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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수원 곳곳에 내걸린 광역화장장 반대 띠
 서수원 곳곳에 내걸린 광역화장장 반대 띠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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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등 5개 지자체가 추진하는 화성 광역화장장 사업에 대한 반대 여론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14일 확인 결과, 서수원로, 칠보로, 금곡로 등 호매실지구 곳곳에 화성 광역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문구가 명기된 붉은색 띠가 휘날리고 있었다. 이는 화장장 건립에 반대하는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이 설치한 것으로 주민들의 의사를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함이다.

지난 5월 13일 도청 앞에서 서수원 주민 2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화성 광역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가졌지만, 경기도 도시계획위원회에 상정돼 처리됐다. 이에 수원시는 서수원 주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데 대해 강력한 유감을 분명하게 표명하기도 했다. 앞으로 수원시는 국토부 등 다음 절차에서 서수원 주민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전달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수원 주민들, 건립 반대 의사 분명

호매실동 아파트에 내걸린 광역화장장 반대 현수막
 호매실동 아파트에 내걸린 광역화장장 반대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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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부천시, 안산시, 광명시, 시흥시 등 5개 지자체가 추진하고 있는 광역화장장은 화성시 매송면 숙곡리에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수원 호매실지구와는 약 2km 남짓 떨어져 있다. 칠보산과 수원시계와는 2km도 떨어져 있지 않다. 현재 광역화장장이 건립되는 숙곡리 부지는 그린벨트로, 이곳에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인근 지자체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되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이 규정을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호매실지구를 비롯한 서수원 주민들의 의사는 명확하다. 사전에 공지 및 동의 절차가 없었던 광역화장장 건립은 원천무효로서 건립을 분명하게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한 호매실동 주민은 "이곳은 교통도 불편하고 상대적으로 낙후되었지만 칠보산과 깨끗한 공기 때문에 산다"며 "지금이라도 서수원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해 위치를 재선정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사업 강행시 극한 갈등 불가피

광역화장장 반대 띠 뒤로 보이는 칠보산 자락
 광역화장장 반대 띠 뒤로 보이는 칠보산 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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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국회에서 화성 광역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5개 지자체장이 공동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화장장 건립을 반대하는 서수원 주민들과 찬성하는 화성 매송면 주민들이 서로 고함을 주고받는 모습도 연출됐다. 광역화장장 추진으로 인한 수원-화성 주민 간 극한 갈등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앞으로 화성 광역화장장이 강행되면 훨씬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 뻔해 보였다.

화성 광역화장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5개 지자체 중 부천시와 안산시는 수년전 자체적으로 화장장 건립을 추진했으나 주민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칠보산에서 만난 한 안산시민은 이런 말을 남겼다. "수년 전 결사적으로 우리 지역에 화장장이 들어서는 것을 막았다. 그런데 광역화장장이 왜 전혀 관련 없는 수원 옆에 건설되는지 모르겠다... 미안한 마음이 든다. 조금 늦더라도 위치를 재선정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화장장은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에서 화장장은 혐오시설로 인식되고 있다. 광역화장장을 추진하고 있는 화성시 등 5개 지자체는 님비를 핌피로 바꾼 사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광역화장장 자체가 자체적인 화장장을 추진하지 못한 님비의 산물이라는 것은 잊은 듯하다. 지금이라도 사업 주체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고 서수원 주민들과 대화에 나서야 한다.

덧붙이는 글 | e수원뉴스에 게재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수원, #화성화장장, #광역화장장, #칠보산, #호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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