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에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 노인이 손수레에 폐지를 싣고 힘들게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 파지 줍는 노인 저소득층 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에 보다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한 노인이 손수레에 폐지를 싣고 힘들게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다.
ⓒ 방관식

관련사진보기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 확대에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충청남도 서산시 관내에서 모양새를 갖춘 무료급식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서산석림사회복지관 한 곳.

현재 60명의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노인들이 이곳 식당에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50명의 노인은 도시락 배달을 통해 무료급식을 받고 있다. 그러나 6월말 현재 서산시에 등록된 3344명의 기초생활수급자 중 60세 이상이 1441명인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모자란 숫자다.

실제로 석림7통(신주공3단지) 유백곤 통장에 따르면 형편이 어려운 390여 임대주택 세대 중 70% 이상이 노인들로, 서산석림사회복지관의 무료급식을 기다리고 있는 노인이 수십여 명에 이르지만 언제 차례가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르는 형편이다.

그러나 서산석림사회복지관의 경우 수용인원이 한계에 도달해 무료급식을 늘리기 위해서는 다른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실정이다.

서산석림사회복지관 이욱 관장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 아니더라도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지역사회에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접근해야할 문제"라면서 "급식인원이 50명이 넘어서면 단체급식소에 포함돼 규정이 복잡한 만큼, 대형교회나 지역봉사단체들이 소규모로 무료급식을 시작하고, 서산시가 재정이나 대상자 선정 등의 행정적 지원에 나서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무료급식은 한 끼 이상의 가치 지닌 돌봄의 방법"
[인터뷰] 서산석림사회복지관 최미숙 영양사

서산석림사회복지관에서 무료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최미숙 영양사
▲ 최미숙 영양사 서산석림사회복지관에서 무료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최미숙 영양사
ⓒ 방관식

관련사진보기


사회복지관에서 무료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최미숙 영양사는 늘 종종거린다. 60명의 식사와 50인분의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심 한 끼에 담긴 소중한 의미를 알기에 힘든 내색 없이 직원들과 함께 어르신들을 맞이하고 있다.

최 영양사에 따르면 무료급식 한 끼에는 일반인들의 식사와는 전현 다른 의미가 담겨 있다. 절대빈곤 때문이 아닌 외로움으로 인해 식사를 거르는 노인들이 많은 요즘 현실에서 무료급식은 힘든 처지의 노인들이 서로 만나 의지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 매일 배달하는 도시락은 거동이 불편해 어쩔 수 없이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아가야 하는 노인들에게 세상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고 있다.

"하루에 점심 한 끼지만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함으로써 국가적으로는 미래에 발생할지 모를 의료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개인적으로는 고독사 예방 등 많은 장점을 가진 것이 무료급식입니다. 좀 더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입니다."

간혹 '내 순서는 언제 오냐?'며 문의하러 온 어르신들을 뵐 때가 제일 송구스럽고 안타깝다는 최 영양사는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에 좀 더 많은 지역의 단체들과 시민들이 적극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서산시대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노인무료급식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역 소식을 생생하게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해 언론의 중앙화를 막아보고 싶은 마음에 문을 두드립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