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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아프간 쿤두즈 '국경없는의사회'(MSF) 병원 오폭을 공식 사과했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조앤 리우 MSF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오폭 사건을 사과했다고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리우 회장에게 공식 사과와 함께 희생자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했다. 또한 이번 사건에 대한 투명하고 철저한, 객관적인 조사를 진행할 것이며 유사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군사 작전을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정례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자신이 직접 사과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라며 "미국은 실수를 저질렀다면 분명히 인정하고,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도 성명을 통해 "비극적인 사고로 무고한 사람들의 목숨이 희생당한 것을 깊이 반성한다"라며 "진상 조사를 통해 부적절한 행위가 드러나면 책임자를 엄벌할 것"이라고 사과했다.

미국, MSF의 독립기관 조사 요청에 '묵묵부답'

지난 3일 미군 전투기가 탈레반 세력을 공습하는 과정에서 아프간 쿤두즈 지역의 MSF 병원을 폭격하면서 의료진과 환자 2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아프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지만 MSF는 반발하고 있다. 앞서 리우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미군의 조사에 의존할 수 없다"라며 "인도주의에 입각한 국제조사위원회를 통해 독립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리우 회장은 "미군의 아프간 MSF 병원 폭격은 단지 병원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제네바 협약(전쟁에서 부상자, 병자, 포로, 민간인 등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조약)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어니스트 대변인은 MSF의 국제조사위원회 가동 요청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미국 국방부가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태그:#버락 오바마, #아프가니스탄, #국경없는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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