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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 로데오거리를 걷는 시민들
 남문 로데오거리를 걷는 시민들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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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시를 대표하는 상권을 떠올리면 아마 대다수 시민들은 수원역 앞을 떠올릴 듯싶다. 하지만 10여 년 전만 해도 수원의 최대상권은 '남문로데오'라 불리는 팔달문 지역 상권이었다. 10년 전만 해도 남문은 주말 오후 팔달문시장, 지동시장 등을 이용하는 중장년층, 서쪽은 남문로데오로 여가를 즐기러 나온 젊은층으로 북적였던 곳이었다. 사람의 머리만 보이던 곳이 바로 남문이었다.

지금의 남문로데오의 모습은 어떨까? 20일 오후 팔달문을 찾았다. 남문로데오의 과거 위상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인파는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다. 평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눈에 띄게 구분되었다. 그렇다면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남문로데오 거리의 위상은 이렇게 완전히 사라진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인파는 줄었지만 남문로데오는 문화의 거리로 변신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패션 중심에서 문화의 거리로 탈바꿈

향교로 테마거리 앞 상징물
 향교로 테마거리 앞 상징물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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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남문로데오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꼽혀왔다. 이곳에서 영화도 보고 식사도 하고 옷도 살 수 있으니 데이트 코스로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팔달산 등산로도 있고 좁은 골목길이 굽이굽이 나있기에 연인들에게 데이트 코스로 이만한 곳도 없었기 때문이다. 연인들뿐 아니라 패션 리더라고 자부하는 젊은이들도 남문로데오에서 쇼핑을 했고 많은 상인들도 이곳으로 몰려들었다.

지금 남문로데오의 패션 열기는 예전만 못하다. 패션 소비 트렌드의 변화와 더불어 수원역에 백화점이 입점하고 브랜드 매장들이 수원역 앞에 잇따라 입점하면서 패션 중심의 무게 추는 점점 기울어져 갔다. 비록 남문로데오의 패션거리는 예전 같지 않지만 젊은이들을 끌어들일만한 매력 포인트를 가지고 있다. 굽이 굽은 골목과 그 안에 들어찬 문화 공방 등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대체할 곳은 없기 때문이다.

수원천 더불어 데이트 필수코스 등극?

수원천에서 휴식하는 시민들
 수원천에서 휴식하는 시민들
ⓒ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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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서울 도심에 위치한 청계천이 복원되면서 서울의 데이트 코스지도도 바뀌었다. 청계천 주변에 지저분한 거리도 정비됐다. 서울에 청계천이 있다면 수원에는 수원천이 있다. 청계천은 너무 인공적이라는 비판이 있지만 수원천은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돼 많은 환경단체로부터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수원천 역시 서울의 청계천 못지 않게 많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더운 여름철 수원천은 인근 주민에게 시원한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또 저녁시간에 수원천에 가면 손을 잡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수원천이 데이트 코스로 자리를 잡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수원천의 인파를 남문 로데오거리로 유인할 수 있어야 한다. 수원천과 로데오거리 사이는 많은 갤러리와 유명 미술학원이 있어 미술의 거리가 있기에 연계한다면 더 많은 시민이 찾을 것이다.

건전한 청소년 문화 육성 '기대'

팔달산 아래 청소년문화공연장
 팔달산 아래 청소년문화공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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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문으로 올라가는 길목 바로 옆에는 야외 청소년문화공연장이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 이곳에서는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다. 청소년문화공연장에서 열리는 다양한 청소년들의 공연과 전시를 통해 건전한 청소년 문화가 육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남문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영화관은 상영요금 인하를 통해 수원시민과 청소년들의 문화생활의 증진에 보탬이 되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남문 로데오거리 역시 변화의 도전을 받고 있다. 이는 로데오거리뿐 아니라 길 건너편 팔달문시장, 지동시장 등 전통시장도 마찬가지다. 이 두 곳의 최대장점이라 함은 오랜 역사와 충성도 높은 고객이 있다. 문화와 역사라는 고유의 강점을 지키면서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한다면 다시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 메워질 것이다.

덧붙이는 글 | e수원뉴스와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에 게재된 글입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관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태그:#남문로데오거리, #수원남문, #팔달문, #남문, #팔달문로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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