마스크가 벗겨지는 장치를 만드느라 전자장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꽤 많이 들어갔다."

김상우 : "호크아이는 의상과 소품을 만드는 데 10만원 정도 들었다. 호크아이 자체가 많이 꾸밀 것이 없다."

- 다른 코스튬 플레이 팀과는 다르게 대표가 따로 없는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좋은 점을 따로 찾는다면 어떨까.
김상우 : "서로 실제로 친구 관계이기 때문에 서로 의견도 쉽게 공유할 수 있고, 서로 제안이나 부탁도 쉽게 할 수 있어, 유연하게 행사나 제작을 진행할 수 있는 것 같다. 서로 눈치 보지 않는 점도 있도 좋은 것같다."

- 코스튬 플레이를 즐기는 코스튬 플레이어, 코스튬 플레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김상우 : "대부분이 좋은 인식으로 코스튬 플레이 활동을 바라보고 있지만, 분명히 좋지 않은 인식을 갖고 있는 이들도 있을 것이고, (그렇게 된) 이유는 분명 우리에게 존재할 것이다. 다만 이것은 소수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즐기고 코스튬 플레이를 사랑하고, 진심을 갖고 하는 것이니, 편견을 갖지 말고 봐 주셨으면 한다."

문시후 : "앞으로 코스튬 플레이 시장은 점점 발전되고 커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서는 무대도 점점 커질 것이고, 수요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니 우리의 활동을 즐겁고 반갑게 보아주었으면 한다."

이제준 : "코스튬 플레이 행사가 열릴 때 서로간에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코스튬 플레이어가 되어주셨으면 한다. 시민들도 코스튬 플레이어들의 행사가 열릴 때 이를 같이 즐기고 같이 바라보며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태그:#코스프레, #코스튬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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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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