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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10일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혁신위원 인선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10일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혁신위원 인선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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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아래 새정치연합)의 쇄신을 이끌 당 혁신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됐다.

혁신위의 수장인 김상곤 위원장은 우원식 의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개혁' 성향 인물을 대거 영입했다. 혁신 추진력에 방점을 둔 인선으로 풀이된다. 정치적 배경이나 지역 분배 등도 고려해 '통합'에도 신경 쓴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일 첫 회의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가는 혁신위는 앞으로 약 100일간 공천 개혁, 당무 혁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문재인 대표에게서 전권을 부여받은 혁신위가 앞으로 당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재인 캠프' 조국 - '안철수 캠프' 최태욱 기용

김상곤 새정치연합 혁신위원장은 10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외 인사 10명의 혁신위원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외부 인사는 교수 2명, 영·호남 출신 각각 1명, 시민단체 소속 1명이 선발됐다. 이 가운데 교수 몫의 조국·최태욱 교수 인선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고 혁신위 쪽은 밝혔다.

조 교수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쪽 멘토단에 참여했다. 최근 혁신위원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지만,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반발로 무산됐다. 최 교수는 지난 대선 때 안철수 후보 캠프의 정치혁신포럼에 활동했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대변할 수 있는 인사들로 균형을 맞췄다고 할 수 있다.

두 교수는 평소 정당혁신을 주장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앞서 조 교수는 도덕적·법적 하자가 있는 인사들의 총선 불출마, 호남 현역 의원 40% 이상 물갈이, 4선 이상 중진 용퇴 등 파격적인 구상을 공개적으로 제안해 관심을 모았다. 최태욱 교수는 지난해 민주당과 안철수 그룹의 통합 기구인 '새정치비전위원회'에 안철수 의원 쪽 인사로 참여해 '새정치 혁신안' 작업을 진행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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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조 교수와 관련해 "새정치연합에 애정을 강하게 갖고 있고, 당의 발전을 위한 의견을 내주실 분"이라며 "혁신위에서 그러한 입장을 가지고 역할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에 (혁신위원 참여를) 요청드렸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조 교수가 밝혀온 구상에 "개인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혁신위에서는 나름의 기준과 절차에 따라 논의하고 의견을 모아갈 것"이라고 답하며 선을 그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우리 당이 야당의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정당 혁신으로 당이 바로 서야 한다"라며 최 교수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최 교수를 "정당 개혁과 정치개혁의 전문가"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광주 출신인 정채웅 변호사, 경북 출신인 임미애 경북 북부권 규제개혁협의회 위원장, 시민단체 소속인 정춘숙 한국 여성의 전화 전 상임대표를 선임했다. 정 변호사와 임 위원장 인선은 영·호남 지역안배가 감안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인사로 우원식·박우섭 참여... 둘 다 GT계

내부 인사로는 김 위원장이 예고한 대로 현역 국회의원, 기초자치단체장, 원외지역위원장, 당직자, 청년 대표 각각 1명씩을 발탁했다. 이 가운데 인선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진 현역 의원으로는 최종적으로 새정치연합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을·재선)을 기용했다.

고 김근태 전 상임고문계인 민평련 출신의 우 의원은 비교적 친노·비노 구분에서 자유로워 계파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인물로 당내에서 평가받는 편이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 시절에는 최고위원으로 활동했고, 새정치연합으로 통합된 이후인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에서는 을지로위원회를 구성해 2년 간 위원장을 맡아왔다.

지난 2.8 전당대회 때는 문재인·박지원·이인영 후보 모두 을지로위원회 행사에 참석해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혹시 모를 계파 편향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막판에 우 의원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을지로위원회가 그동안 내온 개혁적 성과를 눈여겨봤다는 후문이다. 우 의원의 이러한 활동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정당 이미지에 부합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일찍부터 우 의원을 혁신위에 기용할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기초자치단체장 몫으로 혁신위에 합류한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도 '통합'과 '개혁'이라는 인선 기준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김근태계로 분류되는 박 구청장은 비교적 계파에서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지난 2.8 전당대회 당시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해 지방분권을 주장하며 개혁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원외 지역위원장 몫의 혁신위원인 최인호 부산 사하갑 지역위원장은 당세가 취약한 영남지역 배려를 염두에 둔 인선이다. 다만, 최 위원장이 과거 노무현 대통령 당시 청와대 비서실 부대변인을 역임한 바 있어 비노 쪽이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혁신위원을 선정할 때 새정치연합에서 거론되는 계파와 무관한 분들을 (선임)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당직자 몫으로 발탁된 이주환 새정치연합 당무혁신실 부장도 계파 또는 총선 출마와 거리가 먼 실무진급 인사다. 새정치연합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인 이동학 다준다연구소장은 청년 대표 몫으로 기용됐다.

'김상곤 혁신위'는 과거 혁신위들이 내놓은 6개의 보고서를 종합 검토한 뒤 가장 먼저 혁신 작업에 착수할 분야를 정할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오늘 발표한 혁신위원들은 헌신과 희생(정신)에 더해 실력을 갖추신 분들"이라며 "혁신위원·국민·당원과 함께 새정치연합을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편집ㅣ손병관 기자



태그:#김상곤, #조국, #우원식,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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