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전남 목포시에서 수도검침원에 이어 환경미화원들이 "지난 선거 때 현 시장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사 및 업무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환경미화원들과 대화하는 박홍률 목포시장.
 전남 목포시에서 수도검침원에 이어 환경미화원들이 "지난 선거 때 현 시장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인사 및 업무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환경미화원들과 대화하는 박홍률 목포시장.
ⓒ 이영주

관련사진보기


전남 목포시 계약직 환경미화원들이 목포시의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환경미화원들은 목포시가 부당인사와 노조탈퇴 회유, 협박 등 계약직 직원들을 상대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환경미화원들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 시장 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미화원들에 대한 보복조치가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목포시에서는 지난해 말에도 현 시장을 지지하지 않은 검침원들을 재계약 대상에서 배제했다는 논란이 있었다(관련기사: 도 넘은 목포시 "잘 하겠다고 선처 부탁하면...).

지난 21일 만난 환경미화원들에 따르면 목포시는 지난 1월 6명의 팀장 인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불과 석 달 뒤인 지난 4월 환경미화원을 관리하는 새로운 공무원이 오면서 이를 백지화했다. 이 과정에서 '팀장 임기는 1년, 결격 사유가 없으면 1년 연장 할 수 있다'는 환경미화원 인사 규정도 무시했다.

또 상대적으로 업무가 수월해 그동안 나이 많은 미화원을 배려했던 아파트 수거차량 3대는 모두 현 목포시장과 동향 소속 미화원으로 채워졌다. 심지어 목포시는 음주운전 적발로 면허가 취소된 전력이 있는 미화원을 보조 운전기사로 배치하기도 했다.

인사규정을 들어 항의하자 목포시 관계자는 "전 시장 임명장은 휴짓조각"이라거나  "(현)시장님 지시사항"이라고 답했다고 미화원들은 전했다.

이 같은 인사에 대해 미화원들은 "지난 선거 때 현 시장 선거운동을 하지 않은 미화원들에 대한 보복 조치이자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했던 미화원에 대한 보은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계약직 미화원을 상대로 차별적 대우와 줄세우기를 통해 이간질을 하는 것은 한심스럽다"고 성토했다.

"통상임금 소송 미화원은 가만두지 않겠다" 협박성 발언도

이 같은 부당한 인사에 대한 불만은 새노조 창립으로 이어졌다. 지난 4월말 환경미화원 79명은 가입돼 있던 한국노총을 탈퇴했다. 목포시와 환경미화원 노조 단체협약 사항에는 미화원 인사 때 목포시와 제1노조인 한국노총이 협의하도록 되어있다.

그런데 위원장 등 몇 명이 부당한 인사에 담합했다는 게 이유다. 애초 한국노총은 목포시 환경미화원 160여 명 중 124명이 가입한 1노조였지만, 이들의 탈퇴로 1노조 지위를 사실상 잃었다.

이후 탈퇴한 조합원의 상당수는 공무직노조를 만들었다. 그러나 환경미화원들은 새 노조 창립 후 목포시 측의 노조탈퇴 회유와 협박 등 부당노동 행위가 심해졌다고 주장한다.

공무직 노조에 속한 미화원들은 지난 2011년 승소한 통상임금 지급 시기에 대해 목포시 측에 질의를 했다가 답변이 없자 지급소송을 하겠다고 목포시 측에 통보했다. 이후 목포시 관계자 등이 "소송을 취하하지 않으면 인사 전면 개편 등 소송을 한 미화원들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성 발언을 했다고 미화원들은 주장하고 있다.

또  "현 노조(공무직 노조)에서 탈퇴하고 팀장이 가입한 노조(한국노총)로 옮기면 (수당이 많은) 휴일근무를 더 주겠다"고 회유를 수시로 시도했다고 증언했다.

환경미화원들은 "노조 탈퇴 회유와 협박, 업무 차별은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목포시 공무원들 주장대로라면 현 시장이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같은 미화원들의 반발에 대해 목포시 측은 "별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시 관계자는 부당한 인사라는 주장에 대해 "지난 4월 인사는 장기 근무한 환경미화원에 대한 근무지 순환배치 인사차원이며, 근무지 희망지 설문서를 받아 개인 의사를 반영했다"고 해명했다.

또 음준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전력의 미화원을 운전원으로 배치한 것에 대해서는 "보조운전원은 대형면허 소지자 중 운전경험이 풍부한 자를 선발했다"고 덧붙였다.

목포시는 지난 선거 때 현 시장을 지지하지 않은 미화원에 대한 인사 및 업무 차별이 있다는 주장도 부정했다. 시 관계자는 "해당 미화원들이 피해를 봤다면 피해사실을 말하면 된다"며 "누구도 말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어디에 배치를 하든 미화원들이 이래라 저래라 하면 안 된다"며 "그만두라고 하면 문제가 되지만 배치는 권한"이라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시장지시라고 지나가는 말로 한번 한 것을 가지고 그쪽으로 몰아가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태그:#목포, #박홍률, #환경미화원, #갑질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